기대에 못 미치는 집 얘기를 할까 한다. (소송당하지 않겠지? -.,-;) 맛집 혹은 절대 가지 말아야 할 집의 얘기가 아니고, 몇 십분씩 시간을 허비하면서까지 먹을 만한 가치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 집이기에 글을 쓴다. 혹시 이글을 보고 호기심에 일부러 찾아가신다면... 자신이 변태가 아닌가 의심해보길 바란다... (ㅋㅋ 농담인거 아시죠?)
우연히 발견하다…
9월 3일 일요일 오후, 국립 박물관 전시회 관람 후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태원 나들이를 했다. 난 도심 거리 중엔 이태원이 잴 잼있다.
이태원 뒷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요즘말로 어마무시게 늘어선 대기줄을 발견! 오호 맛집 인가 보다하고 긴 행렬에 합류했다.
행렬에서 대기 중 잠시 검색을 해보니, 나름 호평이 많다. 테이스트로드라는 케이블방송 프로에 나와서 사람이 더 많아 졌다고 한다. 공중파는 아니지만 한번 믿어 볼까나? 이때 한번 더 살짜쿵 기대감 +1.
사진을 보니 밥을 완전히 덮는 초밥이 보인다. 오호! 기대감 +1
(이 때 살짜쿵 걱정이… 밥이 작은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언론과 블로거는 극찬인데… 왜 다들 표정이???
그런데 예상 외의 상황이 벌어진다. 기다리는 내내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과 말을 들어보려 애썼다. 경험자는 말해 줄것이다.
- 줄이 의외로 빨리 준다. 뭐지? 내 쫓나? 술은 안먹고 초밥만 막 먹고 나오나? 어떻게 초밥에 술이 빠질 수 있지?
-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없다. 뭐지??? 맛이 없나? 블로거와 방송에서 맛있다고 했다는데 또 블로거와 방송에 낚인건가???
약간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걱정 +1
입성!!!
약 1시간을 기다린 끝에 내 차례가 왔으나 다른 테이블과 합석하겠냐고 물어본다. 격하게 싫다고 표현했더니 뒷팀을 먼저 들여보냈다. 바로 들어오라해서 들어갔더니 다찌라 불리는 좌석에 앉게 됐다. 아싸!
아까 들어간 팀은 다른 여성 2명과 앉아있었다. 아까 들어갔으면 상면부지의 여성2명과 식사할 뻔했다… -.,-;
오늘의 초밥(13,000원. 점심에는 9,000원이란다)과 연어롤을 시키고 소주를 한병 시켰다. 뜨헉 소주가 5,000원! 실망감 +1
주문을 하니 얼마 걸리지 않아 죽과 미소된장 국, 우동과 술이 나온다. 그리고 조금 있으니 오늘의 초밥 1/2이 나오고, 조금 있다가 다른 1/2이 나온다. 초밥을 만드는 분에 따라서 나눠서 1/2씩 만드시는 듯 하다.
나의 걱정과 같이 밥이 조금이어서 위의 회가 커보였던 것이다!!!! -.,.-; 그리고 회를 너무 앏게 썰었다. 아… 실망감 +1
나는 선어회를 좋아한다. 잡아놓고 거즈나 헌겁에 싸아서 냉장 상태로 몇 시간 후에 먹는 회를 활어보다 좋아한다. 내 입에는 선어회가 더 쫄깃하다.
그런데 이 초밥 위의 회는… 너무 오래 넣어놨는지… 수분이 너무 부족하다. -.,-; 또한 밥은 질다. 밥이 질다 보니 회말고 초밥 위에 올려지 다른 것들도 딱히 고유의 맛이 없다. 그렇다고 고추냉이가 적정한 것도 아니고 너무 적게 있다. 이건 정말 실망감 4단 콤보다 실망감 +3
아… 화룡첨점… 회 위에 깨를 뿌려줍니다… -.,-; 퓨전 음식도 아니고…
이건 단연코 실망감 +5 입니다.
연어롤은 재료의 맛은 없앴고, 크기만 하다. -.,-;
연어롤이 나온다. 비쥬얼은 크다. 롤 위에 소스는 반반씩 다른 소스가 뿌려져서 나온다. 소스가 너무 많다. 딱히 맛난 소스도 아니고… 연어 맛만 없애는 소스였다. 또 롤이 이쁘지 않다. 일단 비쥬얼에서 실망감 +1, 만족감(내가 좀 대식가다) +1
연어롤을 많이 먹어보지 않았다. 원래 이리 채소가 많은건지 좀 궁금하고, 밥으로 좀 탄탄하게 말려 있지 않다. 커서 한입에 먹기 힘든게 아니고, 허술하게 말려져 한입에 먹기 힘들었다. 먹어보지 못했던 음식이므로 이 부분에 대한 평가는 아~ 의미 없다…
종업원은 친절했다. 잘 챙겨주고, 표정도 어둡거나 화나 보이지 않았다.
이 글을 쓰게된 이유를 이제 적어보겠다.
나와 입맛이 달라서 이 곳이 맛있는 분도 있겠지만 몇십분 이상을 줄서가며 먹을 만한 집은 아닌 듯 하다. 내가 봤던 손님들 중에 맛있다고 표현한 사람은 보지 못했고, 약간씩 실망한 듯한 느낌이 강했다. 식사 후 나오는 사람들도 역시 만족시러운 표정을 보이지 않았다.
혹시 제가 간 날만 맛이 이상했을까? 만약 그렇다면 스시집에서 더 큰 일이라 본다. 밥의 질은 정도, 회의 수분과 상태 등을 하루이틀 만져보고 느낀 분들도 아닐텐데 그날만 그랬어요~ 라고 하면 요리사로서 자질이 없는 발언이라 본다.
아니면 원래 이런 초밥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수도 있겠죠? (정말 그 분들껜 죄송합니다. 여기 글은 제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회가 얇고, 밥이 적어서 맘에 안든다는 것이 아니다. 횟감은 식감과 맛도 없고, 수분도 없이 말랐고, 밥은 질고, 깨 뿌른 것은 깨 맛만 났다. 깨가 가장 신선했다. 연어 롤은 잘 말지도 않아서 다 흩어지고…
하여간 내가 먹어본 초밥 중에 가장 성의 없어 보이는 초밥이였다. 나름 초밥 많이 먹었다. 역시 그리 좋은 초밥이라고 생각하지 않던 구로의 최** 회전 초밥집의 초밥이 훨씬 맛난 거였다. 거긴 골라서라도 먹지…
자 그러면 가격적으로 저렴한가?
비싸서 자주 못가는 초밥집이 하나 있다. 은*골. 비싼 건 가면 꼭 참치를 먹고와서 비싼 이유가 있지만 하여간 비싸다. 이 곳에서도 그냥 초밥이 1만원인가 1만 2천원인가 한 듯 하다. 난 이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한다… 아니 이 이태원의 ‘기다 스시’를 다녀온 후론 비싸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곳이 훨씬 괜찮다.
자. 나를 아는 지인들에게 조언 합니다.
앞을 지나시다가 한번 정도 드시는 것… 좋습니다. 하지만 몇 십분에서 몇 시간씩 줄을 서가면서 먹는 것… 난 반댈세!!!
사족: 한번도 본 적은 없지만 테이스트로드라는 프로도 그리 신뢰성 있는 프로는 아닌것 같다.
익명 on 2016/04/09 at 16:31 said:
격하게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