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이 우리에게 준 운송수단은, 이제는 생활에서 없으면 안 될 중요한 도구가 돼버렸다. 빠른 속도와 쾌적함은 편리함을 주지만, 그와 함께 인적ㆍ물적 피해를 줄 수 있기에 안전에 대해서도 많은 장치와 방법이 나오고, 연구되고 있다. 그 중 기본이 되는 안전장치로 이용되는 안전벨트. 자동차, 비행기, 각종 놀이기구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기차를 살펴보자. 안전벨트가 없다. 자동차는 물론, 비행기에도 장착되어 있는 안전벨트가, 기차에는 왜 없는 것일까?
물리적으로 고정된 레일 위로만 움직이는 기차는 크기도 클 뿐더러 엄청난 무게를 가지고 있다. 질량이 큰 것이다. 기관차량의 경우는 100톤이 훨씬 넘으며, 승객이 탑승하지 않은 열차 1량의 무게만 해도 40톤을 훌쩍 넘긴다. 수송량에 따라 열차의 수는 7~12량까지 변한다. 승객까지 탑승하면 무게는 더해진다. 다른 운송수단과 달리 기차는, 레일 위를 달리기 때문에 급작스러운 정지나 출발이 거의 없다. 또, 큰 질량 때문에 급정거를 시도하더라도 제동거리가 길고 속력의 변화량이 크지 않아서 안전벨트 없이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 질량이 클수록 속력의 변화량은 적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동차와 충동하게 되면 어떨까? 8량짜리 열차가 있다고 가정하자. 정확한 수치는 아니라도 최소한 400톤이 넘는 무게를 가지고 있다. 국내 H사의 중형 자동차의 무게를 약 1.5톤이라고 하자. 예를 든 열차가 자동차에 비해 약 267배 큰 질량을 가지고 있다.(실제로는 더 큰 차이가 난다). 이런 전제로 기차와 차량이 충돌했을 때 자동차는 자기 질량의 267배에 달하는 충격을 받게 된다. 즉, 기차의 탑승객은 충돌과 제동으로 인해, 약간의 충격은 받겠지만 그 충격량은 위험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자동차의 경우는 차량과 탑승객 모두에게 치명적인 충격이 가해지는 것이다.
비행기도 무거운데
비행기 역시 커다란 크기와 무게를 가진 운송수단이다. 하지만, 이륙과 착륙할 때를 제외하면 거의 일정한 속도로 운항을 한다. 이ㆍ착륙할 때 속력의 변화량이 커져 승객에게 충격을 주지만 정해진 고도와 속도를 유지하며 운항 중일 때에는 속력의 변화량이 크지 않아서, 기차와 마찬가지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