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가보지 못한, 내가 알기로 국내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 가장 많은 곳, 신라의 정기를 받을 수 있는 경주를 돌아봤습니다.
참 ‘릉’이 많은 곳이네요. 신라의 문화를 느꼈다기 보다는 거대한 공동묘지를 다녀온 느낌입니다.(안 좋은 의미가 아닙니다. 따로 떠오르는 표현이 없어서…)
첫날부터 엄청나게 추웠습니다. 제게 경주에 대한 다른 느낌은 “추운 도시”입니다.
첨성대가 이렇게 작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 좁은 건축물이 천문연구를 위해서 쓰였다니…
경주의 맛난 음식 중에 “교리김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가보려 한 것은 아니지만 고택 근처에 가니 바로 있더군요. 건물밖엔 사람이 안보이지만 저 안에는 먹는 사람보다 기다리는 사람이 훨씬 더 많더군요. 도저히 혼자서 기다리다가 먹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다음에 누군가와 다시 오게 되면 맛보려 합니다. 꼭!!!
국립경주박물관은 정말 볼 것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박물관의 느낌은, 유물/보물이 너무 많아서 막 쌓아놓은 느낌이 듭니다. 정말 볼 것 많습니다.
첫날밤, 야경이 멋지다는 “안압지”를 찍으러 나갔습니다. 아…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불고, 추웠습니다. 걸어가다 보니 첨성대에 조명이 들어와 있군요. 미끄러운 바닥에 엄청난 바람으로 이 무거운 몸이 미끌어지네요. 정말 추운 곳이였습니다.
안압지… 야간…
불국사에 갔습니다. ?사람 안보일때까지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2012년 마지막날에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불국사를 찾아왔습니다. 모두 즐거워 보입니다.
다보탑… 우리 10원짜리에 보면 나오는 탑… 사자상이 있어야할자리는 비었네요. 일본이 가져갔다는데…
소망을 하나 하나 쌓습니다. 많이들도 소원을 빌었군요. 저분들은 무슨 소원을…
극락전 복돼지… 올해는 꼭 복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내려오는 버스에서 커플에 의해 “낮선 남자”가 된 이후… 이 곳 경주는 혼자올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
간이역, 간이역 말은 들어봤지만 이렇게 달랑 의자 2개만 있는 역은 처음봤습니다. 쓸쓸한 느낌이 듭니다.
1월 1일 들른 한옥마을, 뭔가 행사가 있기를 기대했으나 설날에 와야 볼 수 있는 모양이네요. 저 고택들에는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태종무열왕릉비를 방문했습니다. 신라왕의 기운을 받고 싶었습니다. 이 곳은 방문자가 거의 없더군요. 왕의 기운을 쭈~욱 빨아들이고 왔습니다. 쭈~욱.
서울은 오전에 서설이 내렸다고 뉴스에서 들었습니다. 서설을 못 볼줄 알았는데, 무열왕릉에서 터미널로 이동하려 하니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엄청나게 오네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사진속 어르신과 부인되시는 분께서 택시를 불렀으니 같이 타고 나가자하시는 군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이제까지 혼자 여행하며 경험치 못했던 현지인의 도움을 2번이나 받았습니다. 낮가림이 심한 성격이라 말을 붙이지도 못하는데 2번 모두 현지분들께서 먼저 물어보시고 친절을 배풀어주셨네요.
하지만 참 외로움을 느끼며 다닌 여행이였습니다. 이제까지 이렇게 외롭다는 생각이 든 여행이 없었는데… ^^;
다음에 다시 방문, 남산과 문무대왕릉을 방문해야겠습니다.
‘릉’의 도시, 문화유산의 도시, 친절의 도시, 추운 도시, 쓸쓸한 도시… 당분간 제 기억속 경주의 모습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