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30일
이날 계획은 아침시장에서 조식과 코료코쿠 공원과 타워 방문, 아사리에서 스키야키를 먹은 후 하코다테 산에 다시 가는 계획이였습니다.
묵었던 비지니스 호텔의 체크아웃 시간은 10시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침식당에 갔다가 다음 숙박지인 료칸에 짐을 풀고 돌아다니려 했습니다.
오늘 코스는 고료고쿠 타워와 공원이 있는 쪽으로 돌아보려 합니다. 언덕 단지와는 반대 방향이죠. 식사를 하고 다시 숙소로 가기 귀찮아서 짐을 다 챙겨서 9시가 되기 전 하코다테 역으로 이동하여 트램 일일이용권을 구입합니다. 오늘은 트램을 좀 타고 다니려 합니다. 또, 저녁에는 다시 하코다테 산도 가려고 하니 트램을 몇번 탈 것 같습니다.
하코다테 역에 도착, JR부스에서 내일 삿포로행 JR을 예약하고, 역내 서점에서 트램 일일이용권을 구입하고 역 옆의 아침시장 한쪽 구석에 우니로 유명한 한 우니 무라카미(うに むらかみ)에 갑니다.
우니 무라카미(うに むらかみ)
하코다테 아침시장 맛집으로 검색하면 누구나 간다는 키쿠요 식당(きくよ食堂)이 검색됩니다. 이 식당 역시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삼색동 맛집으로 유명하지만 일단 패스 했습니다.? 현지인이 인정하는 맛집을 검색어로 다른 검색 서비스를 이용해서 찾은 식당이 아침시장 한쪽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우니 무라카미(うに むらかみ)는 우니(성개알… 실은 알이 아니랍니다. 검색해보세요.) 관련 회사에서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합니다. 회사의 이름을 걸고 질 좋은 우니를 유통하고 이렇게 직접 식당도 운영한다고 합니다. 삿물포로 시내에도 분점이 있는 곳으로 비쌉니다. -.,-; 그래도 오징어와 함께 이 곳의 명물인 우니를 먹어보지 않는다면 두고 두고 아쉬울 것 같았습니다.
역시 비쌉니다. 우니동만 먹을까 하다가 다른 것도 맛보고 싶어 우니동은 스몰싸이즈와 오징어 회를 주문합니다. 오징어회를 주문하자 아주머니께서 놀라시며… 뭐라고 하십니다. 그러고는 말이 통하지 않자 빌에다가 2,000엔이라고 써서 번역기를 돌려보니 요즘 오징어가 비싸서(2,000) 지금 먹는게 그리 좋을 것 같지 않다고 하십니다. ^^; 다른 것을 먹으라 하시네요. 해서 생선구이와 우니동, 나마비루~를 시킵니다. 네… 이번 일본 여행 중 3번인가를 제외하고는 모닝음주는 당연하고, 식사 때마다 거의 생맥주를 2잔씩 마셨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럽니다.^^;
아… 맛이… 왜 사람들이 입안에서 녹는다는 표현과,? 입안에 바다가 들어온것 같다는 표현에 어느 정도 동감합니다. 더 말을 못하겠습니다. 아… 돈 좀 많이 모아서 다시 방문, 아침마다 먹고 오고 싶습니다.
뿌듯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오늘 묵을 료칸에 찾아갑니다. 일단 짐만 맡기고 저녁에 체크인할 생각이였습니다. 하지만 도착한 료칸은 문이 닫혀있고, 초인종을 아무리 눌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 전화번호는 알지만 일본어를 전혀 못하는 상태에서 전화해서 할 말도 막막… 하코다테 역의 코인락커를 이용키로 맘먹고 그렇게 합니다. -.,-; 크흑… 400엔… -.,-;
이제 트램을 타고 고료코쿠 타워로 이동합니다.
고료카쿠, 타워(五稜郭, 五稜郭タワ / ごりょうかく, ごりょうかくタワ)
서양의 군사와 축성술에 능하다는 일본의 네덜란드학자에 의해 설계, 1857년부터 7년간 축성된 서양식 성인 고료카쿠에 도착했다. 별모양으로 만들어진 성은 성곽을 따라서 거닐기 좋게 돼있다. 또한 성 안쪽은 넓은 평지여서 천천히 걸어다니며 즐기기에 아주 좋다.
성 주변의 물가에는 배도 탈 수 있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아마 당시에는 외부의 침입을 막을 수 있는 이 물이 이제는 여유있게 둘러보며 여가를 즐길 수 있다니…
타워에 먼저 들어갔는데, 이 타워가 생긴지 50년 됐다고 하네요. 일단 들어가보면 1층은 기념품 판매점, 화원, 음식점, 전시장 등의 볼꺼리도 있습니다.
고료카쿠의 설계, 축조부터 하코다테 전투까지를 유리 관안에 미니어춰로 만들고, 유리에 설명을 해놨습니다. 한글도 있네요.
여행하면서 기념품을 사는 편이 아닙니다. 기념품을 사온게 유럽여행 때 길거리화가에게 그림한점, 괌에서 미니머그잔과 스티커. 이제는 뭔갈 하나 사오거나 뺏어오려고요. 티스푼 같은 작은 걸로…
이제 고료카쿠로 이동합니다.
서양방식의 축조방식으로 지은 성이지만 외세와의 전쟁은 한번도 없었고, 내전(???)만 있었다고 하네요. 이 성의 축조방식은 방어에 대해서는 “난공불락”이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나른한 오후, 벤취에서 쉬었다 쉬엄쉬엄 한바퀴 돌아보고 나왔습니다. 이렇게 크고 멋진 곳이 무료로 운영된다니… 여행 중에 참 여유롭고 따스한 산책이였습니다.
아사리 본점(あさり 本店 / 阿さ利)
스키야키(鋤?, すきやき)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이며 지역마다 조리법에 약간씩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그 중 하코다테의 이 집은 북해도식 스키야키로 유명하며 이 곳에서 가장 오래된 집(1901년 개업)이 있다고 찾았습니다. 물론 예약이 필수라는 글은 봤지만 시간도 식사 때도 아니고 평일이니 자리가 있을꺼라 생각했습니다. (일어도 못하는 내가 전화로 예약할 방법 전무!)
지도 앱을 통해서 찾아간 아사리(あさり(阿さ利)本店). 도착하니 약 4시경이였습니다. 벌써 길은 어두워졌죠.
문을 열고 들어가니 1층의 주방에서 아주머니께서 나오십니다. 저나 그 분이나 영어단어는 몇개 알지만 대화가 거의 불가능하더군요. 번역기를 꺼내서 얘기하니 전화기에 대고 말씀하시는게 좀 이상한 모양입니다.
예약 했냐고 물어봅니다. 아니라고 하니, 예약이 다 찼고, 예약 없으면 식사가 힘들고 5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 그러더니 다시 혼자냐고 물으시더니, 다른 직원분들과 한참을 얘기하더니 2층으로 안내해줍니다.
뭐라고 말은 하셨는데 대충 예상해보니, 예약없이는 드실 수 없고, 5시까지는 쉬는 시간인데 여행객으로 보이고 다시 오기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이번에는 드리겠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구글번역기와 손짓 발짓 다 동원)
나란 사람… 나름 여기저기 다니면 대우 좀 받고 다닙니다!!! ㅋㅋ
2층에 올라가니… 오…. 영화에서 보던 오래된 일본식 풍경이 펼쳐집니다.
길다란 복도 중 가장 가까운 쪽의 넓은 방으로 저를 안내해주시고는 잠시 후 다시 들어와 무릅을 꿇고 메뉴판을 주십니다.
스키야키 시켰습니다. 이번엔 삿포로 병맥주를 시켰습니다. 내 비쌉니다만, 언제 이런 오래된 일본 집에서 이런 음식을 먹어보겠습니까.
무릅을 꿇고는 직접 하나하나 설명해주면서 요리를 만들어 주십니다. 소스에도 뭐가 들어가는지 일일히 영어 단어로 설명해주십니다.
저 달걀도 아주 신선한 달걀이라고 하시고 정말 친절히 하나하나 해주시고 고기도 넣고는 어느 정도 핏기가 가시니 건지라고 하십니다. 지금 꺼내서 달걀에 찍어서 먹어야 맛있다고. 이렇게 해서 저 고기를 다 먹을때까지 앉아 계시다가 식사하라고 하면서 자리를 비켜 주십니다.
제게 조리해주셨던 분은 주방에 계시는 분(주인으로 예상됩니다. 자기 맘데로 쉬는 시간에 음식을 팔고, 직접와서 설명하며 해주시는게… 직원은 아닌 듯…)이신데, 식사를 맞칠 때 쯤엔 기모노를 입은 젊은 여성분께서 노크하고 물을 열어보시더군요.
너무 고풍스러운 집과 분위기에서 대접을 받으며 식사를 하니 약 4만원 가량의 식사비가 아깝지 않았습니다. 고기가 넘 적은게… -.,-; 모두 너무 친절하고 꼭 노크를 하면서도 무릅을 꿇고 문을 열고 닫고, 정리해주실 때도 무릅을 꿇으시고… 약간 부담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오랜 역사의 맛을 느낀 멋진 식사였습니다.
식사와 계산까지 마치고 나오는데, 기모노 입은 여성 분들이 복도에 서서 일제히 꾸뻑 인사를… *^^*
1층에 내려오니 다른 여행객 여성 2분이 오셨는데(이분들은 일어 하심)… 못들어오심. ㅋㅋ 예약을 하고 오셨어야!!! *^^*
하코다테 산을 갔다가 숙소로 갈까 하다가 약간 걱정이 생겼습니다. 아침에 숙소에 사람이 없었고 해서 혹시 숙소가 날아간거 아닌가 하는 걱정에 일단 숙소로 가서 체크인을 하고 밤일정을 진행할까 했습니다.
혹시 너무 늦으면 노쇼시키질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해서 짐을 넣어 놓은 하코다테역을 찾아서 짐을 빼서 료칸으로 이동합니다. 트램으로 가면 역이 멀지 않고 숙소 역시 멀지 않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젤 비싼 숙소($65.04, 조식포함)인 료칸! 젤 기대되는 숙소였습니다. 숙소 이야기는 담 포스팅에…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