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이란걸 보다…
알프레드 카뮈의 소설 ‘페스트’ 를 원작으로 각색한 창작 뮤지컬 페스트를 봤다. 카뮈의 도전정신과 흡사한 콘셉트의 서태지 음악과 함께 만든 뮤지컬이라고 한다.
2016년 9월 21일, LG Art Center에서, 아내가 사용하는 카드사의 이벤트로 무료관람을 하게 됐다.
일단 스토리는 미래의 도시를 배경으로 하여, 각종 소품 등은 미래의 느낌을 주기 위한 노력이 보였다.
시스템에 의해서 행복한 삶을 살던 사람들에게 페스트가 퍼지면서, 기득권의 이해관계에 의해서 언론을 장악, 시민의 알권리가 무시되고 그러는 중 자기 배를 불리기 위한 기업가 등이 나오는 등 다양한 접근은 했지만 페스트를 해결하는 방법 등은 너무 허술한 결말로 마무리해서 이야기에서 주는 만족도는 많이 떨어진다.
“먼저 말하는데 나는 뮤지컬을 많이 보진 않았고, 소위 뮤지컬 창법 또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9월 21일 공연은 참 아쉬움이 많았다.
일단 주요출연진 외(뭐라 불러야 할지 모른다. 그 분들께 죄송합니다.)의 출연진의 개별 실력차가 너무 심한 듯 하다.
그 들이 부르는 노래는 합창이라 거의 못느꼈지만, 무용은 정말 개개인 실력차가 심해서 몇명은 거의 따른 춤을 추는 듯 하고, 심지어는 성의가 없어보이는 출연진도 있었다.
먼저 말했지만 뮤지컬 창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서태지의 곡을 뮤지컬로 듣는 것은 내겐 그리 유쾌 하지만은 않았다. 합창의 경우는 뮤지컬 창법이 덜 해서 들을 만 했다.
하지만 연주는 좋았다. 전자악기 외에 관현악, 마림바와 하프 등으로 듣는(이 것도 혹시 신디사이저로 했나???) 편곡, 연주 좋았다.
문제는 주인공 의사 류에 있다.
안 그래도 익숙치 않아 피곤한 창법인데, 이날 주인공은 거의 모은 음이 약간씩 플랫돼 듣는 동안 피곤함을 가중시켰다. 정말 힘들었다.
내가 느낀 뮤지컬식 창법이란 특정음이 10이라고 하면 음을 약 7~8정도부터 내기 시작해서 10으로 올리는 식의 창법인데, 이 날 주인공 류는 한 9~9.5까지만 내다 마는 창법으로 일관해서 너무 힘들게 했다.
다른 출연진의 노래는 불만이 없었으나 주인공이 이렇게 불러대니… 만약 돈내고 본 경연이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든 출연진은 비리(?)기업가로 출연한 김수용씨다. 알고 보니 아역 탈렌트 출신이였다. 곡과 창법이 그나마 내가 듣기에 괜찮았다.
9월 21일 관람으로 좋았던 점은
- 멋진 무대 장치
- 서태지음악을 다르게 들었던 점
- 공짜 문화생활
아쉬운 점은
- 주인공의 노래 실력 (내 개인적 성향과 정말 피곤하게 만든 플랫된 음들)
- 내가 보기에 엉성한 이야기 전개와 결말
- 군중 출연진 무용의 개개인 실력차
- 약 3시간 가까이 앉아 있기에는 힘든. LG Art Center의 의자
- 그리고… 나 기념품 추첨에서 안된거
이다.
앞으로 더욱 많은 우리나라 창작뮤지컬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고, 입장요금 좀 싸게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