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을 ‘일빠’로 먹고 움직이기 위해 일찍 일어나 공동목욕탕에서 씻고 짐을 챙깁니다. 여전히 비바람은 몰아치네요.
제가 조사한 방문지가 대부분 야외에 위치해서 어제 정도의 비바람이면 포기해야 할 곳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호텔 카미소의 아침식사는 꽤 괜찮았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고급음식점이라고 하더군요. 저녁 정식과 숙박 패키지가 유명하다고 했습니다. 밥은 나무 밥솥에 가져다 줘서 먹고 싶은 만큼 계속 덜어먹을 수 있고, 생선은 사진과 같이 바로 구워먹을 수 있게 하네요.
출근시간임에도 거리에는 사람도, 차도 마주치기 힘들었습니다. 382번 국도를 목표로 잡고 하나하나 챙겨나갑니다.
마사공원을 가기 위해 382번 국도를 벗어나 니타천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조그만 댐이 있더군요. 처음엔 이게 니타댐인가 했지만 아닌 듯 합니다. 댐이 멋지진 않고 주변 경관이 아주 좋았습니다. 천이라고는 하지만 꽤 넓은데다 바로 양쪽이 산이라 꽤 멋진 곳이였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마사공원(Baji-Koen Horse Park)이 나왔습니다. 역시 무지 작은 규모입니다. ^^; 마굿간과 작은 우리라고 해야하나 트랙이라고 해야 하나… 하여간 작은 곳에서 승마체험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더군요.
쓰시마말 (對馬馬)
보기 드문 일본 고유 말. 크기는 작지만 힘이 쎄며 발굽도 튼튼하여 물건을 싣고 산을 오르는데 제격이다.
미네마치 역사민속자료관
오우미노사토를 종착지로 생각하고 다시 길을 나서 가다가 미네마치 역사민속자료관에 도착했습니다. 입장료는 없습니다. 우리가 도착해서 들어가니 사무실에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나오셔서는 꿋꿋히 말을 걸어오시더군요. -.,-; 눈치코치로 알아들은 말은 입장료는 없다와 사진촬영은 안된다 였습니다. ^^;
방명록에 글써달라고 하시고는 잠깐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전시관 문을 여시고, 불을 켜시고, 환풍기를 돌리시고… ^^; 모르긴해도 이번 주엔 아무도 찾아올 사람 없을 듯 합니다. ^^;
전시관안의 내용은 각종 자기들과 석기와 낚시(?) 도구, 의상 등 생활용품, 대마도의 동물박제 등으로 구성됐더군요. 일부 깨진체 발굴된 자기를 복원해논 것은 참 엉성하더군요. 붙이지 말고 그냥 두는게 더 오래 보존 될 것 같습니다. 뭔지 모를 일본어로된 설명만 있습니다. 그리 크진 않지만 알찬 전시물들이였습니다.
기사카오마에하마공원
해안을 따라서 가다보니 갑자기 넓고 확트인 녹지가 나오네요. 바닷가쪽으로는 돌담집도 여러채 보이고… 안내판을 보니 ‘기사카오마에하마공원’라고 서있네요. 이 공원은 운동코스, 전망코스로 나뉘어 있고, 대마도의 동식물 등에 관한 설명도 자세히 붙어 있습니다.
전망코스인 해안가로 가니 돌담으로 만든 집들이 몇채 있습니다. 다가가보니 문도 없고, 안은 비어 있습니다. 아마 휴가철에 숙소같이 쓰는 것 같더군요. 아주 튼튼히 잘 만든 돌담집입니다.
가이진신사(海神神社)
이 공원에서 얼마 안떨어진 곳에(눈으로 보여서 걸어갔습니다.) 가이진신사(海神神社)가 있습니다. 신사에 도착해보니 야생조류의 숲 역시 같이 붙어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역시 신사에도 아무도 없습니다. -.,-; 으스스합니다.
야생조류의 숲은 가이진 신사 안쪽으로 난 등산로와 신사 옆쪽 산으로 난 입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산으로 난 입구는 나무로 막고 입산금지라는 표지판을 달아놨더군요.
나는 올라가고 싶었습니다만… -.,-; 하여간 올라가진 않았습니다.
다음 행선지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비는 좀 줄었습니다만 바람은 아직도 걷기 힘들정도로 불어오는군요. 아침보다는 많이 약해져 이젠 태풍이 끝났나하고 생각(착각-.,-;) 했습니다.
산을 한참 올라가다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이렇게 생긴 길을 걷습니다. 뭐가 나올까요?
전망대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근처의 광경입니다. 날씨 영향으로 멀리 보이지 않네요. 그래도 멀리 계단식 논도 보이죠? 가이진 신사근처에 가봐야 할 곳이 모여 있어요. ^^;
그래도 대마도 주민들의 삶을 좀 더 가까이 보고 싶은 마음에 어촌 한 곳을 훑어보기로 했습니다. 이동하다 조용한 마을이 보여 차를 세우고 걸었습니다. 이날 처음으로 3명의 사람이 모여있는 걸 봤습니다.
맘이 차분해 지는 조용한 마을이였습니다. 일본 글자가 보이는 곳을 제외하고는 우리네 어촌 마을과 그리다르지 않은 듯 합니다. 그래도 이곳에서 지붕을 수리하시는 어르신(역시 이곳도 젊은 사람이 없나봅니다.) 3분을 봤습니다. 또 바닷가에는 무덤으로 추정되는 비석들이 많이 있네요.
시간은 오후 1시를 훌쩍 넘겼으나 식당으로 추정되는 곳을 발견하지 못해서(도로에는 나무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조금 큰 마을 나오면 무조건 돌아다니며 밥집을 찾기로 했습니다. 한참을 달리다가 도착한 곳은 ‘미네초 패밀리파크’라는 놀이공원을 지나게 됩니다. 주차장에 차는 한대도 없고, 딱 봐도 운영하고 있지 않아보였습니다. 하지만 상가가 문을 열었더군요. 월요일은 휴관일이였습니다.
미네초 패밀리파크
주차장도 터~엉. 휴관일이 아니여도 별로 안다를 것으로 보입니다만…
주차장 바로 옆이 바다물입니다. 그냥 보면 호수같지만 저 끝이 바다와 연결된듯. 후나구로(일본 전통배 노젓기 경주) 체험관도 있습니다.
다음 코스는 금일 중 해야할 중요한 2가지 중 하나! 와타즈미신사로 향했습니다. 또 하나는 저녁식사.ㅋㅋ
와타즈미신사를 가다보면 중간에 문화의 마을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대마도 문화를 좀 정리해놓은 곳으로 오래된 건물들이 있을 줄 알았지만 신식 건물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마을에 들어가기 전에 바로 와타즈미신사로 가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와서 보니 꽤 볼 것이 많은 곳인 듯 하더군요. 다음에 기회가되면 들려봐야지…
바다위에 문(?)이 나와 있는 와타즈미신사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사람은 아무도 ^^;
와타즈미 신사
에보시타케 전망대
들어오던 방향으로 계속 올라가면 대마도를 360도로 관람할 수 있다는 에보시타케 전망대가 나옵니다. 역시 가파르고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실망스러운(?) 전망대가 나옵니다. 역시 그냥 사방이 뚤린 2층짜리 구조물입니다. 휴대전화기 중계국과 함께 사용하고 있네요.
이 곳에서 둘러본 대마도의 사방을 보겠습니다.
금일의 관광일정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저녁을 예약한 곳과 숙소가 있는 이즈하라고 가는 중간에 만제키바시라는 다리만 보면 됩니다. 원래 일정은 엔스지도 있었지만 이동간에 코스도 잘 안 맞았고, 저녁식사 예약시간도 있고 해서 내일이나 모래 방문키로 하고 이즈하라로 이동합니다.
만제키 다리
만제키다리는 군함이 지나가도록 잘라놓았던 양쪽을 이어놓기 위해 3차례에 걸쳐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간조 시 소용돌이현상이 장관이라지만 엄청난 바람때문에 다리위에 서 있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협곡 사이에 있어 태풍이 아닐때도 바람이 장난 아닐 것 같더군요. 빨간색의 다리가 눈에는 띄지만 역시 멋진 다리는 아니어서 역시 약간 실망. ^^;
휴… 여행기를 하루치로 쓰려니 엄청나게 길어지는군요. ^^;
숙소인 대마호텔에 도착, 번개처럼 샤워 후 호텔 건너편 만송각으로 갔습니다. 만송각 옆의 RON이란 식당에 이시야끼를 예약해놨습니다. 일본에 왔으니 전통음식 먹어 봐야죠. ^^; 여행가서도 먹는 시간이 젤 즐겁습니다. ㅋㅋ
이시야끼는 생선과 조개류와 야채를 돌위에 구워서 소스에 찍어 먹는 돌구이 요리입니다. 모든 재료는 제철재료라고 하네요. 갈때마다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샐러드와 죽이 애피타이저이고 본상이 저렇게 나오네요. 참고로 전 회와 튀김류를 무자게 좋아합니다. ^^; 사진의 왼쪽 중앙에 있는 검정색 물체가 돌입니다. 저희가 들어가기 전부터 가열하고 있더라고요. 두꺼워서 한참 전부터 가열한 듯 합니다.
또 화면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옆의 작은 화로에서 국물요리가 준비 중입니다. 일단 화면에 보이는 것 먹다가 국물요리는 만들어 먹으랍니다. 닭고기를 넣어서 끓이는 음식이더군요.
이날까지도 일본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신사가 많고, 자동차 방향이 반대고, 일어가 보이고, 자판기가 보이는 걸 제외하면 이 곳이 일본인지 한국인지 구분하긴 힘들 것 같았습니다. 역시 여행지를 느끼려면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해야 하나봅니다.
또, 드라이브하며 느낀 점인데 산으로 길을 참 꼬불꼬불하고 좁게 만들어놨네요. 좌우가 바뀌어서도 헤깔리는데 갑자기 건너편 차선에 차가 나타나면 움찟하곤 합니다. 양 옆으로 오래된 울창한 산림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자연의 파괴를 최소화 시키기 위해서 길도 구불구불하고 좁게 만든게 아닌가 싶네요. 물론 터널도 꽤 있긴 합니다만 참 자연과 잘 어울어진다는 느낌입니다.
섬이라 물이 귀해설까요? 왠 자판기가 그리 많은지… ㅋㅋ 저녁에 운전해 보니 가로등은 없어도 자판기는 보입니다. 거짓말 보태서 자판기 불빛이 가로등입니다.
무지 긴글 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