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의 선택과 준비
캄보디아 여행을 이번에 해보려 했습니다. 몇년째 막연히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올해 가보려 했습니다만 급한 준비로 방문하는 캄보디아는 위험할 것 같다 하여 또 다른 가보고 싶은 ‘대마도’를 선택했습니다.
많은 정보를 사전에 숙지하고 가야 할 것 같아서 찾아보니 의외로 신뢰감을 느낄 수 있는 정보를 찾기가 힘들더군요.
검색 결과를 좀 정리해서 지도도 그리고, 방문지 목록과 정보와 대표적 사진도 정리해서 출력해서 갔습니다. 갔는데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서 못찾으면 그것도 낭패잖아요. ㅋㅋ (일어를 못하다 보니, 가서 얻은 정보 역시 검색해서 정리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더군요. -.,-;)
여기 저기 자료를 찾다보니, 넓지 않은 섬인지라 개인이 모든 교통과 숙박 등을 이용하려면 비용이 많을 것 같아 여행사의 자유여행을 알아봤습니다.
몇번의 통화와 스케쥴 조율(선박이 매일 운항하는게 아니고, 요일별로 입/출항이 달라서 날짜에 따라서 숙소와 조합해서 스케쥴을 만들어야 했습니다.)을 하여 비용을 산정했습니다.
일단 든 비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태풍으로 하루 추가 되기 전 ‘349,000원/1인’ 소요됐습니다. 이 가격에 포함된 것은 왕복선박비와 여행자보험비, 호텔 3박(조식 포함) 비용입니다. 이 금액에 추가 옵션으로 렌트카 72시간 2만엔 듭니다. (3일간 주유는 마지막날 한번 했으며, 4,886엔 소요)
그 외, 식사와 음주 비용을 제외하고는 돈을 쓸 곳이 없습니다. 모든 방문지 중에 돈받은 곳이 1곳 밖에 없더군요.
관광 일정 잡기 (2011.09.19 ~ 2011.09.21)
이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6개의 마치를 분배해서 입출국하는 날은 반나절 가미쓰시마 마치 지역에 있어야 하므로, 나눠서 보고, 나머지는 하루에 2개의 지역을 돌아보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나중에 돌아보니 크게 무리없는 일정이였다.
역시 출발전에 정리한 일정의 모습 중 일부를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대마도에 대한 느낌
나중에 하루 하루 다녔던 곳 위주로 소개하면서 그 때 그때의 느낌을 정리해보겠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너무나 조용한 곳이더군요.
이즈하라 항 근처를 제외하고는 사람을 보기가 너무 힘듭니다. 좋지 않은 날씨 때문일까요? 물론 우리나라 시골도 비슷하긴 하지만 정말 사람 없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마주치는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인사를 하더군요. ^^;
TripHere 앱으로 올렸지만 미용실은 엄청나게 많더군요. 골목을 돌아다녀도 곳곳에 미용실이… 그런데 만난 사람들의 헤어스타일은 뭐 그리… ㅋㅋ
신사도 엄청 많습니다. 휴… 솔직히 둘러보다 지쳤습니다. ㅋㅋ 그냥 신사 입구만 보고 지나다녔습니다.
대마도는 거제도의 반정도 크기라고 합니다. 모든 것이 좀 작습니다. 공원이라고 해서 가보면, 잔디와 벤치 몇개 있으면 공원이고, 전망대는 달랑 정자 같은 곳 하나 있더군요. 해수욕장도 작습니다. 아기자기함의 지역입니다.
버스를 한번 타봤습니다. 대마도의 북쪽 끝부터 남쪽 끝까지 가는 버습니다. 버스… 정말 오래된 버스더군요. 창문도 양쪽에 집게 스타일의 잠금장치를 이용해서 올려야 하는 창문입니다. RF 카드? 이런거 없습니다. 종이 회수권과 패스(일일이용권)은 그냥 종이에 그날 날짜를 손으로 써주더군요. 참 정겨운 느낌입니다.
또 버스를 타고 놀란 점이 있습니다. 정류장에 서면 사람들이 일어나서 내립니다. 먼저 문앞에서 기다리는게 아니고, 정차한 후에 가방챙기고 여유있게 내리더군요. 여유로워 보입니다. 또 어르신들이 짐들고 타면 운전기사나 앞쪽에 앉아있는 좀 젊은 사람이 짐 다 들어주더구요. ^^;
또 약 1시간 10분 운전하고는 기사분이 5분 쉰다고 하더군요. 역시 원칙의 일본입니다.
횡단보도에 서 있으면 차가 그냥 섭니다. 그것도 양쪽 차선 모두 서더군요. 정말 낮선 경험이였습니다.
대마도는 약 88% 가량이 산이랍니다. 그런데 나무들이 엄청나게 곧고 큽니다. 낮에 다니면서도 머리가 쭈뼛쭈뼛 섭니다. 태풍 때문에 나뭇가지들이 엄청나게 떨어져 있었습니다. 거기에 다니는 차는 거의 없고… 하여간 낮선 풍경에 마음은 참 편해졌습니다. ^^;
사건과 사고…
1. 첫날 부산가는 기차 안…
건너편 좌석의 아주머니께서 갑자기 자기 옆에 있던 사람어디갔냐고 물으시더군요. 자기 휴대전화기를 들고 갔답니다. 자는 사이에… -.,-; 114에 전화해서 발신정지 걸어드렸습니다.
2. 토요코인호텔 중앙점에서 생긴일입니다.
(트립히어로는 올렸죠? ^^ 근데 나중엔 웹하고도 연계되겠죠?) 자갈치 시장서 회 좀 먹고 돌아와 막 씻고 나오는데… 화재경보가… 노트북, 카메라, 전화기 등 모든 기기들 가방에 쑤셔넣고(빡빡했지만) 입고, 매고 들고, 입에 물고… 혹시나 해서 계단으로 로비까지 왔는데… 프론트 직원들은 손님을 계속 받고만 있네요. -.,-; 물어봤더니… 기기오동작이랍니다. 좀 의아했습니다. 내려온 사람이 우리뿐이라는 점과… 직원들이 너무 아무렇지 않게 반응하는데 놀랐습니다.
올라가서 다시 가운으로 갈아입고, 자려는데 또 경보가… -.,-; 풀어놓았던 짐 다시 싸고 내려오는데 이번엔 옆방 사람들도 나와서 우왕좌왕하고 하더군요. 로비로 다시 가니… 사람이 만땅!!! 그런데 역시 직원은 안내도 없고… 계속 자기 업무만 보네요.
어떻 아주머니는 허겁지겁 나오느라 목걸이 잃어버렸다고 물어내라고 소리치고… 직원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어떻게 물어드릴까요? 이러고… 참 맘에 안드는 대응이였습니다. 역시 오동작…
3. 태풍!!!
대마도 갈때 얘기하더군요. 태풍이 오는데… 못나올 수 있다. 그럴 경우, 태풍 크기에 따라서 비행기는 뜰 수 있다…
전날 저녁 기상청 태풍 정보를 확인해봤던 것을 생각해서 일본열도 아랫쪽 바다로 빠질 꺼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맞았습니다.(문제는 제가 본 것은 16호 태풍 정보였고… 첫날을 빼고 다음날부터 영향을 준 태풍은 15호였던 겁니다. 전 당연히 나중에 발생한 태풍이 문제일꺼라 생각했던겁니다.)
들어갈 때 그 배는 나오지 못했고… 똑같은 배를 타고 나와야 했습니다. ㅋㅋ 사건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 덕분에 5,000엔 추가 지출!!! -.,-;
우려는 했던대로… 가고 싶고 보고 싶은 곳을 모두 보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설까요? 아닙니다. -.,-;
ㅋㅋ 그래도 이제까지 제가 했던 여행 중 가장 편하고 호사스러운 여행이였던 듯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시 올리도록 할께요.
태풍에 의한 비바람으로 무섭게 다닌 대마도의 곳곳을 다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끝으로… 대마도 들어갈 때 배안에서 찍은 동영상을 보여드립니다. 아… 끔찍했습니다. -.,-;
폭풍을 뚫고 대마도로!!!! (BGM으로 캐리비언의 해적 중 한곡을 깔고 싶으나… 일단 자연의 소리들 들어보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