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집으로 가던 중 생각난 곳이 있다. 중앙선을 타고 용산역으로 가다 보면 이촌역과 용산역 사이에 보이는 건널목과 허름해 보이는 집들이 보였다. 출퇴근 등으로 이 곳을 지날 때마다 한번 찍으러 가야지 했던 곳이다.
마침 카메라도 가져왔겠다. 시간도 점심시간 조금 넘겨서 여유있게 돌아다녀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이촌역에서 내렸다.(다녀와 보니 용산역에서 접근이 훨씬 좋다.)
백빈 건널목
서울에 이제는 건널목이 몇개 안남았다고 한다. ( 서울시 온라인뉴스 12년 6월 25일자. “옛 추억 떠오르게 하는 ‘땡땡땡’ 종소리” 새창 보기 클릭 )
내가 도착 하기 전 이미 중/고생으로 보이는 학생 2명이서 사진기를 들고 서 있었다. 사진은 안 찍고 있다가 열차가 오면 열차만 찍는 것으로 보아 아마 열차를 좋아하는 학생들 같아 보였다. 졸지에 중년 아저씨의 등장에 약간 움추리는 듯… -.,-;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땡땡땡”하는 종소리가 난다. 맞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키스하면 들을 수 있다는 그소리!!! 잠시 후 차단기가 내려오고 열차가 지나 간다.
열차가 지나갈 때마다 저 빨간 벽돌건물에서 안전요원이 나와서 차단기가 올라갈때까지 차와 사람의 안전을 책임진다.
이제 건너편으로 건너가 본다.
멀리 보이는 아파트단지와 어울리지는 않지만 이렇게 오래된 집과 가게들이 정겹게 공존하고 있다.
이젠 근처의 모습을 살펴보려 한다. 오래된 집들 역시 서울 한복판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이렇게 눈 앞에 있었다.
용산 뒷 골목
전부터 오래된 곳과 사물에 대해서 기록을 남기는 심정으로 찍어왔는데 이런 골목 역시 내가 좋아하는 출사지이다.
계속 용산역을 향해 뒷 골목으로만 걸어가 봅니다.
짧은 추억 여행을 잠시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