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에 온지 2일 됐다. 지도를 보고 역시 슬슬 걸어서 가기로 한다.
사가의 길거리는 꽤 깨끗하고 지은지 얼마 돼지 않은 듯한 건물이 많이 있다. 시골이라는 느낌은 안든다. 하지만 골목으로 들어서면 세월이 느껴지는 풍경이 기다린다. 몇번 와보지 않은 일본이지만 이런 일본의 풍경이 정겹다. 오래된 듯한 풍경이 편안함을 준다.
사가시 역사민속관 건물 중 (구)코가은행 건물에 먼저 들어가보자. 왜? 1층에 있는 카페 로만자에서 “시실리안 라이스” 먹어야 한다.
시간은 이미 1시를 넘어 배가 고프다. 일단 이 곳 카페 “로만자”에 유명하다는 “시실리안 라이스”를 시켰다. 밥 위에 사가규를 얹어서 나오는 음식인데 맛나다고 한다.
맛나긴 하다. 하지만 어젯 밤 이미 나는 “키라”에서 사가규를 맛보지 않았는가? 식은 와규는 어제 밤의 그것 보다 맛이 없다. 음식이 맛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식어서 그런지 어젯밤의 그 사가규 보다 맛이 없다.
사람 입맛 참 간사하다. 고기 한번 먹어봤다고 이런 말을 하게되다니… -.,-;
식사를 마치고 있는데 카페 메니저로 보이는 남성 분이 오셔서 말을 시킨다. 어디서 왔냔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갑자기 직원들끼리 뭐라고 웃으며 얘기하더니 한국말 할 줄 아는 사람을 불러주겠단다.
카페 직원은 아니고 사가시 역사민속관 직원인데, 한국말을 엄청나게 잘하신다. 슈퍼주니어 팬이란다. 허걱… 한국도 몇번 왔다고 하며 아주 반가운 친구 만난 듯 한참을 얘기했다.
사가시에는 왜 왔냐고 해서 직항노선이 생겨서 와봤다고 했더니, 안그래도 그것 때문에 한국어 가능한 자원봉사자들이 터미널과 공항에 배치돼서 한국에서 오는 분들 안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직항 생기고 거의 초반기에 방문했기에 아직 한국인이 그리 많이 오지 않았단다. 슈퍼주니어 얘기, 사가 얘기, 자기 사가 안내 축제 책자에 모델인 얘기 등을 나누고 연락처를 교환하고 해어졌다. ㅋㅋ 오~. *^^*
2009년 동경 방문 때, 그 때 역시 한국말 엄청 잘하는 일본인 자원봉사자 할아버지와 식사도 하고 커피도 한잔하고 했는데 2번째다. 이번에 젊은 여성분. *^^*?(혹시 이글 보고나서 그 분을 찾아다니지 않길 바란다.)
이 사가시 역사민속관 중 이 건물은 (구)코가은행 자리로 메이지 시대에 한 환전상이 세운 은행이라고 한다. 꽤 성공해서 큐슈지방에 상위 은행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지금은 1층 공연장(그랜드 피아노도 있어서, 콘서트도 열린단다.)과 카페로 이용하고 1층 나머지 부분과 2층 등은 사가시와 관련된 사적, 미술품, 공예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하나의 크게 뚤린 창고 형 내부여서 시원스러운 느낌을 준다. 잘보고 잘먹고, 즐거운 얘기를 하고 이제 떠난다. 바이~ 담에 오면 선물사 올께요. ~~상.
이분 직장과 집이 너무 가까우시다. 음… 높은 분은 가까워도 되나? 자 이제 그분 집한번 봅시다. 17세기의 집이라는데… 와… 보존 상태 함 봐라.
부자였던 모양이다. 지금 봐도 넓고 많은 방과 작지 않은 정원. 참 일본스러운 아주 큰 집이다.
이젠 나가서 다른 역사민속관을 더 봐야겠다.
이후 사가현청의 전망대를 갔다. 아까 사가시 역사민속관 직원분께서 알려주신 5층으로 갔으나 가보니 12층이 전망대였다. 한국에 돌아와 메일을 보니 먼저 메일을 보내주셨다. 그 내용 중 자기가 5층이라고 알려줬는 12층이였다고 미안하다는 말도 있다. ^^; 친절도 하지…
일본 다른 곳은 작다~작다 해도 버스를 한두번은 타게 되는데 사가는 그냥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니 버스를 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아직 사가에 대한 자료도 많이 없고, 내가 일어를 해서 찾아보기도 힘들고 해서 자세한 내용은 적을 수 없으니 다음 글부터는 글보다 사진이 훨씬 많은 포스팅이 될 듯. ^^;
오래된 커피숍과 야시노가리 공원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 역시 이자카야에서 이면지에 사가에 와서 환영한다며 그림과 한글, 일어 등을 적어서 줬던 아가씨 얘기도… 쓸까 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