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떠돌이

Digital Bohemian

사진을 통해서 본 내 기억들…

떠나기 2주전까지만 해도 휴가를 갈 수 있다는 생각도 못했었다. 유럽으로 여행을??? 당연히 생각도 못했다.

금요일 퇴근 후 술자리에서 시작된 계획이 그 다음다음주 수요일에 출발했으니 정확히 10일만에 출발이였다. 솔직히 3일전에도 떠나게 될지 몰랐으니… ㅋㅋ

뭐 사진 작가아니고, 잘 찍지도 못해서 스냅으로 찍어오고, 다음 번 여행을 위해서 사전답사(?)개념으로 갔으나, 지나오고 나서 아쉬움이 남는 것은 … -.,-;

사진을 정리하더 보니 맘에 드는 사진과 기억이 더 남는 곳이 있어서, 정리해봤다.

오사카 성안의 공중전화 부스.

너무 늦게 방문한 오사카 성. 어둠이 날 무섭게 했던 곳이였다. 낮선 땅에 혼자라는 것을 느꼈던 순간이였다. 겁이 나서 기억에 남던 공간.

좀 옛스러운 것을 소재로 좋아하는 내가 이런 건물을 찾아 찍고 싶어서 올 초 군산에도 다녀왔었다. 역시 이런 집이 많았다. 저렇게 마당도 없는 집이라도 꼭 앞에 화분을 키우는 것이 인상 깊다. 역시 아기자기한 나라… 일본이다…

파리에 도착한 첫날. 민박집 아주머니의 부탁(?)으로 1달째 유럽여행중인 여학생을 에스코드 하며 올라갔던 몽마르뜨 언덕 아래의 카페. 카페의 도시 파리임을 느끼게 해줬던 곳이다. 너무 흔들리긴 했지만 카페를 가장 가까이서 찍은 사진이였다. 다시 가고 싶어지는 곳…

내가 찍어온 사진 중 가장 파리다운(물론 내가 느끼기에) 사진이다.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가?

파리의 여유. 여유로운 한 낮이다. 바게트와 스파클링 와인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여유를 부렸던 곳.

센 강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구름도 이뻤던 그곳… 모든 다리를 걸으면서 가장 멋진 풍경을 보였던 곳이다. 루브르와 예술의 다리, 구름, 하늘… 이 곳에서 난 유화를 한점 구입했다. ^^;

노틀담 성당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 모습이 다르다. 뒷쪽(뒤가 맞겠지?)에서 본 성당과 셍루이섬을 지나면서 다시 합쳐지는 센강.

파리는 누구나 사랑에 빠지게도 하지만, 누구나 예술가가 되기도 한다. 모두 그림을 그리고 있다. 파르지앙이 되고 싶었던 순간이다.

역시 생각지도 못하고 들렸던 세익스피어 엔 컴퍼니. 귀국 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저곳에서 작가지망생 들이 기숙을 하면서 글을 쓰는 곳이란다. 지금 타자기 앞에서 책을 읽는 사람은 한국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사람이다.(사람없이 사진찍고 싶었으나, 계속 책을 보고 있다는… -.,-;)

노틀담 성당의 다른 모습. 세익스피어 엔 컴퍼니 앞에서 바라본 모습.

독일 뮌첸 근처 건물 가운데 있는 카페. 이번에 찍어온 사진 중 제일 맘에 드는 사진이다. 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 여유로웠던 그 때의 느낌이 살아난다. 나른한 오후 였다.

원래는 여자만 있었다. 난 건너편 그늘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얼마 후 남자가 터벅터벅 오더니 저렇게 앉는다. 도저히 대놓고 찍을 수 없던 나는… 노파인드 샷으로… 그래도 눈치 챘을 꺼다. 카메랄 세워서 찍었으니… -.,-; 그냥 프랑스 영화의 한장면으로 쓰면 좋겠다. (찍긴 독일에서 찍었으면서… -.,-;)

파리에 도착한 첫날 봤던 운행표(???)이다. 파리 북역이였다. LCD 전광판이 아닌, 아나로그 식으로 보여지는 판이 너무 아름다웠다. 글자가 바뀔때마다. 촤르르르~ 하면서 돌아가다가 탁탁 서는데… 눈과 귀를 한꺼번에 만족시키 곳이다.

릴 역에서 내렸을때 있던 열차다. 어린이 대공원에 전시되있던 안 움직이는 열차갔지만 승객을 기다리는 열차다. 낙서가 정겹고, 노후된 열차가 정겹다. 내가 타고내린 TGV와 너무 대조되는 한번 타고 싶은 열차.

이번 프랑스 방문에서 봤떤 노천카페 중 제일 맘에 느는 곳이다. 카페 건물도, 좌석이 있는 막힌 마당도. 꽃도… 이 곳도 릴이다.

역시 릴에서 찍은 사진이다. 파리는 볼게 많다면, 릴은 느낄게 많은 도시다. 프랑스라는 느낌을 주진 않지만 편안함을 주는 사진이다. 찍을 당시에도 그런 느낌을 느껴서 몇장 더 찍었는데 그건 꼭 포스터 같이 나왔다. 멋지게 생긴 프랑스 남성 한 명이 카메라를 향해 걸어오는…

뮌첸에서 다시 파리로 돌아올때였다. 아침 해에 눈을 부비며 일어나서 커튼을 걷었을 때 공동묘지 근처를 지나고 있었다. 작고 가지각색의 묘지들이 인상적이였다. !!!

일정 추가. 파리에 가면 묘지에 가야지!!! 묘지를 찾아야지… 그래서 들린 곳이다. 지도에서 제일 크게 보여서 찾은 곳. 어디선가 본 기억이나서 찍었다. 와서 찾아보니 내 생각이 맞았다. 그런데… 이 묘지를 단체로 관광오신 분들의 가이드의 말 중 귀에 익은 이름이 등장한다. ‘짐모리슨’, ‘에디트 삐아프’… 등 등… 모두 귀에 익은 목소리다. 그렇단 얘기는 모두 이곳에 ???

페레 라체스 묘지 사진 한장 더. 말이 묘지지 조각 전시장같은 느낌도 든다. 묘지가 집처럼 생겨서 문을 열고 들어가는 곳도 많고, 블럭이 너무 많아서 루트를 정하고 다녀야 모두 잘 볼 수 있다. 사진 중앙 부분에 기도하는 여인상. 묘지 관광도 괜찮은 것이란 느낌을 받았다.(맞다. 단체로도 오더라.)

파리는 맘에 이쁘다. 카페도 이쁘고. 필름카메라이기에 저녁 사진을 많이 찍진 못했지만 사진을 없어도 많이 느끼고 다녔다. 저녁의 시간제 할인 메뉴로 먹은 저녁과 맥주의 맛은 아직도… 크흑…

유럽하면 항상 흐린 날씨에 해만 뜨면 모두 헐벗고 뛰어나오는 곳이라 생각했지만 내가 있던 동안은 모두 해가 쨍쨍.
비오는 파리를 보고 싶었으나 볼 수 없어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귀국하는 날 오전에 비가 흩뿌린다. 아쉽긴 하지만 잠깐이나마 비오는 파리를 느낄 수 있었다.

파리는 사랑의 도시였다.
예술을 사랑하고, 술을 사랑하고, 담배를 사랑하고, 낙서를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도시.
다음 번에는 사랑하는(혹은 하고 싶은) 사람을 납치해서 가야지…

카테고리 : 뱅기 탄 역마살, 빛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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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 덧글

  • 연경이 on 2009/07/14 at 22:30 said:

    맨날맨날 바쁘다고~전화도안받아주더니.. -_-+
    이렇게 좋은데 다녀온거야?????@!@@@@@

    오빠 사진이 너무 멋지다.
    오빠가 그곳에서 느꼈던것들..
    다 스며들어서 보는 나도, 사진속에 담겼다가 간다..

    보고싶당~
    오늘 비 무진장왔는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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