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으로 방문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그 중에서 암스테르담에는 우리나라(아니, 세계 대부분 나라)에서 불법인 행위인데, 그곳에서는 합법인 것이 2가지 있다. 성매매와 마리화나 흡연. 특히 마리화나 흡연은 네덜란드 중에서도 암스테르담에서만, 특정 조건하에 합법이라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 국민은 그곳이라고 해도 마약인 마리화나를 피워서는 안 된다.
암스테르담 이곳저곳을 다니던 우리는 커피를 한잔하기로 했다. 조금 전 샌드위치를 먹었고, 느긋한 마음으로 커피 한잔하자고 의견을 모으고, 근처 커피숍을 들어갔다.
우린 느낄 수 있었다. 시큼한 냄새와 우리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그래도 들어왔으니 한번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었다. 우리는 마리화나를 피우지 않았다.
살짝 어두운 실내인데, 모두 한 명씩 자리에 앉아서 휴대전화나 책을 보며 차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주문하러 간 카운터 뒤편, 담배로 보이는 것이 빼곡히 있었다. 우리가 이곳과 그들을 살펴보듯, 그 들도 우리를 살피는 느낌이었다. 그 커피숍에서 동양인 남녀 손님이 있는 게 그들도 낯선 모양이다.
암스테르담에 오기 전, 무심히 흘려봤던 ‘커피숍에서는 마리화나를 팔고, 핀다’라는 글이 떠올랐다. 그곳이 커피숍이었는지, 카페였는진 기억하지 못한 채.
샌드위치로 때운 점심으로 나른해진 오후, 아픈 다리도 쉬고 커피로 각성하려 했던 우리의 생각은 ‘집중된 주변인의 시선’으로 각성한 채, 커피만 마시고 나와야 했다.
살짝, 두려웠던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