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떠돌이

Digital Bohemian

역사상 없는 날짜가 있다.

우리 조상은 1년 12달을 관장하는 각각의 신이 있다고 믿어왔는데 윤달인 13번째 달은 관장하는 신이 없는 달이라 하여, 덤 달, 여벌 달, 공 달이라 부르며, 평소에 하기 쉽지 않은 이사, 이장 등 큰일들을 처리하곤 했다.
올해는 8월 24일부터 9월 21일까지 윤달로, 일 년간 음력보다 양력이 11일 정도 길기 때문에 생기는 오차를 줄이기 위해 2~3년 주기로 음력의 1달이 더 생긴 셈이다. 19년에 7번 윤달이 발생한다. 이렇게 태음력과 태양력의 차이로 인해 추가되는 달이 있는가 하면, 태양력에도 윤년이라 하여, 약 4년 주기로 생기는 오차를 해결하기 위해 2월 29일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오차 수정을 위해서 생기는 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역사상 없어져 버린 날짜도 있다.

사라진 1582년 10월 5일 ~ 14일

서양문화의 근원인 그리스-로마 시대에도 로마력이라는 태음력을 사용했다. 태음력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시대부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로마력은 몇 번에 걸친 체계 수정에도 날짜의 오차가 생기게 되자, BC 45년부터는 당시 로마의 집정관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의해 이집트에서 사용되던 태양력을 도입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율리우스력이다. 율리우스력은 한 해를 365.25일로 계산하고 윤년 제로 운영되었음에도 실제와의 차이가 한 해에 약 674초가 생겼는데, 선포 당시에는 작은 차이였으나 점점 누적되어 16세기에 이르러서는 약 10일의 엄청난 차이가 생기게 되었다. 이로 인해, 1582년에 이르러서는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에 의해 율리우스력을 보완한 그레고리력을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그레고리력은 율리우스력의 오차를 없애기 위해서 10월 4일의 다음날을 10월 15일이 되도록 하였다. 역사상 1582년 10월 5일부터 10월 14일까지 사라지게 된 것이다.
그레고리력 역시 실제 날짜와의 오차해결을 위해서 100으로 나누어지지 않으면서 4로 나누어지는 해와 400년으로 나누어지는 해에 윤년을 두고 있다. 400년 동안 97회가 생기게 된다. 지구촌 전역에 그레고리력이 사용된 것은 20세기에 와서야 가능했으며, 우리나라도 1896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카테고리 : 나름 팁!!!, 먹고 살자, 작성원고, 재주가 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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