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에 나름 노하우(밤에 이동, 낮엔 관광)가 있다고 자부하는 나이지만 약 2주간의 외국 여행의 짐싸기는 참 고민스럽다. 생각나는 모든게 필요할 것 같고, 또 그 필요한 모든 건 여행에 필요없을 것 같고…
단순하게 생각키로 했다. 내가 싼짐을 정리해본다.
결과적으로 보면, 작은 배낭하나와 크로스백 하나로 쌌다. 이번 유럽 방문을 위해서 별도로 구매한 품목은 3점, 7만 7천원 소요됐다. 등산용 티셔츠 2벌과 X ray 포치(필름 세이퍼).
2주일정이긴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입던 옷의 수를 반으로 줄여서 가져가기로 했다. 일상복은 3벌을 준비했다. 2벌은 말그대로 입고 다니고, 1벌은 잠옷으로… 바지는 청바지 1벌과 등산바지 1벌, 잠옷으로 사용할 트레이닝 복 한벌. 티셔츠는 고민을 많이 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 면티셔츠가 좋긴한데, 매일 빨아야 할 것 같아서 그냥 모마트로 가서 등산용 티셔츠 2벌을 샀다. 기능성 소재라서 입고 다닐때 땀 배출은 빠르고, 자기전에 세탁해서 널어놓고 자면 아침이면 뽀송뽀송해진다. 이번 여행을 위해서 산 2가지 중 하나가 이 2벌의 티셔츠다. (3만 7천원 소요) 그 외 평소에 입던 면티셔츠 1벌은 추가로 가져가서 잠옷으로 사용했다.
속옷은 일주일치를 준비했다. 뭐 한국에서 보다 하루씩 더 입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외국인들이 날 보고 냄새난다고 하면??? 마늘냄새가 더 강할 것이라고 자위했다. -.,-;
양말. 역시 일주일치를 준비했다. 시간나면 무조건 빨자.(생각 잘했다. 자기전에 빨아놓고 외부에 널어놓으니, 아침에 뽀송뽀송.. 결과적으로 3벌의 양말로 계속 빨아 신었다.)
혹시나 비가 오거나, 쌀쌀한 밤날씨를 대비해서 윈드 파커라고 불리는 무지하게 얇은 겉옷을 한벌 더 준비!!!
유럽의 날씨가 어떨지 모른다… 모자를 준비했다. 보통 사파리 할때 쓰는 스타일(모 어린이 기부재단에서 구입한 모자)의 모자를 준비했다. 아무래도 강한 햇볕에는 눈물을 흘리는 특이 체질이라서 모자는 준비해야 했다.
선그라스… 고민많이 했다. X 하지만 언제 다시 오게될지도 모르는 유럽을 색안경을 끼고 보고 싶지는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색으로 느끼고 싶었다. 과감히 가져가지 않키로 했다.
맥가이버칼. X 여러모로 쓸모있는 필수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항 통과 시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여 역시 고민 많이했다. 2001년도 일본 여행때 이 칼때문에 공항에서 난리를 친경험이 있어서… 걍 놓고 가기로 했다.
평소, 국내 여행 시에는 음악을 계속 듣고 다닌다. 만약 나와 천행연분인 사람을 우연히 만나게 되면, 그 순간 멋진 음악이 내 귓가를 스칠 것이라는 바램이 강하게 있다. 분명히 나와 아주 딱!!! 맞는 사람이 내 눈앞에 나타날 때, 멋진 음악이 나올 것이다. 고민을 많이 했다… 유럽에서 그럴 경우를 생각할까? 아니면 그냥 유럽에서 나는 그대로의 소릴 들어야 할까… 후자를 택했다. 시끄러운 소리, 차소리, 바람소리… 있는 그대로의 유럽을 느끼자. 그냥 그대로… iPod은 가져가지 않았다.
세면도구 비누… 샴프… 걍 생략!!! 어디가도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맞았다.) 걍 치솔과 치약, 수건 2장!!!
필기도구 다니다 보면,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이것 저것 쓸게 많다. 평상시에도 메모를 무쟈게 해대는 성격에 필기 도구는 참 중요한 부분이였다. 일단 펜은 PlusPen이라고 불리는 것을 3자루, 오랜 나의 노트인 MoleSlin (무지)을 가지고 갔다…. 유럽 태생의 노트이다…. 왠지 어울릴 것 같았다. 아… 그리고 3M 스카치테이프!!! 역시나 여러모로 쓸모가 많았다.
그리고!!!! 언제 다시 할지 모르는 유럽방문이기에 많은 고민을 했던… 영상기록장치(???) 멋진 사진을 위한 사진기를 택할까?(보장은 절대 없다. -.,-;), 휴대성에 집중할까… 휴대전화 카메라를 제외하고 제일 작은 Leica M6 NonTTL + 35mm Summicron을 선택했다. 물망에 오른 카메라 조합은 – F5+Carl Zeiss 50mm + Carl Zeiss 85mm : 카메라, 렌즈 모두 무거운 조합이다. -.,-; – FM2 + Carl Zeiss 50mm + Carl Zeiss 85mm : 카메라 빼고 무거운 조합!!! – Panasonic G1 + 2 bundle : 디지털이다. 아직 익숙치 않고, 충전과 백업에 대해서 고민하기 싫다.
결론은 익숙하고, 작은 M6로 가져가기로 했다.
필름… 135mm 21통 유럽은 흑백이 어울린단다. 다녀와 보니 맞는 말인 듯 하다. 하지만 무슨 생각이였는지, 출발전 가지고 있던 슬라이드 필름 모두와 흑백필름을 챙겼다. 이번 여행을 위해서 구입한 2가지 중 마지막인 필름세이퍼(X ray 통과 시, 필름에 영행을 주지 않게 하는 백)가 20통 짜리여서 슬라이드 16통과 흑백 4통, 컬러 네가 1통을 준비해서 필름세이퍼에 넣었다. 이 필름세이퍼 4만원 주고 샀다.
총 들고(입고) 간 품목은 아래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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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 일반 학생들이 학교갈때 매고 다니는 백펙)? 1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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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 백 : 카메라와 필름 5통, 몰스킨과 필기도구, 장지갑 수납 1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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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속옷(???) : 7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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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 : 7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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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자켓 : 1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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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3벌 : 청바지, 등산용, 트레이닝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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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 : 3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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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2개 : 명함 케이스 1개(비상금 100유로+체크카드. 바지에 넣고 다님.), 장지갑(여행비 120유로+체크카드+운전면허증+여권복사본. 크로스 백에 넣고 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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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 :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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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도구 : 칫솔, 치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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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도구 : MoleSkin, PlusPen 3자루, 스카치 테이프, 포스트 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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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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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용품 : Leica M6 NonTTL, 35mm Sumicron, Film 21통 (부피가 제일 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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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여권, 손목시계, 안경, 집열쇠
유럽에서 만난 다른 한국사람들에 비하면 많이 단촐하게 꾸렸지만 2주동안 외국생활에서 불편함이 없었다. 다른 한국여행객을 보니 내가 많이 단촐했던 편이였다. 공항에서 달아보니, 카메라와 크로스 백을 제외하고 무게가 5kg대였다. (카메라와 렌즈가 1kg이 넘는다. -.,-;) 줄이려고 한건 아닌데, 2주간 생활하는데 불편함 없는 짐꾸리기가 된 것 같다.
여성분들… 대단했다. 몇일 간 본 분은 볼 때마다 옷이 바뀌었고, 그 모자와 악세사리, 백과 카메라… ^^; 정작 유럽 여성들은….? 헐 벗고 다니더만….
연경이 on 2009/07/14 at 22:51 said:
나도 어딜가나..짐 한바가지~~ㅋㅋ ^^;;;
마법사세라비 on 2009/07/15 at 00:02 said:
^^;너도 모자 한짐에, 공주복도 한짐? ^^;
모델이 필요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