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아닌 외국여행에서 언어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뭐 평상 시 여행에서야 그리 말을 많이 할 필요 없다. 지도도 있고, 아니면 우리나라 블로그만 조금 정리해서 가면 여행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긴급 상황 발생 시에는 언어가 필요하다.
다행히 이번 여행에서 긴급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
눈 앞에 보이는 상황을 내 맘데로 해석해야 했다.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자기가 정해놓은 이치 내에서 모든 상황을 정의하려 한다. 나 역시 그렇고, 특정한 환경(생활, 직업 등)있는 사람들은 어떤 상황을 보고는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는 많이 다른 생각과 기준을 재시하기도 한다. (물론 자기합리화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뭐 때문에 피켓을 들고??? 샌드위치걸??
도쿄에서는 오토바이 교통사고도 목격했고, 오사카에서는 죽은 것으로 판단되는 노숙자도 봤다. 유럽에서는 내게 말을 걸어온 몇 몇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아주 간단한 신상에 대한 얘기와 근처 관광지에 대한 짧막한 얘기를 제외하고는 깊은 말을 할 수 없었다.
또한 관광지나 유적 앞에 있는 안내 문구를 읽을 수 없음은… 공부를 먼저 하고 가지 않는 이상, 모든 것을 내 맘데로 정의하는 수 밖에는 방법이 없다.
뭐지? 이건? -.,-;
지하철에서 연주와 노래하는 사람을 보고 나는 ‘정말 예술을 사랑하는 도시’라고 느꼈지만 실상은 가난한 사람들의 구걸의 도구 일 수 도 있지 않은가?
정말 감사함을 표시하고 싶을 때, 고마울 때 맘을 전하기가 힘들다.
사진을 찍어 주고 몇마디(정말 몇마디) 나눴던 어떤 커플은 내게 프랑스식 인사 키스(얼굴을 비껴서 소리만 내는 키스)를 전해왔다. 기분 진짜 좋았다.(ㅋㅋ) 이렇게 고마움을 몸으로 표현 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아무나 붙들고 내가 먼저 하기는 좀 그렇다.
오사카 남바에서 있던 일이다. 숙소에서 자고 새벽같이 사진기만 들고 나왔다. 날씨는 비는 오지 않았지만 아주 흐렸다. 동네 이곳 저곳을 돌아 보면서 최대한 일본스러운 그림을 찾아보고 있던 중 강아지와 아침 산책을 나오신 아주머니를 만나게 됐다. 내가 좋아하는(키우고 싶어하는) 강아지이다. ‘캐벌리어 킹 찰스 스파니엘’ [
이렇게 생긴 강아지다]. 아직 성견이 되지 않아서 너무 귀여웠다. 신종플루의 영향인지 아침부터 마스크를 하고 있으신 아주머니의 개를 이방인이 와서 만지면 기분 나빠하실 것 같아서 알고 있는 일어 중 ‘귀엽다’를 뜻하는 ‘오이시~!’를 외쳤다.(귀엽다라는 의미로 ‘가와이~’를 외쳐야 했다.)
마스크한 얼굴에 눈만 보였다. 그 눈 빛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실수 했음을 알아차린 나는 ‘No! No! 가와이’를 몇번을 외쳤지만 그 날카로운 시선을 부드럽게 변화시키지는 못했다. -.,-; 섣부른 외국어 표현으로 아침부터 한사람의 기분을 완전히 밟아놓은 것이다.
이 이야기는 내 실수담이지만, 만약 양쪽나라의 언어를 모르고, 서로 공통으로 알고 있는 제3국의 언어가 없다면… 말로 고마움을 전하기도 힘들 것 같다.
둘째날이라서 그런가? 아직 한글이 반갑지(???) 않다.
더 편할 수 있는 상황이 있었을 것이다.
안내소 또는 길을 물어봤을 때, 참 많은 말을 듣는다. 분명히 내가 워하는 답은 들은 상태이다. 하지만 그 들이 더 하는 말은 보통, ‘OOOO를 이용하면 더욱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이다.’, ‘네가 나에게 물어본 그 길 말고 다른 길로 가면 더 아름답다’, ‘괜찮으면 나랑 같이 가지 않겠냐?’ 등… 도움되는 말들이였다. 문제는 이런 몇마디를 제외하고 엄청길게 얘기하는 다른 얘기 중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내게 더 좋은 방법, 더 편한 방법을 알려주려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알아듣지 못한다면… 말을 못알아들으면 손발이 고생할 수 있다.
이건 확실히 화장실이닷!!!
짧디 짧은 영어로 버텨야 한다면… 방문지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가는게 좋을 것 같다. 역사, 유적지, 사람들에 대해서도…
하지만 많은 블로그에 있는 자신만의 경험으로 단정지어 버리는 의견은 살포시 씹어버리자. ^^;
연경이 on 2009/07/14 at 10:47 said:
ㅎㅎㅎ
스파니엘 넘 귀엽당~^^ 오빠 하나 키우는건 어때..?
근데..오이시..ㅡㅡ;;; ㅎㅎㅎㅎㅎ
자기생긴걸 보소~~막 잡아먹게 생겼나..???????? ㅋㅋ
나 팩하고 보고있었는데 완전 뒤집어져서 웃다가..ㅜㅜ
주름지면 책임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