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이전 여행기를 보시면서 느끼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은 참 단순하다 못해 무식(?) 합니다.
철길 옆에 집이 있다던지, 오래된 것이 있다던지 그 것만 보고 다닙니다. 딱히 공부를 한다던가, 또 다른 뭔가가 있는지 알아본다던가 하는 행위를 하질 않았습니다.
여행을 하면 할 수록 느끼는 거지만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마도 여행은 나름 준비하려 했습니다만, 의외로 신뢰성 있는 정보를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많은 여행기나 블로그에 의한 정보가 객관적이기 보단 주관적이고, 잘 못된 정보가 많아서 믿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대마도는 그마저도 많지 않더군요.
그런 상태에서 설명도 전혀 해독(*^^*)할 수 없는 것 들이여서 다녀와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더군요. 누군가에게 설명을 듣지 않는다면 더 열심히 잘 알아보고 가야, 뭔가
객관적이고 피가되고 살이되는 정보를 전해드릴 수 없음에 죄송함을 느끼며 이어갑니다. ^^;
이 곳 대마도에 온지 벌써 3일째입니다. 비바람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비는 가랑비 같이 변했지만 아직 바람은 쌥니다.?일단 이날의 여행계획은 이랬습니다.
오전 코스는 도보로 다닐 코스였습니다. 오후는 큰 계획은 없어 어제 계획했지만 보지 못한 곳을 볼 계획을 세우니 큰 무리는 없어보였습니다. 그렇게 될 줄 알았습니다. 아직 태풍의 영향으로 내일 출항할 수 없다고 호텔로 걸려온 한통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대마호텔의 조식입니다. 2층 식당의 한쪽은 통유리로 돼 밖을 볼 수 있습니다. 조식의 구성은 호텔 카미소와 비슷하지만 시각적으로 뭔가 약간 부족한 듯 합니다. 맛은 깔끔하니 괜찮았습니다. ^^;
아… 대마호텔에서 커피는 유료입니다. 250엔으로 기억됍니다. 안먹었습니다. -.,-; 이 곳 대마도 호텔 조식의 구성은 다 똑같나 봅니다. ^^; 생선이야 그렇다 치지만 계란 한개는 프라이로 나오던 삶아서 나오던 꼭 끼는게 이상하더군요. 영양때문일까요?
지신사(池神社 이케진자)
대마호텔 엘리베이터 1층에서 내리면 호텔 뒷쪽 주차장으로 나옵니다. 이 주차장의 옆골목으로 가면 바로 이케진자가 있습니다. 한문으로는 연못 ‘지’자를 쓰던데,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해독할 수 없었습니다. -.,-;
골목에 있는 너무 작은 신사이지만 관광지도에 나와 있는 것을 보니 의미가 있는 신사인 듯 합니다. 다른 신사와 달라 보이는 점은 걸려 있는 인형들입니다. 윗 사진에는 없지만 플래쉬맨 인형도 달려있었습니다. ^^;
다음 코스로는 ‘대마역사문화박물관’입니다. 이 곳 근처에 오늘 오전에 관람하려는 곳의 거의 반이 있어 걸어갑니다. 지심사에서 나와 十八은행(도저히 한글로 쓸 수가 없네요. *^^*) 쪽으로 나가면 정면에 ‘대마시교류센터’건물이 보입니다. 이 건물 좌측으로 가면 바로 박물관과 여러 목적지가 있습니다. 이즈하라 시내는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만 이 대마시교류센터 건물에는 이즈하라 최대 쇼핑몰인 ‘티아라 센터’이기도 합니다. 티아라… 낮설지 않은 이름이죠?
박물관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체인이 걸려있더군요. -.,-; 시간도 10시가 됐음에도 걸려 있는 것을 보니 아마 공사중이지 않나 하고 바로 덕혜옹주 결혼기념비가 있는 곳으로 가기로 합니다. 비는 많이 약해져 있습니다.
박물관으로 가면 고려문(고려문은 봤습니다. 고려문인지 몰랐지만 나중에 검색해보니 제가 본 것이 고려문이더군요)과 성신교린비, 조난자 위령비 등이 있습니다.
금석성 (金石城 카네이시죠)
카네이시죠 성의 입구입니다. 카네이시죠 성은 1669년에 만들어진 성이라고 합니다. 내전, 태풍 등으로 많이 상하고 부서졌지만 정원은 잘 남아 있었다고 하네요. 물론 지금도 남아 있어서 들어가면 보입니다. 이 문은 1990년에 복원됐다고 합니다.
카네이시성의 남아 있는 성곽입니다.
성입구를 들어서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봉축비’가 있습니다.
이왕조종가 결혼 봉축 기념비 (덕혜옹주 봉축비)
역시 긴가민가 했습니다. 비도 크지않고 비문을 읽지 않고는 이것이 덕혜옹주봉축비인지 모르고 지나칠 수 있습니다.^^;
금석성정원 (金石城庭園 가네이시성정원)
덕혜옹주봉축비 바로 위에 카네이시성 정원이 있습니다. 하지만… 펜스가 쳐 있고, 유료관람입니다. 더 슬픈 것은… 오늘 휴관일입니다. -.,-; 그래서?펜스 위로 손을 올려 노파인드샷으로 찍어봤습니다.
일본인들은 정원에 연못도 있고, 언덕도 있고… 어떻게 보면 미니어쳐 산과 강 같은 느낌이 듭니다. 잘은 모르지만 그들은 자기 울타리안에 모든 세상을 갖추고 싶은 욕망이 강해서 이렇게 만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들어가서 보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반쇼인방향으로 점점 이동해봅니다.
반쇼인
가네이시죠 성의 맨 끝부분에 다다르면 반쇼인이 보입니다. 나가는 곳도 있습니다.
매표소라고 해야 하나요? 사진의 저곳에서 300엔을 받습니다. 300엔을 주면 B5사이즈의 양면 인쇄된 안내장을 한장 줍니다. 참 조촐합니다. ^^; 하지만 많은 정보가 담겨있더군요.(-.,-; 모르는 한문도 넘 많아요. -.,-; 옥편이 어딧지???)
묘지는 상단, 중단, 하단으로 나뉘고 상단은 역대 도주와 정부인의 묘석이, 중단에는 측실과 아동, 하단에는 일족과 소오가에서 출가한 사람의 묘석이 있다고 합니다.
19대 대마도주였던 소오 요시토시는 임진왜란 때 선봉장으로 나서야 했다고 하지만, 그의 유언은 조선국과의 평화를 최우선시 하라 였다고 합니다. 처한 입장과 자신의 신념이 달랐었나 봅니다.
이 반쇼인은 19대 대마도주의 아들인 소오 요시나리가 아버지의 명복을 빌며 1615년에 창건했다고 합니다. 이후 역대 교주들은 큰일이 있을 때마다 요시토시 무덤 앞에서 결정을 했다고 하네요.
3그루의 삼나무를 한번에 잡아봤습니다. 위는 짤렸지만… 천연기념물이랍니다. 임진란 이전에는 20그루 정도 있었는데 현재는 3그루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모두 5.2m ~ 7m의 둘레, 35~40m의 높이로 자랐습니다. 모두 1600년 이전에 나무로 추정된답니다.
팔번궁 신사 (八幡宮神社 하치만구 신사)
반쇼인을 나와 다시 T/ARA 쇼핑몰 방향으로 지나가면 ‘팔번궁신사 (八幡宮神社 하치만구신사)’가 나옵니다. 입구는 넓은 주차장이지만 커다란 토리이가 있어 금방찾으실 겁니다.
팔번궁신사는 하지만신사, 우노도신사, 텐진신사, 와카미야신사 이렇게 4개의 신사가 모여 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의외인 것은 와카미야 신사에 관한 사실이다. 독실한 크리스찬이였던 고니시 마리아와 영주 사이에 낳은 ‘이마미야’를 합사한 곳이라고 합니다.
팔번궁신사를 나와 길을 건너면 일본특유의 건물들이 보입니다. 골목안 탐험을 시작하려합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반가운 ‘영어’로 된 Gallery와 Mommy라는 글자입니다. 영어가 이렇게 반가울 때가 있다니… -.,-; (영어 잘 못합니다.)
골목 초입에 이런 공원이 있더군요. 다니다 보면 마을 곳곳에 이런 작은 공원이 꽤 있더군요.
중촌지구 (中村地區 나카무라 지구)
공원 바로 옆길로 들어가면 사무라이 집이 있다는 표지가 있습니다. 들어가보니 사무라이 집은 역시 문을 닫았지만(아무리 비수기라지만 모두 문을 닫고 말이야… -.,-;) 일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주택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집(하얀 돌비석(?)이 있는)이 나카라이토스이 문학관입니다. 역시 휴관. -.,-; 이분이 춘향전을 번역해서 일본에 알린 분이라내요.
히구치 이치요의 스승으로 유명한 소설가 ‘나카라이토스이’, 나메이지미녀전(메이지시대 미녀들의 일생)에 이름을 남긴 ‘아라이가미노오츠마’ 등 저명 인사가 이 곳에서 배출됐다고 합니다. 그래 보입니다. ^^
성공회 교회를 보리라고는 생각치 못했습니다.
점심 식사를 위해 T/ARA 쇼핑몰로 다시 이동합니다. 여기저기에서 봤던 맛나다는 ‘모스버거’를 먹기위해서 말입니다. 가는 중간에 도시락 집도 많고 했지만… 모스버거를 먹기위해 갔습니다.
T/RAR 쇼핑센터의 한쪽 모퉁에 위치한 모스버거… 블로거들의 좋은 평에 기대하고 들어갔습니다.
아… 일단 버거 무자게 작습니다. -.,-; 맥머핀정도 크기? 맛…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저는 그리 특별한 맛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메뉴판 상단에 추천 버거 2개를 하나씩 시켜 먹습니다.
기타 이즈하라 시내는 이날 외에 다음날과 마지막날에도 돌아봤습니다. ‘이즈하라의 밤과 낮’의 모습을 별도의 포스팅하겠습니다.
대마국립공원 ‘쓰쓰자키’공원
대마국립공원 ‘쓰쓰자키’공원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대한해협은 참 시원합니다. 양 옆산봉우리 중간에 있는 초지인데, 맘도 탁트이고 차분해지는 곳이더군요. 지형적으로 평소에도 바람이 많이 불 것 같습니다.
이 곳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길이 끊어지면서 등대가 보입니다.
등대에 도착했습니다. 무인 운영인가봐요. 최근에 사람이 온 흔적이 없습니다. 풀들도 너무 자라서 길도 없고요.
오사키야마국립공원 (尾岐山自然公園 미기산국립공원)
얕은 바다에 일어나는 하얀 물보라도 절경이고, 저 멀리 등대 또한 절경입니다. 참 대단한 생각을 했더군요. 저렇게 등대를 만들 생각을 하다니…
계속 산책로를 돌면 처음 차를 세웠던 곳으로 오게 됩니다. 한바퀴 돈거죠.
이시야네 돌지붕
이시야네 돌지붕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이시야지방은 강한 바람이 많아 주거용도가 아닌 창고의 지붕에 넓은 돌을 얻어서 바람을 견디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창고이다 보니 바닥에서 3~50cm의 공간을 두고 건물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이 날은 이시야네 돌지붕을 마지막으로 관광은 마쳤습니다.?이날 역시 흐린날이였지만 가끔 비가 내리지 않고, 바람도 약해져 전날들에 비해서는 사진도 좀 많이 찍고 다녔습니다. 역시 사람들을 만나기는 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