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모항공사에서 사가 취항 기념으로 이벤트를 개최, 부산까지 고속버스비 정도의 비용으로 사가에 다녀왔다. 작년에 예약해놨던 괌을 다녀와서 역시 이벤트로 무료 숙박권이 당첨된 인천공항근처의 “휴” 레지던스 호텔에서 1박하고 바로 다시 사가로 이동했다.
아무리 마일리지와 이벤트 당첨 등으로 여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현지 숙소 비용과 맛난 먹거리 등으로 적잖은 돈을 뿌리고 다니긴 하지만 다른 여행에 비해서 비용의 5~70% 정도는 적게 든거라 자기최면을 걸며 도착 첫 식사를… 그 비싸기로 유명한 “사가규” 전문점을 찾아갔다.
공항에서 내려서 사가로 가는 버스를 타면 사가역(버스터미널과 함께 있음)으로 데려다 준다. 사가를 다니며 우연히 알게된 한국어 가능한 일본인 여성(다른 글에서 이 만남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ㅋㅋ)을 통해서 들었는데 저 여성분, 한국어 자원봉사자로 보인다. 물론 이 사진을 찍을 땐 몰랐는데, 이번에 사가-인천 노선이 생겨서 한국어가 가능한 자원봉사자들이 돌아가면서 공항과 역에서 안내 해준다고 한다.
사가역 도착 후 북쪽으로 나가서 숙소인 APA 호텔에 일단 짐을 푼 후 이제 “사가규”를 먹으러 갈 것이다. 나는 고기류를 그리 선호하지 않은데, 사가에 관한 정보를 알아보다 보니 딱히 유명한 관광지는 아닌 듯 하고, 그나마 일본의 3대 쇠고기 중 하나인 사가규가 유명하다고 한다.(이 3대 소고기라는 건 어디서 나온 말인지 난 모르겠다…)
이곳 저곳 보며 지도를 보고 찾아가 도착하니 이미 해가 홀까닥 떨어졌다. 일단 식당을 들어가니 내 짧은 영어단어와 바디랭귀지가 통하지 않는다. 허걱… -.,-;
정장을 입으신 메니저분까지 나왔으나 의사소통을 나누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대충 보니 예약 됐냐는 듯 하다. 아니라는 표시를 하니 자리로 안내해준다. 뭐, 텅 비였던데… -.,-;
이번엔 정말 할머니뻘 되시는 어느신께서 오셔서 주문을 받으신다. 다행히 메뉴판에 사진이 있고 내가 “사가규~ 사가규” 하니 메뉴를 골라주신다.
바로 이때!!! 생각났다. 핸드폰에 번역 앱이 있다는 것을!!! -.,-; 이후 대화는 번역 앱을 통해서 아주 다정스럽게 진행했다.
참 깔끔하게 나온다. 가게 안에는 고기 냄새도 거의 느낄 수 없고, 정말 깔끔하다. 내가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가게에서 나는 냄새도 역하게 느끼는 곳이 꽤 있는데 이 곳은, 정말 깔끔/깨끗하다. 그리고 에피타이저를 보면 누가 고기집 왔다고 하겠는가!
저 등심은 사진이라서 모르겠지만 깍뚜기 모양으로 썰어져 있는 것이다. 올려놓고 가위도 없고, ?칼도 자리에 없어서 종업원을 불러서 가위나 칼 달라고 하니 젓가락으로 살살 뜯으면 나눠진다고 한다. 아…
내가 먹어본 고기 중에 정말 최고다! (다시 말하지만 고기를 좋아하지 않아서 과자처럼 바삭하게 구워먹는 스타일이다. 이런 내 입맛을 고려하시길…) 일부러 조금 덜 익혀서, 남들 먹는 식으로 먹었는데… 아… 맛있다. 세상에 이런 맛이…
조금 더 구워진 사진은 없다. 사진 찍을 생각을 못하고 먹었다… 조금 더 시켜 먹고 싶지만 밥도 나온다고 하고, 저 150g이 4만원 돈이다. -.,-; 돈 더 모아서 와야겠다. -.,-;
식사를 마쳤다. 사람들이 고기~ 고기~ 하는 것이 이해된다. 고기가 이렇게 맛난거였다는 것을 첨 알았다.
식사로는 적당한 양이였다. 밥까지 먹고 나니 배도 부르고 알맞는 것 같다. 우리 같으면 저 불판위에 밥을 볶아 먹겠지만 채소까지 다 먹고 나니 바로 무슨 종이를 덮어버렸다. 하긴 채소가 고기에서 나온 기름을 다 빨아들여서 기름기가 거의 남지 않은 상태였다.
커피와 디저트까지 먹고 나니 배불리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중 매끼를 이렇게 먹을 순 없겠지만 맛과 친절, 깨끗한 분위기 등을 생각하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다시 사가에 오면 그땐 2인분 시켜 먹을꺼다. 식사가 아닌 안주로 생각하며…
이제 다시 어슬렁 어슬렁 사가의 밤거리를 구경하며 숙소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