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우리의 생활에서 없어선 안 될 자동차. 편리함만큼 탑승자는 물론 다른 차량이나 행인에게 위협이 되는 도구이다. 엄청난 수의 부품과 공정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자동차의 속도계가 우리를 속이고 있었다. 계기판이라면 정확한 수치를 우리에게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할 것 같은 자동차 속도계의 의도된 오류(?).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자동차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에 보면 제54조 제1항 제1호와 제 110조 제2항에서 속도계의 지시오차를 정의한 부분이 있다. 어떤 장치라도 계기판은 정확한 수치를 보여줘야 하는데, 안전이 최우선 시 되는 자동차에서 왜 오차가, 그것도 법적으로 규칙까지 만들어 지시하여, 오차를 만들어야 하는 것인가? 그 이유는 안전 때문이다. 실제 속도보다 속도계가 더 낮은 수치를 보인다고 가정해 보자. 운전자가 규정 속도라고 생각하고 주행 중이라면 실제는 규정 속도보다 더 높은 속도로 과속운행 중이다. 그 반대의 상황이라면 규정 속도보다 낮은 속도로 주행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규정 속도로 주행 중이라고 인지하고 있는 운전자의 처지에서 보면 전자의 상황이 후자의 상황보다 위험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관련규칙으로 속도계와 실제속도 사이에 오차가 있도록 정하고 있다. 지시오차인 것이다.
지시오차는 시속 25km 이상으로 주행하는 차량에서 0≤지시오차≤(실제속도/10) + 4 로 정하고 있다. 즉, 시속 60km로 주행하는 자동차의 경우 속도계는 60~70km/h를 표시해야 한다. 실제로는 60km/h로 주행 중이지만 속도계에는 70km/h를 가리킬 수 있다는 것이다. 위의 두 가지 조항에 의거,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게시판 속도를 실제의 속도보다 3~10% 정도 높게 가리키게 제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