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친정가면 문 잠그고 먹는다
왜 가을 전어인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지방함량이 높아져서 고소해지는 이유 때문이다. 생선도 과일이나 채소와 마찬가지로 제철에 먹는 것이 맛도 있고 영양도 많다. 많은 생선 중 유독 전어는 그 맛에 대한 속담도 많은 편인데 ‘가을 전어’라고 계절까지 포함되어 있어, 맛에 대한 특별함이 더 특이하다.
전어에 관련된 속담은 ‘봄 멸치(지역에 따라서는 도다리), 가을 전어’,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가던 며느리도 돌아온다’, ‘가을 전어는 깨가 서 말’ 등 유독 가을 전어의 맛을 강조하는 이유는 다른 계절과 비교하여 가을에 약 3배나 더 많은 지방함량과 뼈까지 부드러워지는 시기여서 그 맛이 더욱 고소해 진다.
왜 가을에 더 고소할까
생선의 맛을 좌우하는 지방함량은 산란과 관련이 있다. 산란기에는 모든 영양분이 알로 모이므로 생선 자체의 맛과 영양이 떨어진다. 전어의 산란기는 3~8월까지이다. 즉 가을로 접어들면서 영양분과 고소한 맛이 나게 하는 지방이 많아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가을 중에서도 10월경이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또, 2년 이상 자라고 15cm 이상 정도의 크기가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맛만 좋은 생선?
위의 설명과 같이 산란을 마쳤기 때문에 여러 가지 영양분도 풍부하다. 전어는 기억력과 학습능력에 좋다는 DHA, EPA 등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되어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므로 혈액 순환기 계통과 성인병 예방,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 영양분의 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회로 먹는 것이 좋은데, 회로 먹는 만큼 칼슘과 비타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피부미용에도 좋다. 또 한방에서는 전어의 살을 약재로도 사용, 위장 기능 강화 기능과 잘 낫지 않는 부스럼의 치료에 사용된다고 한다.
전어는 성질이 급하기로 유명하다. 한시도 쉬지 않고 이리저리 움직이고 다니고, 물 밖에서는 물론 수족관 안에서도 급한 성질로 인해 오래 살지 못하는 생선이다. 최근, 양식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있기는 하지만 이런 급한 성질 때문에 양식을 하지 못하는 생선 중의 하나로 알려졌다. 그렇기 때문에 제철 외에는 먹기 힘들지만, 전어를 자연산으로, 더 맛있고 싱싱하게 먹을 수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