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떠돌이

Digital Bohemian

태풍 속으로… (대마도 여행 첫 날)

대마도로 가는 일반적인 방법은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오전에 배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시기에 따라서 배가 출항하는 요일이 정해져 있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출발할까 했지만 금요일 퇴근 후 짐챙겨 오기에 너무 촉박한 듯 해서 일요일에 출발키로 하고, 토요일에 부산에 도착해서 숙박하고 아침에 국제여객터미널로 이동키로 했습니다.

01

토요코인 호텔 중앙점에서 전달 오밤중에 화재 경보가 두번이나 발령해서 뛰어나오는 이벤트를 보내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하고는 부산여객터미널로 출발했습니다.

여객터미널에서 태풍의 영향으로 들어가게 되면 언제 나올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출발전 기상청 사이트에서 확인한 태풍의 경로를 보니… 일본 본토보다 아래쪽으로 벌써 지나가고 있더군요. 터미널에서 하는 조언… 들어야 합니다. 그분들이 그쪽에서는 전문가 들입니다. (제가 기상청 사이트에서 본 태풍은 16호로 제가 본 것이 맞습니다만… 둘째날부터 우리를 괴롭힌 태풍은 먼저 발생했지만 늦은 이동속도로 북상 중이던 15호였습니다. -.,-; 일본본토를 강타했죠.)

엄청난 태풍을 뚫고 대마도로 갔습니다. 부산에서 출발할 때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02 03

대마도로 들어가는 2개의 항 중 제가 들어가게 된 히타카츠 항은 대마도 북쪽에 위치해서 약 1시간 4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이번에는 태풍영향으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됐습니다.

히타카츠 항은 아주 조그만 항입니다. 여객터미널 역시 시골의 조그만 버스 정거장 같은 규모네요.

04

나와서 건너편에 보면 역시 조그만 관광안내소가 있습니다. 안내소장님 성함이 ‘히타카츠’ 더군요. 진짠지 가명인지는 모르지만… ^^; 한국말 유창하게 하십니다. 첨엔 못하는 줄 알았는데 유창한 한국말과 손으로 막그린 히타카츠 항 근처 약도도 챙겨주시네요. 아주 친절하십니다.

05

앞으로 72시간을 함께 한 차를 소개합니다.!!!

앞으로 72시간을 함께 한 차를 소개합니다.!!!

일단 차 그냥 두고 점심식사를 하러 약도를 보고 이동했습니다. 카이칸 식당으로!!!
한쪽 벽면이 만화책으로 꽉차있습니다. 음식이 나오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는 그 동안 만화를 보고 기다리면 될 듯 합니다.

카이칸 식당

약도가 없었다면 찾아가지 못했을 겁니다. 아니 그 근처를 갈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겁니다.

07

식당은 4인용 테이블 4개 정도로 아주 조그만 하더군요. 윗 사진에 보이는 창에 보이는 것이 전부 만화책입니다. 식사가 나오기까지 좀 시간이 걸립니다. 먼저 있던 아주 건장한 동네 총각(?) 둘이 기다리는 동안 만화책을 보며 기다리더군요. 일어를 전혀 모르니 뭐… 전 걍 메뉴판만 보고서 음식나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08

맛은 엄청나게 맛있지는 않지만 아주 맛있더군요. 제 입맛엔 잘 맞았습니다. 그리고… 양이… 엄청납니다. 전 제가 주문을 잘 못해서 2인분씩 2가지 음식이 나온지 알았습니다. 이렇게 일본에서의 첫 식사는 맛나고 배부르게 먹게 됩니다.

니시도마리 해수욕장

일단 준비해간 Photoshop지도, 일정표, 방문지 목록과 우편으로 받은 관광지도와 iPhone의 GPS까지 동원해가며 여행을 시작합니다. 경험해서 얘기하는데, 관광지도는 정말 약도 정도로 참고하면 됩니다. 의외로 위치 표시가 잘 못돼있더군요. 하지만 워낙 섬자체가 작아서 원하는 못적지 찾아가는데 힘들지 않습니다. 잘 못 갔다고 하더라도 금방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또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꽤 많은 양의 비와 바람도 있습니다.

또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꽤 많은 양의 비와 바람도 있습니다.

딱 이사진이 파도가 가장 적게 보이고, 쓰레기도 없어보이는 샷이군요. 해수욕장에 태풍때문에 밀려온 엄청난 쓰레기가 있습니다. 간장, 콜라 등 많은 수의 한국 상품이 보여서 놀랐습니다. 설마 이게 한국에서부터 떠내려온 것인가???

해수욕장을 나와 다음 행선지인 ‘미우다 해수욕장’을 가며 저녁에 묵을 ‘카미소 호텔’을 한번 잡아봤습니다. 중앙 부분 멀리 언덕위의 건물이 카미소 호텔입니다. 호텔 산책로로 내려오면 바로 ‘니시도마리 해수욕장’입니다. ^^;

11

미우다 해수욕장

실은 위에 있는 ‘니시도마리 해수욕장’이 미우다 해수욕장인 줄 알았습니다. 다니다 보니 해수욕장이 꽤 많더군요. 대마도에 있는 해수욕장들은 모두 조그만 합니다. 한 3~50명정도가 적당한 크기.
비바람과 쓰레기 때문에 사진을 몇장 못찍었습니다.

11 12

조그만 섬이지만 섬지방이여서 그런지 신사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날 들려서 본 신사만도 4개나 됩니다. 그냥 지나가 곳도 많고요. 일어로만 표기돼있어서 일일히 이름과 용도(?)가 뭔지 몰라 다음날부터는 계획된 신사 외에는 보지 않기로 맘 먹었습니다. 이 신사가 그들에게 무슨 의민지 한번 알아봐야겠네요.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토요포대

제1차세계대전후, 일본은 군비확장계획을 추진하는 가운데 대한해협을 봉쇄할 목적으로 쓰시마북단의 군비상요새인 이지역에 1929년5월부터 5년간의 기간에 걸쳐 1935년3월에 토요포대를 완성시켰습니다.
이 포대는 1922년 워싱턴해군군축조약 체결에 의해 항공모함으로 개조된 아키기의 포탑포대 406mm 캐넌포(구경에 비해 포신이 긴 장거리포) 1기 2문을 이곳에 설치했다는 설과, 전함토사와 전함나가토의 포대였다는 설도 있습니다.
포대는 포신장 18.5m, 포신중량 108톤, 실용사정거리는 30km에 달해 이곳이 대한해협 방위의 거점이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 중에 개인적으로 멋진 장면을 기대했던 곳이 2곳 있습니다. 물속에 신사문(?) 이 있는 곳과 ‘토요포대’입니다. 물속에 신사 문(?)은 찾아보니 전설까지 정보가 있었지만 토요포대는 정보와 사진이 많지 않아서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입구에 있는 안내도 입니다. 휴... 저거 다 못봤습니다. -.,-; 그냥 맨 왼쪽의 통로로만 들어갔다 나왔다 했습니다.

입구에 있는 안내도 입니다. 휴… 저거 다 못봤습니다. -.,-; 그냥 맨 왼쪽의 통로로만 들어갔다 나왔다 했습니다.

14

입구의 모습입니다. 좌측에 보이는 박스가 스위치 입니다. 저기 버튼을 누르면 굴안에 30분간 조명이 들어옵니다. 처음에 그걸 못보고 안쪽에 빛이 보이는 곳까지 어떻게 갈지 몰라 한 10분 가량 가다 나오고, 들어가다 나오고를 반복 했습니다. -.,-; 엄청나게 무섭니다. 불이 켜져도 너무 무서워서 바로 나왔습니다. -.,-;

또 안쪽에 동그랗게 뚤린 부분은 좁아서 완전 광각렌즈가 없으면 촬영이 힘듭니다. 필카를 가지고 들어가지 않아서 나왔다 다시 들어갈까 했지만 너무 무서워서… -.,-;
최소한 4~5명은 들어가야 좀 덜 무서울 듯…
제일 보고 싶었던 곳이였음에도 무서워서 보고 오지 못했습니다. -.,-; 다음엔 관광단을 모집해서 다시 도전해보겠습니다.

15 16 17 18 19

너무 아쉬운 곳입니다. -.,-;

한국전망대

쓰시마 최북단 와니우라의 한국전망대는 한국이 가장 가까이 보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국까지 49.5km, 후쿠오카까지는 132km로 한국에 훨씬 더 가깝다. 날씨가 좋은 날은 부산시의 거리가 보이는 그야말로「국경의 섬」임을 실감케 하는 곳이다. 전망대 주변으로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으며 해안 단구의 높은 지형에 위치해 있어 멀리 작은 무인도들이 징검다리처럼 보인다. 눈앞에 보이는 바다는 조류가 빠르며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파도가 거칠어진다. 전망대 건축물은 한국의 건축양식으로 1997년에 세워진 것이다.
기와지붕의 팔각정 형태로 서울 파고다 공원에 있는 정자를 모델로 하였으며, 전망대로 진입하는 도로 입구에 세워진 문은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의 것을 모델로 하였다. 설계단계에서부터 한국 학자에게 자문을 구하였으며 한국산 재료 구입 및 전문가 초빙 등 철저히 한국풍을 고집하였다.

나무에 가려 전망대가 안보이는 군요. 좌측에 있습니다. ^^;

나무에 가려 전망대가 안보이는 군요. 좌측에 있습니다. ^^;

 

기대하지 않은 곳입니다. ^^; 정자 하나만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상이 그리 틀리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것 저것 설명과 망원경 등이 있어서 맑은날 오면 부산이 보일 듯 합니다. 만약 정보를 수집하고 가지 않았다면 저 곳에서 안내문구를 다 봤을 듯…

하지만 이곳에도 사람은 아무도 없고, 바람이 너무 쎄서 유리 자동문이 부서질 것 같더군요. -.,-;

조선국역관사위령비

1703년 음력 2월 5일 아침, 부산항을 출항한 배 3척이 있었다. 정사 한천석(韓天錫), 부사 박세양(朴世亮)을 비롯한 108명의 역관사(통역관) 일행이 탄 사선(使船)과 쓰시마번의 책임자 야마가와 사쿠자에몬(山川作左衛門)이 방문을 위해 보내준 자신의 배와 예인선이었다. 출항 당시에는 날씨가 좋아 순풍을 타고 순조롭게 항해를 하고 있었으나 정오가 지난 후 기상이 급변하여 3척 모두 좌초되고 말았다.

쓰시마번과 마을 사람이 구조와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생존자는 1명도 없었다. 도착지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와니우라 앞바다에서 전원이 사망하는 비참한 해난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일행 중에는 소동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역관사 일행은 조선통신사와는 별도로 쓰시마까지 100명 정도의 규모로 구성되어 파견된 통신사 사절로 에도시대에 50회 이상 일본에 파견되었다. 쓰시마번의 경조사 시, 또는 한일 외교 상 의견 절충이 필요할 때 일본을 방문하여 당시 한일 선린외교의 실질적인 중계자 역할을 담당하였다.
사고 당일은 3대 쓰시마 번주 요시마사의 장례와 5대 번주 요시미치(義方)의 승계를 축하하기 위해 방문하던 중이었다. 1991년 3월 20일 한일건립위원회가 이국의 바다에서 생을 마감한 역관사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조난 현장이 보이는 언덕(한국전망대 바로 옆)에 추모비를 세웠다.

21

윗 사진 우측에 보면 조선역관사위령비가 있습니다.

이국이 보이는 언덕의 전망대

이곳 역시 좋은 날씨에는 부산이 보인다는 전망대입니다. 그런데… 최소한 한국전망대 처럼 무슨 바람막이 건물이라도 있을 줄 알았습니다.
아… 저 조그만… 뭐라고 불러야 하나… 그냥 건축물(?) 하나가 다 입니다. 그나마 비바람 모두 맞아야 합니다. 이 곳을 보고서 좀 확실해 젔습니다.
아… 이번 여행에서 뭔가 웅장하거나 이런거 기대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특별한 걸 보려면 실망하실 것 입니다. 그냥 조그만 시골에 쉬면서 둘러본다~ 하는 맘으로 다니셔야 할 것 같습니다.

2223

이렇게 첫날을 보냈습니다. 풍력발전소와 생물보호센터까지 돌고 싶었으나, 배의 여독과 비바람, 항구에 내려서 밥먹은 이후로 사람을 한명도 보지 못해 이상한 으스스함 때문에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중간에 대형마트가 있더군요. 저녁으로 먹고 마실 것을 지금 사서 가야 한다고 느겼습니다. 원래 계획은 카미소 호텔 근처에서 밤마실과 음주를 계획했으나, 언덕위에 뚝~! 떨어진 곳에 위치해서 도시락과 맥주로 장을 봐서 돌아갑니다.

카미소 호텔

카미소 호텔은 일본정통식 호텔이라고 합니다. 고급 요리로도 유명하며, 대마도에서 가장 고급 호텔이라고 소개 받았습니다.(여행사 직원분) 최고급 일본 정통식이란 표현을 뼈저리게 느낀 것은… 객실마다 샤워나 목욕시설이 없다는 점입니다.(화장실은 있습니다.)

첫날은 창밖으로 산이 보이는 쪽으로, 이틀 뒤 마지막날(계획상으로 마지막날)에는 바다가 보이는 쪽으로 객실을 받기로 하고 투숙했는데… 우와… 한 15명까지 답답하지 않을 정도로 잘 수 있겠더군요. -.,-;
그리고, 호텔이 전체적으로 따뜻해서 에어콘을 켜고 잤습니다. 빨래는 엄청나게 잘 마릅니다!!!

엄청난 크기의 숙소입니다. 에어콘도 2대. 사진엔 좁아보이지만 15명까진 잘 수 있을 듯 합니다.

엄청난 크기의 숙소입니다. 에어콘도 2대. 사진엔 좁아보이지만 15명까진 잘 수 있을 듯 합니다.

24

ㅋㅋ 일본에 오면 저거 입어보기 놀이해야죠. ^^; 일용할 안주가 보이는 군요.

ㅋㅋ 일본에 오면 저거 입어보기 놀이해야죠. ^^; 일용할 안주가 보이는 군요.

공중목욕탕 모습입니다. 사람이 없어서 공중이란 말이 좀 이상하지만…

27 28

오기 전에 계획이 모든 곳을 보려했던 것은 아니지만 렌터카로 움직이기에 지나다 보이면 다 보려고 검색해서 찾아봤었습니다. 물론 다 들리진 못했습니다. 또 들렸던 곳도 아쉬운(토요포대 -.,-;) 곳도 있었으나, 첫날 훑어보려 했던 곳의 일정은 이랬습니다. 혹시 대마도 여행 계획 중이시면 알려주세요.
제가 정리했던 것 모두 전해드릴께요. ^^; 또한, 당분간은 힘들겠지만 좀 더 정확한 지도의 위치와 내용 작업도 할까 생각중입니다. 관광지도가 넘 허술한 듯해서… ^^;
휴… 이거 글올리기 시간 많이 걸리는 군요. 오늘 하루종일 사진 스캔하고 (오늘 올린 사진은 거의 iPhone과 디카로 찍었음) 올리다보니 벌써 시간이.. -.,-;
2일차도 빨리 작성해서 올릴께요. ^^;

사오자키공원과 야생생물보호센터는 드라이브로~ 패~스

사오자키공원과 야생생물보호센터는 드라이브로~ 패~스

카테고리 : 꿈공장, 나름 팁!!!, 듣고보고 난 후, 뱅기 탄 역마살, 빛상자

태그 : , , , , , , , , , , , , , , , , , , , ,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