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다녀왔다는 사람들(진짠지 모두 확인은 못했지만)이 그 곳의 지하철을 얘기할 때 들었던 얘기가 있다.
- 화장실 냄새가 난다.
- 좁다.
- 범죄자들(?)이 많아서 혼자서 타면 위험하다.
- 에어콘도 없다.
파리에서 거의 걸어다니느라 지하철을 몇번 타보지 못했다. 종일권을 발권하고도 1번 탄 날도 있으니…?도저히 사람들이 있는데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사진은 몇 장없다.
하지만 내가 경험해본 파리의 지하철 모습과 느낌은 이렇다.
1. 좁고, 깨끗하지는 않지만 화장실 냄새가 나지는 않는다.
역사도 좁고, 오래됐다. 물론 열차들도 몇칸 되지도 않고(한 4~5칸이였던 듯) 좁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느껴진다. 우리와 다른 배치와 탑승 구옆의 접혀있는 의자가 유별나 보인다.
2. 좁다.
서울지하철에 비해서 폭, 길이 모두 좁고 짧다. 문을 탑승자 또는 탑승을 위해서 기다리는 사람이 직접 열고 타고 내려야 하는 점이 눈에 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먼저 듣고 가질 못해서 잼있게 느낀 부분이다.
3. 범죄자들이 많아서 혼자 타면 위험하다지만 그런 경험은 없었다.
파리에서 느낀 점 중에 하나는… 여행 배낭도 매고, 카메라도 맨 동양 사람임에도 그 어느 범죄자처럼 보이는 사람도, 삐끼(?)도 내게 말을 시키질 않았다.
파리에 도착하자 마자 담배달라는 아가씨, 거지는 2번 말시키고, 릴에서 부인이 사진작가라는 시인, 시테성에서 프랑스 여친을 만나기 위해서 왔다는 미국 청년을 제외하고는 말을 시키질 않았다.
지하철에서도 그 누구도 나를 인식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내 덩치(178cm, 78kg)가 파리에서도 그리 작은 덩치(이럴땐 떡대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ㅋㅋ)가 아니여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지하철 안에서 백팩에 엠프 틀어놓고 노래하던 인도사람으로 추정되는 여성, 엠프를 들고 열차에 타서는 바이올린과 클라로 흥겨운 연주를 하던 2명의 청년, 들고 다니는 핲시코드(소리는 핲시코드 소리)로 리베르탱고를 연주하던 어떤 중년아찌, 탑승장에서 드럼셋 하나와 3명의 브라스로 귀에 익은 프랑스곡을 연주하던 팀만이 예술을 사랑하는 도시구나 하는 느낌을 줬다.
4. 에어콘… 안나올 것 같기는 하다.
5월말~6월초까지의 날씨는 쌀쌀했다. 햇볕아래에서 걸어도 많이 덥지 않았으며, 그늘만 들어가면 금방 시원해졌다.
열차를 보니 에어콘이 나올만한 장치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여름에 격어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타지이고, 기대가 있어서 그랬나? 파리의 지하철 느낌은 넘 예술적인 느낌이 든다. 그 오래된 역사, 열차… 모두 내가 보고 싶어하고 찍고 싶어하던 테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