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는 동안 젤 친한 친구가 있다. 물론 내 입장에서 젤 친한 친구이다. 가장 오래된 친구이고 오랫만에 봐도 말은 않지만 한마디로 무슨 상황인지 느낌을 공유하는…
몇년간은 일년중 몇일을 빼곤 매일 보던 친구인데…
나이가 들고, 서로 직장을 다니고, 거주기가 서로 달라지고…
뜸해진 만남과 연락이지만 오랫만에 봐도 다시 예전같았다.
금요일 태민이 형에게 연락이 왔다. 난 형의 결혼소식을 듣게 될 줄 알고 장난을 치려는데, 위의 친구 성식이 아버님의 임종소식을 알려줬다. 임종하시고 10분만에 내게 연락한 것이란다.
연수성당에 도착해서야 어떻게 돌아가시게됐는지를 알게 됐고…
약 5~6년전 성식이 결혼할 즈음에 어머니께서 유방암으로 수술을 받으셨다. 경과는 좋았고 해서 큰 걱정없이 지내왔는데…
약 1년전 아버지께서 간암판정을 받으셨다고 한단다. 하지만 식구들에겐 알리지 않으셨단다. 이유야 많겠지만… 가족들에게 혹시라도 피해를 주지 않으시려고 그렇게 하셨다는것은 너무나 확실해다. 건강이 급격히 않좋아져서 가족들이 알게된건 3개월정도됐다고 했다. 그리고 25일 12시 30분에 임종하셨다.
성식이와 동생들은 아무말 못했다. 어머니께선 당신때문에 아버지께서 치료안하신것 같다며 불쌍하다고 하신다.
남겨진 사람들에게 너무나 많은 아쉬움과 슬픔을 남겨놓으신것 같다.
아버님께선 최선의 방법을 생각하신 것이겠지만, 남겨진 식구들입장에서도 최선이였을까?
내가 술먹으면 자주 얘기하는 레파토리중 하나가 ‘내가 나이 들었다고 느낄때’란 얘기이다. 솔직히 멀쩡한 상태에서도 많이 얘기했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없어진다는 것…
자연스럽게 양면이 보이고… 겁이 많아지고… 비겁해지고…
작년부터 친하게 지냈던 형집안의 상이 이번까지 4건있었단다. 한건도 못간건 물론이거니와 알지도 못했다.
내가 바쁜것이 맞는가?
병으로 벌써 우리와 운명을 달리한 혁진이형 소식은 너무 충격이였다. 신체적장애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노력으로 체육학과까지 다니셨는데…
현수형, 관필이형… 그리고 2주전에 부친상당하신 성수형… 죄송하고요…
언제뵈도 대단해 보이는 것 밖엔 없는 지휘자님과 항상 절 각별히 아껴주신 성덕이형, 현덕이형, 태민형 누나이자 현수형 형수이신 수경누나, 일희형, 성민이형, 태민이형, 성수형 형수(?) 은경이, 우진이…
좋지 않은 일로 보긴 했지만 모두 반가웠습니다. 서로 연락처들 확실히 알았으니 자주 연락주세요… 저… 연락 잘 안하는거 잘 아시잖아요…
성식이 어버님.
평안한 안식을 찾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