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다테(函館, はこだて) 입성
어제 (10월 28일)
그렇게 오고 싶어하던 하코다테에 도착했습니다. 10시가 넘어서 도착한 하코다테 역에는 노숙자로 추정되는 몇몇 사람들과 이미 이 곳이 익숙하다는 듯, 바쁘게 역을 빠져 나가는 사람 몇몇 만 있습니다. 관광지도는 문 닫힌 관광안내소 안에 있어 딱히 역에서 할일은 없고 바로 숙소로 이동, 하룻 밤을 보냅니다.
아고다를 통해서 이번 기간동안 하코다테를 선택하면 가장 싼 가격으로 나오는 비지니스 호텔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예상보다는 많이 좋았습니다. 무료로 이용할 것도 많았고 객실에서 먹을 수는 없지만 웰컴, 굿바이 커피 등도 있습니다. 자전거도 빌려준다고 합니다.
일단 객실은 내일 살펴보기로 하고, 체크인 후 오면서 편의점에서 구입한 맥주와 땅콩으로 하코다테의 첫날 밤을 보냅니다.
낼 계획은 아침시장을 보고 트램이용권을 사서 한 바퀴 대충 둘러보고 일몰직전에 하코다테 산에 올라 캄캄해져서 내려올 생각입니다. 내일은 정말 기대됩니다.
2014년 10월 29일.
하코다테다! 해는 쨍쨍, 구름안 꽤 있지만 괜찮습니다만 바람이 장난 아닙니다.
어제 하코다테에 도착해서 관광안내소를 보니 9시 30분에 오픈한다고 봤습니다. 오픈 시간에 맞춰서 관광안내소에 들립니다. 하코다테 관광지도를 얻습니다. 몇 차례 일본 여행을 통해서 접해봤던 일본인 중에서 가장 뚱~ 한 표정의 직원을 봤습니다. 딱히 불친절한 것은 아니지만…
하코다테 아침시장 (函館朝市 / Asaichi ?/ Morining Market)
역 옆에 있는 아침시장에 갑니다. 1945년도부터 하코다테역 광장 구석에서부터 시작된 시장이라고 합니다. 볼게 많습니다. 중국인도 많고, 일본인도 많습니다. 이 아침시장은 싱싱한 수산물과 말린 수산물, 과일, 아침식당으로 유명합니다. 시기에 따라 다른데 보통 5~6시에 오픈하여 오후 2~3시면 많은 가게가 문을 닫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이 아침시장은 일반적인 가판형태의 거리, 현대화 된 건물 안에 역시 가판형식으로 된 곳, 현대화 건물 안에 쇼핑몰 형태로 된 곳과 식당만 모인 건물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이 곳 모두 호객이 장난 아니네요.
한바퀴 둘러 보고, 그 유명하다는 삼색동(카이센동/海鮮?/かいせんどん)을 먹어 볼까하는데… 의외로 비쌉니다. 아침식사로 2만원 가까이 쓴다는게… 음… 고민하다가… 뭐 몇일 더 있는데… 일단 조금 걸어봅니다.
제 여행기들을 봤으면 알겠지만 지도를 보며 직접 걸어서 전체 규모를 파악하고 걸어다닐지, 교통편을 이용할지 결정합니다.
전차를 구경하며 조금 걷다보니, 모토마칩니다. 허… 여긴 예상보다 더 좁은 거 같습니다. 다른 분들의 여행기를 보면 거의 전차로 이동하던데, 하코다테 역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빨간벽돌창고단지도 나오고, 거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유명한 하코다테 언덕과 전망대 올라가는 케이블카도 있습니다. 일단 오늘 전차 1일권 안사기 잘했습니다.
일단 지도 대비 거리에 대한 느낌도 파악했고, 배도 고프고, 얻은 관광지도의 내용도 확인하기 위해서 분위기 좋아보이는 커피숍에 들어갑니다.
아… 이쁩니다. 주인 아주머니도 분위기 있으십니다.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의 카페입니다. 커피를 음미하며 이름만 적어온 가보고 싶은 곳의 위치를 지도에서 하나하나 찾아봅니다. 점심을 먹을 아시리(시오라멘 집)이 벽돌창고 근처에 있어서 대략 위치 확인도 끝냅니다.
이제 이 언덕위를 쭉돌아봅니다. 하코다테를 검색하면 나오는 대표적 볼꺼리들이 이 곳에 모여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천주교, 정교회, 개신교, 불교, 사당 등이 한꺼번에 모여 있네요. 완전 종교단지입니다.
일본 기독교단 하코다테 교회 (日本基督??函館??)
커피숍에서 나와 언덕을 오르다 가장 먼저 접합니다. 멀리서 봐도 뭔가 있어보이는 건물이라서 가까이 가봅니다.
히가시혼간지 하코다테 별원 (東本願寺函館別院)
쿄토에 본원이 있는 종파의 하코다테 별원. 1,709년에 건립했으나 1,907년 화재로 소실, 지금의 건물은 1,915년에 완성했는데 일본 최초로 철근과 콘크리트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건물(사찰)이라고 합니다. 당시 최신 건축 기법을 이용했다는 거죠.
카톨릭 모토마치 교회 (カトリック元町??)
다시 자리를 옮기다 보면 카톨릭 모토마치 교회가 나옵니다. 이후 보게될 교회도… 하나 빼곤 뭐 비슷비슷하게 생겼습니다.
1859년에 하코다테에 온 프랑스 선교사에 의해서 나무로 성당이 세워졌다고 합니다. 선교와 외국어 강습 등을 하였는데 몇 번의 화재로 현재와 같은 석조 건물로 1924년에 재건축됐답니다. 제단과 그 옆 14처상은 교황 베네틱트 15세가 화재를 위로하기 위해서 보내온 거라고 합니다.
내부는 뭐 내일이건 모래건 다시 와서 봐야지라고 생각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오늘은 저녁에 하코다테산에 올라가야 하거든요.(하지만… 다시 오지 못합니다. -.,-; 담에 다시 오면 정말 하코다테에서만 일주일 있다 갈겁니다!)
일본 성공회 하코다테 성요하네 교회 (日本 聖公會 函館 聖ヨハネ??)
1874년, 하코다테에 온 영국 선교사가 민가를 빌려 포교활동을 하다가 수 차례 화재와 태풍으로 교회가 파손, 1936에 이 자리에 교회를 지었다고 합니다.
근처 교회군 중 가장 눈에 띄는 외관을 가지고 있는데, 건물의 컨셉트가 노아의 방주로 목조건물로 지었다가 1979년에 지금과 같이 재건축했다고 합니다.와서 선교한 교회라고 합니다.
구 홋카이도청 하코다테 지정 청사(?北海道?函館支???)
언덕을 돌아다니다 보면 커다란 공원이 나옵니다. 이 공원이 모토마치 공원입니다. 공원안에 보면 윗쪽은 노랑?은빛? 딱보면 공회당건물이 보이고 아랫쪽에 보면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가 보입니다. 본청사 옆에는 작은 붉은 벽돌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홋카이도청 하코다테 청사로 쓰였지만 현재는 구 본청사는 사진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어 1층은 관광안내소와 무료로 사진기가 전시됐으며, 2층은 유료로 사진역사관이라고 하코다테의 예전 모습을 촬영한 것을 전시한다고 합니다. 청사 옆의 붉은색 건물은 문서고라고 한다.
하코다테 공회당 (?函館?公?堂)
개항지인 하코다테에서 유럽 문화를 동경하던 당시 사람들이 영국 고전양식인 콜로니얼 스타일로 1,910년에 완공한 2층 목조건물입니다.
현재는 콘서트 홀로도 사용되는 것 같더군요. 단순한 관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드레스를 빌려서(유료), 드레스를 입고 고풍스러운 공회당을 거닐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음에 애인, 또는 부인(?)과 함께 가게 되면 입혀놓고 사진함 찍어야 겠네요.
묘후쿠지 (妙福寺)
모토마치를 거닐다 보면 이렇게 언덕 바로 아래 있는 사찰이 있습니다. 사찰 마당에서 하코다테 시내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사찰로 유명하다고 합니다.?제가 갔을 때도 택시를 타고온 관광객에게 택시 기사분이 계속 설명을 해주고 계십니다.(뭐 알아들어야 꼽사리라도 낄텐데…)
선혼신사 (船魂神社)
이 일대 언덕을 요기조기 돌아다니다가 화장실을 찾기 위해서 방문한 사찰. 들어갈 때는 화장실 때문에 들어갔으나 나오면서 안내문을 보니…(잘 못 해석/이해했을 수 있음… -.,-;) 1,135년에 세워진, 홋카이도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라고 써 있습니다.. 이 사찰 역시 1,907년에 화재로 소실됐다가 1,932년에 이 자리에 본당이 지어졌다고 하는데… 1,907년도는 이 언덕에 아마 모두 불났었나 보네요.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1,907년에 하코다테 대화재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코다테시 구 영국영사관 (函館市 ?イギリス領事館)
1,859년 국제 무역항으로 개항한 하코다테에 위치한 이 영국영사관은 다른 위치에 있다가 몇차례 화재로 인해서 1913년에 이곳에 공관을 세우고 이전했다고 하네요. 이 건물은 영국정부의 설계에 따라서 준공, 1934년까지 영사관으로 사용됐다고 합니다. 이후 시립 병원으로 사용하다가 헌병대 건물로, 2차 대전 패망 이후 다시 시립 병원으로 사용되다가 1992년부터는 개항 기념관으로 사용 중입니다. 식당 겸 커피숍도 있어요.
대충 이 곳 저곳을 돌아봤습니다. 딱히 검색하고 오지 않고도 하코다테 다녀온 사람들이 들른다는 곳이 모여 있어서 거의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모르고 지나친 곳도 몇 곳 있고, 남들은 안가는 곳을 가본 곳도 있습니다. 이제 붉은 벽돌단지와 늦은 점심도 먹고, 하코다테산에 올라서 야경도 구경할겁니다. 이번 포스팅 내용이 길어서 29일 일정은 자르겠습니다. 이후 일정은 다음 포스트로 올리겠습니다.
이런 관광지 말고 이 언덕 지구의 모습을 몇장 더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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