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록펠러 청팟찌 저택이었던 페낭의 더 블루 맨션
말레이시아 페낭. 부자의 삶... 청팟찌 맨션 Cheong Fatt Tze Mansion (The Blue Mansion)
청팟찌 맨션Cheong Fatt Tze Mansion 방문은 계획에 없었다. 페라나칸 박물관 관람을 생각하고 있어서였다. 정리해 간 페낭 맛집 목록을 보며 검색하던 아내가 가자고 했다. 역시 청팟찌 맨션 관람이 목적이 아니었다. 1층(우리 기준으로 2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Indigo에서의 식사가 목적이었다. 우리가 가고 싶은 맛집에 가려면 청팟찌 맨션에 들어가야 했다. 우선 청팟찌가 누구인지부터 정리해 보자. 인터넷 여기저기의 글과 청팟찌 맨션 홈페이지의 내용을 참고했다.

청팟찌 Cheong Fatt Tze, 1840-1916
그는 중국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가난을 피해 네덜란드령 동인도(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이주, 물 운송으로 시작, 다양한 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 주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거주했고 싱가포르 총영사, 말레이시아 부 영사관 등을 지냈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부자로, 동양의 록펠러라 불렸다고 한다.


그랩을 타고 청팟찌 맨션 앞에 내렸다. 하얀 담 뒤로 파란 건물이 보였다. 정문에 있는 직원에게 레스토랑을 방문했다고 하니 들어가는 길을 안내해 준다. 청팟찌 맨션은 그냥 들어가는 곳이 아니다. 숙박객이나 레스토랑 이용객, 투어신청자만 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정문을 통과, 파란색의 건물을 마주했다.
말레이시아 페낭 인디고, 가족여행 최고의 맛집
Posted on 2024.08.26말레이시아 페낭 인디고, 가족여행 최고의 맛집 Indigo at The Blue Mansion우리 가족이 뽑은 이번 여행 최고의 맛집은 더 블루 맨션 1층(일반적인 우리의 2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인디고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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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go에서 식사를 마친 우리는 식당이 위치한 1층부터 둘러봤다. 건물은 중정 형태로 중앙 부분이 G층에서부터 천장까지 뚫려 있다. 중정의 난간은 아치 형태의 가이드가 있고 1층에서 G층을 내려볼 수 있다. 붉은 등, 난간에 조각, 도자기,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중국다움을 느끼게 했다.


의자와 액자, 각종 가구가 놓인 거실과 방이 있어서 관람할 수 있었다. 한쪽 벽면에는 청팟찌 맨션에 대한 소개의 글과 사진이 있고, 와인 등 청팟찌와 관련해서 생산하는 제품도 전시돼 있다.




IndoChine , The Red Kebaya , Road to Dawn , 3rd Generation , 그리고 The Blue Mansion 등 여러 편의 영화를 이곳에서 촬영했다. 가장 최근에는 로맨틱 코미디 Crazy Rich Asians를 촬영했다고 한다.


G층으로 내려가서 살펴보니 양쪽 끝 문에 절이 쳐져 있다. 나갈 수 없는 공간으로, 이쁘게 꾸며져 있어서 들어가고 싶었다. 이 공간은 호텔 공간으로 객실 바로 앞이 정원인 것이다. 호텔이 있는지 모르고 왔는데, 홈페이지를 보니 예스러운 객실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다음에 페낭에 오면 하루 묵어야겠다.










청팟찌 맨션은 그가 가장 아꼈던 7번째 부인을 위해 지은 집이다. 6번째 부인까지 함께 지낸 생활공간이면서 업무 회의와 연회장으로 이용하는 등 사업의 공간으로도 사용했다고 한다. 규모만 해도 어마어마 하다. 38개의 방과 5개의 중정, 창문만해도 220개의 대저택이다.


집을 지을 때 위엄과 우아함의 본질을 구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한다. 풍수의 거장과 철저한 협의를 했고,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히 따져 만들었다. 당시 스코틀랜드 고급 자재를 수입하고, 중국의 건축 장인을 데려와 지었다. 집 앞에 공터가 생기거나 길이 바뀌지 않게 근처의 땅을 사들었다고 한다. 이는 풍수지리를 반영한 것이다. 이 저택은 청팟찌의 생가나 다른 나라와 도시에 지은 어떤 저택보다 아름답다고 한다.




그리고 저택을 칠한 파란색은 석회와 인도에서 수입한 파란 식물로 만든 천연염료를 섞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석회는 페낭의 열대성 기후 속, 습기의 흡수와 분산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식민지 시대에 인기가 많아서 소중한 저택에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이 세련된 저택도 청팟찌가 죽은 후 점점 망가졌다고 한다. 유지에 많은 돈이 들었지만 잘 돌보지 않은 모양이다. 막내아들이 죽은 후 로렌스 로Laurence Loh의 문화유산 보존 단체가 복원을 위해 인수했다. 약 6년간 진행한 복원은 ‘가볍게 밟고 부드럽게 만진다’는 철학을 바탕 진행했다. 여러 장인과 연구를 통해 나무와 타일은 재사용했고, 꼭 필요한 부분만 변경했다. 전통적인 방법과 재료만 사용하는 등 엄격하게 주의를 기울인 끝에 1995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했다.
Cheong Fatt Tze Hotels & Residences, George Town Penang
Cheong Fatt Tze Hotels and Residences - The Blue Mansion, The Qing Suites, The Townhouses. Penang's iconic boutique hotel & heritage group.
www.cheongfatttzemansion.com
이렇게 페낭에는 동양 최고의 부자였던 사람도 있고, 세금을 아끼기 위해서 바다 위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도 있다. 부자의 저택과 바다 위의 집성촌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 조심스러운 부분이긴 한데 그 각각의 생활을 훑어볼 수 있는 경험이 가능하다. 모두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2024.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