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을 뚫고 히타카쓰 입항! 히타카쓰, 토요포대, 한국전망대 등
대마도로 가자!
우리나라에서 대마도로 가는 일반적인 방법은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대마도행 쾌속정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시기에 따라서 배가 출항하는 요일이 다르다. 토요일 아침에 출발할까 했지만, 금요일 퇴근 후 짐 챙기고 부산까지 이동하기에 촉박한 듯 해서 일요일에 출발키로 했다. 토요일에 부산에 도착해서 부산 구경도 하고 다음 날 아침에 출발키로 했다.
부산도착, 그리고토요코인 부산역 II에서 준비한 이벤트

토요코인 부산역 II점에서 1박을 했다. 부산국제여객터미널까지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기에 선택했다. 호텔에서 마련한(?) 이벤트의 시작은 호텔에 짐을 풀고 자갈치 시장에서 회 좀 먹고 둘러본 후 돌아와서 막 샤워한 후였다. 화재경보기가 울리기 시작한다. 옷 챙겨입고 풀어놨던 노트북, 카메라 등등을 가방에 넣고는 비상계단으로 로비까지 내려왔다. 내려와 보니 너무나도 평온한 로비. 심지어 리셉션에서는 손님을 계속 받고 있다. 가서 조용히 화재경보에 관해 물어봤다. 기기 오동작이란다. 그런데, 왜 내려온 다른 사람들은 없지???
객실로 돌아와 이른 아침 출발을 위해서 잠자리에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또다시 울리는 화재경보!
급히 싼 짐을 가지고 다시 내려온 로비에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역시 직원들은 평온. 2시간도 되지 않아서 2번이나 울린 화재경보가 미덥지 않아서 담배 한 대 피우고, 로비에 좀 앉아있었다. 아가씨와 함께 내려온 어느 아주머니는 직원에게 '허겁지겁 내려오느라 목걸이를 잃었다. 보상하라'고 큰 소리로 말씀하신다. '어떻게 물어드릴까요?'라며 무뚝뚝한 표정을 짖는 직원의 대응이 아쉬웠다. 토요코인 호텔 중앙역점에서 마련한 2번의 이벤트를 마치고 객실로 올라갔다.
부산국제여객터미널, 태풍에 대한 소식을 듣다
호텔 조식을 먹고 부산국제여객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에서 만난 여행사 직원을 통해 터미널의 권고사항을 들었다. 지금 대마도에 들어가면 태풍의 영향으로 언제 나올지 모른다는 협박(?)이었다. 기상청 사이트에서 태풍의 경로를 보니, 일본 본토보다 아래쪽으로 벌써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 내가 찾은 정보를 믿고(?) 가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결과적으로, 전문가들이 하는 얘기는 들어야 했다. 기상청 사이트를 통해서 본 16호 태풍은 지나간 게 맞다. 하지만 터미널에서 얘기한 태풍은 먼저 생겼지만, 이동속도가 느린 15호 태풍으로, 그 영향권에 들 예정이었다. 나는 여객선이 아닌 롤러코스터를 타고 대마도에 방문해야 했다.


내가 탄 여객선은 히타카쓰항에 도착한다. 오늘 이 시간에 떠나는 배의 도착지이다. 히타카쓰항은 대마도 북쪽에 위치해서 부산에서 출발하면, 약 1시간 40분 정도 걸리는데, 태풍 영향으로 약 2~30분 정도 더 걸렸다.
다신 배안 타!!!!!!
히타카쓰항의 여객터미널은 오래되고 조그마했다. 내 느낌은 우리 시골의 조그만 버스터미널 같았다. 사람도 많이 없어서 한적했다.

여객터미널 건물 건너편에 역시 조그만 관광안내센터가 있다. 렌터카 사무실이기도 하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시는 센터장님의 성함이 ‘히타카쓰’라고 하신다. 무척 친절까지 하시다. 대략의 일정을 물어보셔서 말씀드리니 이것저것 정보를 주신다. 처음으로 들려야 할 식당을 말씀드리니 메모지에 약도를 그려 주신다. 그 외에 히타카쓰항 근처 주요 지점도 그려 주셨다. 감사하다.

앞으로 72시간을 함께 한 차를 소개합니다.!!!

대마도에서 첫 식사! 카이칸 식당 かいかん食堂
식당이 관광안내센터와 가까워서 일단 걸어서 점심을 먹으러 약도를 보고 이동했다. 안내센터장님의 손으로 그린 약도가 없었다면 찾지 못했을 것 같다. 그 근처에 갈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식당은 4인용 테이블 4개 정도로 아주 조그마했다. 한쪽 벽이 만화책으로 꽉 차 있다. 음식이 나오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만화를 보고 기다리라는 주인의 배려인가 보다. (아니면 그냥 만화를 좋아하시던가) 위 사진에 보이는 창에 보이는 것이 전부 만화책이다. 먼저 와 있던 건장한 총각(?) 둘은 들어온 나를 한번 보고는 다시 만화책에 눈길을 고정했다. 일어를 전혀 모르니 뭐… 그냥 메뉴판만 만지작거리며, 음식 나오기를 기다렸다.

눈이 뜨이고 머리카락이 쭈뼛 설만큼 엄청난 맛은 아니었다. 양은 엄청나게 많이 나왔다. 주문을 잘 못해서 2인분을 시킨 줄 알 정도. 그래도 입맛엔 잘 맞았다. 이렇게 일본에서의 첫 식사는 맛나고 배부르게 먹게 됩니다.
이제 준비한 일정표와 방문지 목록, 관광지도와 별도로 위치 표시한 지도, iPhone의 GPS를 이용하여 대마도 여행을 시작합니다. 이제까지 경험해 본 관광지도는 약도 정도로 참고해야 했다. 의외로 위치표시가 잘못돼 있거나 위치를 잘 찾았더라도 너무 작아서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대마도의 경우는 큰 곳이 아니라 대략의 위치만 있어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니시도마리 해수욕장 西泊海水浴場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세찬 비와 꽤 많은 바람이 있다. 이사진이 파도가 약하고, 쓰레기가 없어 보이지만, 아니다. 태풍으로 인해 큰 파도는 자주 왔고, 밀려온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있었다. 간장, 콜라 등 많은 수의 한국 상품이 보여서 놀랐다. 설마 이게 한국에서부터 떠내려온 것인가?

해수욕장을 나와 다음 행선지인 ‘미우다 해수욕장’을 가는 중간에 오늘의 숙박지인 ‘카미소 호텔’을 지난다. 아니, 이 니시도마리 해수욕장 옆 산에 올라가면 '카미소 호텔'이 있다. 중앙 부분 멀리 언덕 위의 건물이 카미소 호텔이다. 호텔 산책로로 내려오면 바로 ‘니시도마리 해수욕장’인 것이다.

미우다해수욕장 三宇田浜海水浴場
실은 앞서 적은 ‘니시도마리 해수욕장’이 '미우다 해수욕장'인 줄 알았다. 대마도에는 50명가량까지 이용하기 좋을 만한 자그마한 해수욕장이 꽤 많았다. 바다면 다 해수욕장인 듯. 사전 조사에서 이 해수욕장이 대마도에서 가장 이쁘다고 한다. 비바람과 쓰레기 때문에 사진을 몇 장 못 찍었습니다.



대마도를 다니다 보면 신사가 많다. 이날 반나절 동안 돌면서 들린 신사만도 4개나 된다. 그냥 지나간 곳도 많았다. 일어로만 표기돼 있어서 이름과 용도(?)가 뭔지 몰라 다음날부터는 계획된 신사 외에는 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이 신사가 그들에게 무슨 의민지 한번 알아봐야겠다. 많아도 너무 많다.


토요포대 豊砲臺跡

여행 오기 전, 기대했던 곳이 2곳 있다. 물속에 신사의 문(?)이 있는 곳과 이곳 '토요포대'이다. 신사의 경우는 전설을 포함한 약간의 정보가 있었지만, 토요포대의 경우는 정보와 사진이 많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토요포대로 향하는 길은 추적추적 비는 오고, 오가는 사람과 차도 없는 좁다란 시골길이었다. 그냥 으스스한 분위기에서 말이다.
토요포대는 제1차세계대전 후, 일본은 군비확장계획을 추진했다. 대한해협을 봉쇄할 목적으로 쓰시마 북단의 군비상요새인 이 지역에 1929년 5월부터 1935년 3월까지 5년에 걸쳐 완성했다.
1922년 워싱턴해군군축조약 체결에 의해 항공모함으로 개조한 아키기의 포탑포대 406mm 대포(구경에 비해 포신이 긴 장거리포) 1기 2문을 이곳에 설치했다는 설과, 전함토사와 전함나가토의 포대였다는 설도 있습니다. 포대는 포신장 18.5m, 포신 중량 108톤, 실용 사정거리는 30km에 달해 이곳이 대한해협 방위의 거점이 되었다.



입구의 모습이다. 좌측에 보이는 박스에 버튼을 누르면 굴 안에 30분간 조명이 들어온다. 처음엔 보지 못하고 안쪽에 빛이 닿는 곳까지만 들어갔다. 그런데, 비 오는 날 저 동굴은 너무 무서웠다. 햇살 좋은 날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동굴에 들어서선 조금 더 들어갈지 고민하며 나오기를 몇 차례 반복했다. 그러다 저 버튼의 존재를 알아채고 조명을 켰지만 무섭기는 마찬가지였다. 최소한 4~5명은 함께 들어가야 좀 덜 무서울 듯하다.
가장 궁금했던 곳임에도 무서워서 제대로 보고 오지 못했다. 본 곳도 그냥 스치듯 지나왔다. 다음에 관광단을 모집해서 다시 도전해 봐야겠다. 다 보지 못해서 너무 아쉬운 곳이었다.





쓰시마 한국전망대 対馬 韓國展望臺
쓰시마 최북단 와니우라의 한국전망대는 한국이 가장 가까이 보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국까지 49.5km, 후쿠오카까지는 132km로, 한국이 훨씬 더 가깝다. 날씨가 좋은 날은 부산시가 보이는 그야말로「국경의 섬」임을 실감케 하는 곳이다. 전망대 주변으로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으며 해안 단구의 높은 지형에 자리 잡고 있어 멀리 작은 무인도들이 징검다리처럼 보인다. 눈앞에 보이는 바다는 조류가 빠르며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파도가 거칠어진다. 전망대 건축물은 한국의 건축양식으로 1997년에 세워진 것이다. 기와지붕의 팔각정 형태로 서울 파고다 공원에 있는 정자를 모델로 하였으며, 전망대로 진입하는 도로 입구에 세워진 문은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의 것을 모델로 하였다. 설계단계에서부터 한국 학자에게 자문하였으며 한국산 재료 구입 및 전문가 초빙 등 철저히 한국풍을 고집하였다.

나무에 가려 전망대가 안 보이는지만 왼쪽에 있다. 크게 기대하지 않은 곳이다. 정자 하나만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예상은 그리 틀리진 않았다. 관련한 설명과 망원경이 있어서 맑은 날 오면 정말 부산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에도 사람은 아무도 없고, 바람이 너무 세서 유리 자동문이 부서질 것 같았다.

조선국역관사순난비 朝鮮國譯官使殉難碑
1703년 음력 2월 5일 아침, 부산항을 출항한 배 3척이 있었다. 정사 한천석(韓天錫), 부사 박세양(朴世亮)을 비롯한 108명의 역관사(통역관) 일행이 탄 사선(使船)과 쓰시마 번의 책임자 야마가와 사쿠자에몬(山川作左衛門)이 방문을 위해 보내준 자신의 배와 예인선이었다. 출항 당시에는 날씨가 좋아 순풍을 타고 순조롭게 항해하고 있었으나 정오가 지난 후 기상이 급변하여 3척 모두 좌초되고 말았다.
쓰시마 번과 마을 사람이 구조와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생존자는 1명도 없었다. 도착지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와니우라 앞바다에서 전원이 사망하는 비참한 해난사고가 발생한 것이었다. 일행 중에는 소동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역관사 일행은 조선통신사와는 별도로 쓰시마까지 100명 정도의 규모로 구성되어 파견된 통신사 사절로 에도시대에 50회 이상 일본에 파견되었다. 쓰시마번의 경조사 시, 또는 한일 외교 상 의견 절충이 필요할 때 일본을 방문하여 당시 한일 선린외교의 실질적인 중계자 역할을 담당하였다.
사고 당일은 3대 쓰시마 번주 요시마사의 장례와 5대 번주 요시미치(義方)의 승계를 축하하기 위해 방문하던 중이었다. 1991년 3월 20일 한일건립위원회가 이국의 바다에서 생을 마감한 역관사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조난 현장이 보이는 언덕(한국전망대 바로 옆)에 추모비를 세웠다.

위 사진 우측에 보면 조선역관사위령비, 조선역관사 순난지비로도 불리는 조선국역관사순난비가 있다.
이국이 보이는 언덕전망대 異国の見える丘展望台

이곳 역시 좋은 날씨에는 부산이 보인다는 전망대이다. 한국전망대처럼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건물인 줄 알았다. 아… 저 조그만… 뭐라고 불러야 하나… 그냥 건축물(?) 하나가 다이다. 비바람을 모두 몸으로 느껴야 한다. 이곳을 방문했을 때 남은 곳에 대한 기대를 버리기로 마음먹었다. '이번 여행에서 뭔가 웅장하거나 이런 거 기대하면 안 되겠구나' 하고 말이다. 그냥 조그만 시골에 쉬면서 둘러본다~ 하는 맘으로 다니셔야 할 것 같았다.

이렇게 첫날을 보냈다. 풍력발전소와 생물보호센터까지 돌고 싶었으나, 배의 여독과 비바람, 항구에 내려서 밥 먹은 이후로 사람을 거의 보지 못해 이상한 으스스함 때문에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숙소인 카미소 호텔로 가는 중간에 대형마트가 있었다. 도시락과 안줏거리, 맥주를 구했다. 원래 계획은 카미소 호텔 근처에서 밤마실과 음주를 계획했으나, 언덕 위에 뚝~! 떨어진 곳에 있어서 지금 구하지 않으면 힘들 것 같았다.
호텔 카미소 花海荘
카미소 호텔은 일본 정통식 호텔이라고 한다. 여행사 직원으로부터 고급 요리로 유명하며, 대마도에서 가장 고급 호텔이라고 소개받았다. 일본 정통 식이란 표현을 뼈저리게 느꼈다. 객실은 누가 봐도 일본 방이었고 무척 넓었다. 샤워와 목욕은 공용 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객실에 샤워 공간이 없다. 다행히 화장실은 객실에 있었다.
이곳 카미소 호텔에서 2박을 한다. 오늘과 이틀 뒤, 마지막 날(계획상 마지막 날)에서 묵는다. 오늘은 산이 보이는 객실이지만, 이틀 뒤에는 바다가 보이는 객실로 받기로 했다.



객실에 없는 샤워시설을 대신, 공중목욕탕에서 샤워 또는 목욕을 해야 한다. 투숙하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이른 새벽이 아닌데도 나 외에 사람이 없었다. 휴대전화로 찍어봤다.



하루 하루 계획한 모든 것을 보지 못할꺼라 예상했다. 역시 예상은 빚나가지 않아 다 들리진 못했다. 들린 곳 중에는 너무 아쉬운 곳(토요포대)도 있던 첫날이 이렇게 지나갔다. 아! 사오자키공원과 야생생물보호센터는 차 타고 훑어보기로 패~스

2011.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