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우장 수향 여행 (강남수향, 경항대운하, 야경명소)
장쑤성 쑤저우. 천하제일 수변도시 저우장(周庄镇)
중국 화가 우관중(吴冠中)은 "황산은 중국 산수의 아름다움을 모아놓은 곳이며, 주장은 중국 수향의 아름다움을 모아놓은 곳"이라고 평가했습니다. 2015년 11월, 준비 없이 상하이上海에 도착한 여행자가 우연히 발견한 저우장周庄은 그야말로 예상치 못한 감동을 선사한 곳이었습니다. 강남수향江南水鄕 중 가장 아름답다는 이곳은 명-청나라 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물과 다리,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어우러진 천혜의 수변도시입니다.



경항대운하가 만든 강남수향의 역사
저우장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곳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7세기 수나라의 양제(煬帝, 569~618)는 북경에서 항주까지 약 1,800km에 달하는 경항대운하京杭大运河 건설을 시작했습니다. 이 거대한 운하 프로젝트는 단순히 물길을 트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경항대운하를 중심으로 강남수향이 발달하게 되면서, 저우장을 포함한 여러 수향 마을들이 경제적, 문화적 중심지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저우장은 이러한 수향 마을 중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다른 수향 지역과 함께 예전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쑤저우 시 쿤산 시에 위치한 이곳은 수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독특한 도시 구조를 자랑합니다. 관광객들을 태우고 수로 사이를 다니는 배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이곳만의 독특한 문화와 생활방식을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입니다. 준비 없이 방문했던 여행자가 "도착해서는 내가 좋아할 곳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고 표현할 만큼, 저우장은 첫눈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상하이 터미널을 통해 왕복 버스로 접근할 수 있다는 편리함도 이곳의 장점입니다.
명-청나라 건축이 살아있는 물의 도시
저우장의 진정한 가치는 명-청나라 때부터 지어진 집들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 고풍스러운 건축물들은 다리와 물과 어울려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했던 멋진 모습을 선사합니다. "아직도 이런 고풍스러움이 보존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는 방문자의 감탄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현대화의 물결 속에서도 전통적인 수향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저우장은 중국 건축사의 살아있는 박물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길을 따라 늘어선 가옥들은 각각의 독특한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좁은 골목길과 아치형 돌다리, 물 위에 비치는 건물의 그림자는 마치 수묵화 속 풍경을 연출합니다. 우관중(吴冠中, 1919-2010)이 강남수향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평가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의 예술적 안목으로 본 저우장은 단순히 아름다운 관광지가 아니라, 중국 전통 미학의 정수를 담고 있는 공간입니다.
방문자는 "그냥 멋진 물의 도시만 보고, 감탄하다 왔다"며 아쉬움을 표현했지만, 이는 오히려 저우장의 시각적 완성도가 얼마나 뛰어난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해설가와 함께하지 않아도 충분히 감동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저우장 자체가 완벽한 예술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생각치도 못한 고풍스러움과 아름다운 물가의 마을을 보고 황홀경에 빠졌다"는 표현은 준비 없이 찾은 여행지가 주는 순수한 감동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낮과 밤이 선사하는 이중의 매력, 야경명소
저우장 여행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야경을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여행 전, 그곳에 대해서 알았다면 아침 일찍 가지 않고, 오후에 갔다가 늦은 시간에 돌아왔을 것이다"라는 후회는 많은 여행자들이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밤 조명이 켜진 후의 수향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는 소문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낮에 방문해서 이미 충분히 감동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저녁 조명이 켜졌을 때 풍경을 생각하니 저녁에도 다시 한번 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는 고백은 저우장 야경의 매력을 간접적으로 증명합니다.



물에 비치는 조명, 고풍스러운 건축물을 은은하게 밝히는 불빛, 그리고 어둠 속에서 더욱 신비로워지는 수로의 모습은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천하제일 수변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저우장은 시간대별로 각기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입체적인 관광지입니다. 낮에는 명-청나라 건축의 디테일과 물의 도시로서의 구조적 특징을 감상할 수 있다면, 밤에는 조명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로맨틱한 수향의 매력에 빠질 수 있습니다.



"언젠가 다시 중국 여행을 해야 한다면 이곳에 다시 와보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저 나룻배도 한번 도전해볼까? 말까?"라는 고민은 저우장이 일회성 관광지가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곳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상하이에서 왕복 버스로 접근 가능한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다음에는 저녁에 방문해봐야겠다"는 다짐은 저우장 야경명소로서의 가치를 인정하는 동시에, 이곳이 제공하는 다층적인 경험의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우연히 발견한 저우장에서의 경험은 준비 없는 여행이 때로는 가장 큰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강남수향의 정수를 간직한 이곳은 낮의 고풍스러움과 밤의 환상적인 조명이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진정한 물의 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