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과 함께 미국 여행은 쉽지 않다. 비행기 요금과 숙박, 현지에서 이동과 식사, 입장료 등으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너무 크다. 어떤 이들은 조금 무리하면 가능하다 할 수 있겠지만 내 경우는 아주 심하게 무리해야 가능하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먼 거리를 생각하면 기간도 꽤 길게 잡아야 하기에 아직도 직장 생활을 해야 하는 내게는 시간마저도 무리해야 한다.
22년 말, 미국에 있는 동생이 현지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해서 평소 모아놓은 항공마일리지를 모두 털고, 무리해서 미국 Las Vegas에 10박으로 다녀왔다. 괌은 가봤지만, 미국 본토에는 처음 방문한다.
동생은 숙소 제공 외에 우리 가족의 방문 기간 중 가이드까지 해주기로 했기에 영어 한마디 못 하는 내가 미국 방문을 결정하는데 큰 역활을 했다. 아직 아빠와 엄마는 뭐든지 잘한다고 생각하는 7살 딸아이(그렇게 생각하고 있지?)와 함께 여행하며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다.
기간은 짧지 않았지만 Las Vegas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고, 조금 떨어진 곳은 밸리 오브 파이어 주립공원(Valley of Fire State Park)과 후버댐(Hoover Dam)만 다녀왔다.




Las Vegas에 가면 한다는 도박은 슬롯머신만 아내와 나, 각각 10달러만 했다. 그리고 하나 더,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쇼 중 하나를 보기로 했다. Las Vegas에서 유명하다는 3개의 Show 중 르레브쇼LE REVE-Show는 코로나 때 막을 내리고 다음 쇼를 준비 중이라고 해서 오쇼O Show를 보려고 했다. 우리가 보기로 한 날 마침 오쇼 휴무일이다. 이제 하나 남았다. 카쇼KA Show를 보기로 했다. O Show와 KA Show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태양의 서커스단Cirque du Soleil 작품으로 O Show는 물을 주제로 하고 KA Show는 땅을 주제로 한다고 한다. 두 쇼 모두 줄거리가 있다고 하는데, 어디에서도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없었다. 내가 영어로 못 찾아봐서 그런가?
"KA"는 두 형제가 악당과의 전투와 모험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공연에서는 캐릭터들이 다양한 환경에서 겪는 모험을 통해 중력을 이용한 특별한 액션과 아름다운 춤, 무용, 음악을 선보입니다. "KA"는 공중에서의 액션과 공연장 내 다양한 장소를 활용한 엄청난 스팩터클을 제공하며 관객을 놀라게 합니다.
ChatGPT 3.5(무료)에게 KA Show에 대해 물어봤다.
관람료는 꽤 비싸다. 심지어 3살 이상은 모두 같은 가격이다. 유아 할인 없다. 3살 미만은? 입장 불가다. 그냥 나이 불문 사람당 동일한 가격이다. 물론 좌석 위치에 따른 가격 차는 있다. 우리는 D 등급 좌석으로 3인을 예약하고 9시 30분 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이 있는 MGM Hotel로 갔다.


표를 받는 분께서 굉장히 흥겹게 맞이해 주셨다. 공연장으로 입장했다. 아!




극장 규모에 압도당했다. 머리가 쭈뼛 서는 느낌도 받았다. 엄청나게 크다. 오렌지빛 조명까지 더해져서 오래된 신비한 곳으로 느껴진다. 매 공연 거의 모든 좌석(1,950석이라고 봤다.)의 표가 팔린다는데 대단하다.






쇼를 시작하기 전 사람들이 입장하는 순간에도 몇몇 연기자들은 밧줄을 타고 날아다니고, 볼거리를 선사해 준다. 공연이 진행 중일 때를 제외하고는 사진 찍기가 가능하다고 한다.










공연이 끝났다. 엄청난 몰입감으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보는 내내 아 앞의 상황 때문에 지금 이렇게 하고 내 맘대로 연관 지으면 보다 보니 뭔가 줄거리가 있었던 것 같다. 딸아이 또래의 아이가 내 옆에 앉았는데(의도치 않게 6~8살 정도 아이 사이에 내가 앉았다) 나는 웃기지 않는데 양옆의 아이가 거의 동시에 웃는 포인트가 3~4번 됐다. 국적과 관계없이 아이들 눈으로 보면 웃긴 상황이 중간중간 있나 보다.




아주 오래전, 요요 마Yo-Yo Ma, Cellist와 카시오페이아Casiopea 일본 퓨전재즈 밴드의 내한 공연 때 엄청난 입장료를 낸 이후 가장 비싼 공연을 봤다. 아내와 아이, 나 또한 만족스러운 공연이다. 다시 Las Vegas에 오게 되면 오쇼 또는 다른 공연도 꼭 보자고 했다. 언젠가 또다시 올 날을 기다리며, 공연 비용으로 참치를 먹었으면 몇 번 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잠겨서 숙소까지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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