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유럽에서 만은 아니고, 외국 여행에서 언어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관광 여행에서야 그리 말을 많이 할 필요 없다. 지도도 있고, 블로그만 조금 정리해서 가면 여행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깊이 있게 그곳의 문화를 느끼거나 긴급 상황 발생했을 때는 언어가 필요하다.
다행히 이번 여행에서 긴급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눈 앞에 보이는 상황을 내 맘데로 해석해야 했다. 그곳의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자기가 정해놓은 이치 내에서 모든 상황을 정의하려 한다. 나 역시 그렇고, 특정한 환경(생활, 직업 등)있는 사람들은 어떤 상황을 보고는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는 많이 다른 생각과 기준을 재시하기도 한다. (물론 자기합리화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도쿄에서는 오토바이 교통사고도 목격했고, 오사카에서는 죽은 것으로 판단되는 노숙자도 봤다. 유럽에서는 내게 말을 걸어온 몇 몇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아주 간단한 신상에 대한 얘기와 근처 관광지에 대한 짧막한 얘기를 제외하고는 깊은 말을 할 수 없었다.
또한 관광지나 유적 앞에 있는 안내 문구를 읽을 수 없음은... 공부를 먼저 하고 가지 않는 이상, 모든 것을 내 맘데로 정의하는 수 밖에는 방법이 없다.
정말 감사함을 표시하고 싶을 때, 고마울 때 맘을 전하기가 힘들다.
사진을 찍어 주고 몇마디(정말 몇마디) 나눴던 어떤 커플은 내게 프랑스식 인사 키스(얼굴을 비껴서 소리만 내는 키스)를 전해왔다. 기분 진짜 좋았다.(ㅋㅋ) 이렇게 고마움을 몸으로 표현 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아무나 붙들고 내가 먼저 하기는 좀 그렇다.
오사카 남바에서 있던 일이다. 숙소에서 자고 새벽같이 사진기만 들고 나왔다. 날씨는 비는 오지 않았지만 아주 흐렸다. 동네 이곳 저곳을 돌아 보면서 최대한 일본스러운 그림을 찾아보고 있던 중 강아지와 아침 산책을 나오신 아주머니를 만나게 됐다. 내가 좋아하는(키우고 싶어하는) 강아지이다. '캐벌리어 킹 찰스 스파니엘' [이렇게 생긴 강아지다]. 아직 성견이 되지 않아서 너무 귀여웠다. 신종플루의 영향인지 아침부터 마스크를 하고 있으신 아주머니의 개를 이방인이 와서 만지면 기분 나빠하실 것 같아서 알고 있는 일어 중 '귀엽다'를 뜻하는 '오이시~!'를 외쳤다.(귀엽다라는 의미로 '가와이~'를 외쳐야 했다.)
마스크한 얼굴에 눈만 보였다. 그 눈 빛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실수 했음을 알아차린 나는 'No! No! 가와이'를 몇번을 외쳤지만 그 날카로운 시선을 부드럽게 변화시키지는 못했다. -.,-; 섣부른 외국어 표현으로 아침부터 한사람의 기분을 완전히 밟아놓은 것이다.
이 이야기는 내 실수담이지만, 만약 양쪽나라의 언어를 모르고, 서로 공통으로 알고 있는 제3국의 언어가 없다면... 말로 고마움을 전하기도 힘들 것 같다.
더 편할 수 있는 상황이 있었을 것이다.
안내소 또는 길을 물어봤을 때, 참 많은 말을 듣는다. 분명히 내가 워하는 답은 들은 상태이다. 하지만 그 들이 더 하는 말은 보통, 'OOOO를 이용하면 더욱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이다.', '네가 나에게 물어본 그 길 말고 다른 길로 가면 더 아름답다', '괜찮으면 나랑 같이 가지 않겠냐?' 등... 도움되는 말들이였다. 문제는 이런 몇마디를 제외하고 엄청길게 얘기하는 다른 얘기 중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내게 더 좋은 방법, 더 편한 방법을 알려주려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알아듣지 못한다면... 말을 못알아들으면 손발이 고생할 수 있다.
'유럽 Europe'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미라벨 정원 (0) | 2009.07.08 |
|---|---|
| 그 남자, 그 여자 (0) | 2009.07.07 |
| 프랑스 파리의 지하철 경험 (0) | 2009.07.05 |
| 파리 방문 기념으로 구입한 유화. 나에게 주는 선물 (0) | 2009.07.05 |
|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0) | 2009.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