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50대 후반, 40대 후반 엄마와 8살 딸아이… 셋이서 싱가포르 2박 3일 다녀왔다. 전체 여행 기간은 11박 12일 가족여행이었고, 처음 2박은 싱가포르, 나머지는 각 3박씩 말레이시아의 3개 도시를 돌아봤다.
싱가포르의 2박 3일간 더위로 집중해서 본 곳은 없고, 대충 훑고만 다녔다. 이번 여행으로 싱가포르의 분위기를 한번 봤으니, 다음 여행은 알차게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대충 지나만 나녔지만 사전 답사라고 생각하면 잘 다닌 듯하다.

여행의 시작, 준비
딸아이의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가든 랩소디’를 직접 보고 싶다는 말에, 3월의 어느 날 여행 준비가 시작됐다.
우리 가족은 작년에 싱가포르 여행을 하려 했다가 말레이시아로 여행지를 변경했었다. 그리고 모두 말레이시아, 특히 페낭에서 너무 만족스러운 여행을 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싱가포르에 발 담그고 작년에 가지 못한 말레이시아의 도시로 가자고 큰 그림을 그렸다.
처음에는 싱가포르에서 일박만 하며, 마리나 베이 샌즈 근처만 보려 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로 넘어가 공략 도시는 말라카로 잡았다.
3월 12일, 여행의 첫걸음으로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비행기표는 싱가포르로 들어가서(Scoot) 쿠알라룸푸르에서 나오는(AirAsia) 일정으로 성인 2, 아동 1해서 총 817,560원에 예약했다.
당시에는 싱가포르에서 하루만 숙박할 예정이어서 1박만 예약했다. 말레이시아에서의 숙소는 향후 계획을 정리해 가며 하나씩 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숙소는 이틀간 빡빡하게 다니고, 하룻밤 잠만 잘 생각에 가장 저렴한 곳으로 우선 예약했다. 혹시 싱가포르 여행이 아쉬우면 하지만, 아무리 작은 도시국가라도 무더위 속에서 8살 아이를 데리고 다니기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같은 호텔에 하루를 더 추가하기로 했다. 3월 중순에 예약할 때는 7만 원 대이던 숙소가 5월에 하려니 약 4만 원 정도 비싸졌다. 싱가포르에서 2박에 총 188,316원 지급했다.
첫 단추는 끼웠고, 여행 정보를 수집했다. 이번 여행의 정보는 가족 모두가 무의식중에 숙지하도록, 유튜브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3개 도시 여행기를 틀어놓고 지냈다. 1년 이내에 올라온 여행기로 봤다. 그밖에 Tip이나 최신 정보는 네이버 카페 ‘싱가포르 사랑’와 검색을 통해서 했다. ChatGPT와 Gemini로 일정이나 방문지 정보를 요청했으나 창의적(?)인 정보를 주지 않았다.
수집한 여행지와 맛집 정보는 'Tripsy' App에 무작정 저장하고, 아내와 딸아이와 공유했다. 추가로 예약 내용과 비용, 참고 자료도 App에 등록했다. Tripsy App은 MacOS와 iOS, iPadOS 전용 App이다. 이전 여행까지는 TripCase를 이용했으나 서비스가 종료돼 Tripsy를 이용하기로 했다. TripCase와 비교하면 훨씬 다양한 기능과 사용 편의성을 제공해 줘서 맘에 든다. 좋다. 그런데 단점이 있다. 구독제!!! -.,-;

아내가 혹시 모르니 여행자 보험 외에 항공기 지연 보험(3인, 3,060원) 들자고 해서 추가했다. 작년 말레이시아 여행 때, 출발이 3시간 가까이 지연됐었던 경험이 있었다.
7월 19일 토요일
기대하던 불꽃놀이를 볼 수 없었다
출발 전 계획:
- 집 - 인천공항 제1 여객터미널 - 마티나 라운지 - 🛫 - 창이 공항 1터미널 - 숙소 Fragrance Hotel Rose - Esplanade 광장에서 불꽃놀이 - Garden Rhapsody or Spectra Show - MBS(멤버십 업그레이드) - Merlion Park - 숙소
현실:
- 집 - 인천공항 제1 여객터미널 - 마티나 라운지 - 탑승동 라운지로 이동 했으나 공사 중, 그냥 대기 - 🛫 2시간 지연 출발과 착률자제요청으로 선회 약 50분 - 창이 공항 1터미널 - 창이 라운지 - Jewel Rain Vortex - 숙소 Fragrance Hotel Rose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비행기 2시간 지연 메일을 받았다. 11시 5분 출발 예정이었으니 13시 5분 출발이라고 한다. 일단 아내가 급히 든 항공기 출발 지연 보험으로 보험금 획득 성공(?)했다.
하지만, 싱가포르 60주년 독립일 예행 불꽃놀이를 보기 힘들 것 같았다. 숙소에 들리지 않고 바로 가면 될 것 같지만, 8살 아이와 캐리어까지 끌고 수많은 인파를 뚫고 갈 수 있을까? 고민이었다.


인천공항에 도착, 스마트 체크인과 수화물 보내기를 마치고 마티나 라운지로 갔다. 원래 2시간 정도 있을 예정이었으나 4시간을 보내야 한다. 아침 식사도 하고, 술도 한잔하고 이것저것 했으나 지겨워졌다. 새로운 마음(?)으로 쉬기 위해서 탑승동 라운지로 이동했다. 그런데, 공사 중… 탑승동의 게이트 옆 의자에 앉아서 쉬었다. 라운지에 대해서 답답하지 않아 좋다. 딸아이도 캐리어를 끌고 타며 공항 이곳저곳 뛰어다니니 더 재미있어했다. 지연 예상 시간에 맞춰서 싱가포르로 출발!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여행은 참 좋은데 긴 비행시간이 힘들다. 난 비행기 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긴 시간을 날아서 창이공항 상공에 도착했다. 기내에 기장의 목소리가 흐른다. 곧이어 한국어로 방송이 나온다. 싱가포르 국경일 행사 예행연습으로 인해 착륙 자제 요청을 받아서 45분간 공항 상공을 돌겠단다. 아, 내가 돌아버리겠…
4시 25분에 도착, 숙소에 짐 풀고 뛰쳐나가 불꽃놀이를 보고, 가든 랩소디 또는 스펙트라 쇼를 보려던 원래의 계획은 사라졌다. 다른 쇼는 내일 봐도 되지만, 독립 60주년 불꽃놀이(예행연습)를 보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다.
창이 라운지 Changi Lounge




창이 1 터미널의 입국 절차 마치고 나오며, 싱가포르 입국 시 필수 행동이라는 면세점 맥주를 샀다. 싱가포르는 술과 관련한 세금이 비싸서 술값이 비싸다고 한다. 숙소에서 마실 생각이다.
우리는 늦은 김에, 원래 계획에는 없었던 쥬얼 창이와 Jewel Rain Vortex 구경도 하기로 했다. 우선 창이 라운지에서 저녁을 때웠다. 창이 라운지는 1인당 식사와 빵과 과자, 음료를 제공한다. 성인은 맥주도 1잔씩 제공한다. 샤워도 제공하는 메뉴(?)가 있지만 어차피 숙소로 갈 예정이라, 식사권만 구매했다.






Dim Sum Platter와 Chilli Crab, 딸아이를 위해 치즈와 토마토소스 파스타를 주문했다. 아내와 나는 맥주도 한 잔씩! 그런데 칠리크랩이 죽처럼 나왔는데 맛이 없다. 예상하던 맛과도 너무 다르다. 식사를 받을 때, 물어봤는데 칠리크랩이 맞다고 했다. 아... 이러면 나가린데... Jumbo Seafood에서 칠리크랩 먹을 예정인데...
예정에 없던 Jewel Rain Vortex 시간에 맞춰 라운지를 나와 폭포(?)를 찾아 나섰다. 폭포로 가는 내 머릿속은 온통 이 생각으로 가득했다.
'다른 식당의 칠리크랩은 이 맛이 아닐 꺼야...'
Rain Vortex Waterfall - Jewel Changi Airport




Jewel Rain Vortex는 라운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화장실도 다녀와서 가니 이미 진행 중이었다. 어두운 폭포(?)수를 스크린 삼아 불빛을 투영하는 것이었다. 보고 있으면 좀 단조롭다는 생각이 든다.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한 5분 했나? 큰 기대가 없었음에도 살짝 실망스럽다. 쥬얼 창이에 있다면 봐야겠지만, 이것을 보기 위해 어렵게 어렵게 찾아 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거품이 튀니 고려하시라!
벌써 21시가 넘었다. 숙소로 가기 위해 Grab을 불렀다. 싱가포르로 출발 전, 구매한 Grab 싱가포르 관광 패스(1 싱가포르 달러)를 사용하여 프리미엄으로 호출했다. 관광 패스는 이후로 몇 번 더 써먹어 본전은 뽑았다.
Fragrance Hotel - Rose: 7월 19~21일
싱가포르 물가가 비싼 건 예상했지만 숙소를 찾아보고서는 놀랐다. 아이 포함 3인 숙소를 검색하면 더 놀랍다. 그래서 도착하는 당일, 짐 놓고 나가서 늦게 들어오고 다음 날은 일찍 나가서 돌아다니고, 짐을 찾아 말레이시아로 갈 계획이었다. 안 좋더라도 잠만 잘 곳! 수영은 말레이시아 가서 하고! 혹시, 싱가포르를 더 보고 싶어진다면 다음 여행지가 조호르바루이니 왔다 갔다 하자! 아내와 딸에게 그렇게 말하고 가장 싼 곳을 찾았다. 캡슐텔도 고려했지만, 어린 딸아이가 가능할지 몰라서 포기했다.
지도상으로는 아랍 스트리트와 약 1km 떨어진 곳에 싼 곳이 보인다. 내가 싱가포르에서 가장 궁금한 곳이 아랍 스트리트와 하지 레인이기에 그쪽으로 찾았다. 75,066원에 예약을 마쳤다. 리뷰를 찾아보니 한국인 후기는 못 찾았고, 번역기로 훑어보니 걱정되는 후기가 꽤 보였다. 일단 소음이 걱정이었다.
시간이 흘렀다. 여행 일정도 점점 잡혀갔다. 아무리 싱가포르가 작은 도시국가라지만, 약 1박 2일이라도 약 10시간 정도에 훑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혼자면 될 것 같다. 그런데, 더위 속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라면 무리 같아 보인다. 조호르바루에서 왕복도 출퇴근 시간을 피하면, 효율적인 시간 활용을 못 할 것 같다. 그냥 싱가포르에서 하루 더 있기로 했다. 또, 체크인과 체크아웃으로 시간 버리느니 같은 호텔에서 1박을 추가하자고 하고 검색했다. 그 사이 객실 가격이 4만 원 가까이 올라갔다. 크기는 더 작아졌지만, 창문이 있는 방으로 예약했었다.


Grab이 호텔 앞에 섰다. 그냥 찻길 맞닿은 건물이 우리의 숙소였다. 그런데 'Fragrance Hotel - Balestier'라고 쓰여 있다. 주소는 맞는데, Fragrance Hotel - Rose는 바로 옆에 붙어있고, 리셉션은 이곳 Balestier와 함께 사용한다.
Rose 호텔과 같은 건물 한쪽 끝(외부)에 편의점이 있다. 우리가 2번 방문했을 때, 아주 이쁘고 친절한 직원분이 계셨다. 로컬 음식점과 Mall(Shaw Plaza), 버스정류장이 가까이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 IJOOZ 자판기가 보인다. 호평이기에 일단 2잔을 뽑아서 아내와 나, 딸아이가 마셨다. 첫 모금에 딸아이 눈이 커졌다. 명불허전! 우리는 호텔에 드어가고 나갈 때마다, 거리에서 보일 때 마다 뽑아 마셨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가성비가 내렸던 것 같다.
리셉션 프런트 직원들은 친절했다. 이 낡은 호텔에 의외인 것은 체크인, 아웃 승인을 스마트폰으로 한다는 것이다. Fragrance Hotel 체인 모두 공용 앱으로 하는 것 같다. 체크인 아웃뿐만 아니라 Room Key도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하지만 호텔(Rose) 로비 통과는 별도의 카드를 받아서 사용했다.
배정받은 객실에 들어서고는 아내와 딸아이에게 미안해졌다. 좁고, 에어컨과 욕실(배수관) 소음이 심했고 낡았다. 그래도 3인이 다른 곳 싼 곳의 1박 요금 1/3 이하 가격에 묵었다는 것에 만족기로 했다. 딸 아인 “그래도 일본보다 넓어”라고 한다. 이번 여행 첨이자 마지막으로 딸아이가 사랑스러웠다.


첫날 방은 창문도 없었고, 욕실 문은 나무로 오래된 느낌이 강했다. 바닥은 걸을 때마다 쩍쩍 소리를 낸다. 커피와 티 백, 생수 2병을 주긴 했지만, 냉장고는 없다.
둘째 날 방 상태는 조금 나았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창도 있어서 괜찮았고, 낡은 정도도 훨씬 덜해 보였다.
두 방 모두 걱정했던 벌레는 없었다. 출발 전부터 겁을 줘놔서인지, 객실 상태에 대해 불만을 말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생기는 건 없앨 수 없었다.
싱가포르에 다시 온다면 나는 묶을 생각이 있다. 혼자 여행하면 항상 가장 싼 숙소를 찾는다. 내게 여행 시 숙소는 씻고 잠만 자는 곳이다. 숙소에 있는 시간도 짧아 비용이 아깝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라면 많은 고민이 필요할 듯하다. 그리고 가족에게 묻겠다.
멋진 호텔에서 자고, 주스만 마시고 다닐래? 이곳에서 자고 맛난 거 먹고 다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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