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리 본점(あさり 本店), 1901년 개업한 북해도식 스키야끼(鋤焼, すきやき)맛집
스키야끼는 불교 계율로 오랜 기간 고기를 먹지 않았던 일본인이 쉽게 고기를 먹기 위해 얇게 썬 고기를 여러 가지 채소와 함께 구워 먹는 일본의 요리이다.
지역마다 조리법에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북해도식 조리법을 사용하면서 하코다테에서 가장 오래된 집(1901년 개업), 아사리 본점(あさり 本店)에 방문했다. 예약이 필수라는 글은 봤지만 일어는 물론 영어도 못 해서 예약할 방법이 딱히 생각나지 않았다. 오픈런을 하면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평일, 초저녁에 방문했으며, 사장님의 배려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지도 앱을 통해서 찾아간 아사리 본점あさり(阿さ利) 本店. 도착하니 약 4시경이었다. 일어를 할 수 없어 전화 예약을 못해, 오픈런하러 왔다. 시간을 잘 못 봐서 한시간 일찍 갔다. 5시까지 쉬는 시간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1층의 주방에서 아주머니께서 나오셨다. 그분 역시 영어단어는 몇 개 아시는 수준이라, 번역기를 꺼내서 얘기하니 스마트폰으로 번갈아 가며, 대화하는 게 이상하신 모양이다.

아주머니께선 예약했냐고 했고, 나는 아니라고 했다. 번역기를 통해서 나온 말은 "예약이 다 찼고, 예약 없으면 식사가 힘들다. 그리고 5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아... 이러면 완전히 나가린데...
아주머니께서 혼자냐고 다시 물으시더니, 주방에 들어가 다른 직원분들과 뭔가 얘기를 나누더니, 나오셔선 2층으로 안내해 준다.

길다란 복도 중 가장 가까운 쪽의 넓은 방으로 저를 안내해주시고는 잠시 후 다시 들어와 무릅을 꿇고 메뉴판을 주시며, 말씀하셔서 번역기를 켠 스마트폰을 켰다. "예약 없이는 드실 수 없고, 5시까지 준비시간이지만 혼자 온 여행객이 다시 오기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이번에는 드리겠다"고 한다. (구글 번역기와 손짓과 발짓 다 동원)
나란 사람… 나름 여기저기 다니면 대우 좀 받고 다닙니다!!! ㅋㅋ

당연히 스키야키를 시키고, 삿포로 병맥주도 시켰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비싼 식사가 되겠지만 언제 이런 오래된 일본 집에서 이런 음식을 먹어보겠는가?








아직도 건너편에 앉아서 익은 정도를 봐 주신다. 일단 다 익으면 그때 나가신단다.

풀어주신 달걀도 아주 신선하다 하시고, 고기도 이 정도 상태에서 건져서 먹으라고 정말 친절히 하나하나 알려주신다. 지금 꺼내서 달걀에 찍어서 먹어야 맛있다고 한 점 만들어 주신다. 고기를 다 먹을 때야 식사하라고 하면서 자리를 비켜 주신다. 우동은 추가할 수 있단다. 돈 내란 말이다.


조리해 주신 분은 입구에서 나를 맞이하셨던 분인데 주인인 듯하다. 자기 맘대로 쉬는 시간에 음식을 팔고, 직접 설명하며 해주시는 게… 직원은 아닐 것 같다. 하여간 감사합니다.
식사가 끝나갈 즈음, 아까 보지 못했던 기모노 차림의 젊은 직원분이 노크하며 들어왔다. 식사 마쳤는지 확인하는 듯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에서 대접받으며 한 식사는 5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지만, 식사비가 아깝지 않았다. 트집을 잡으라면... 고기가 너무 적은거. 모두 너무 친절하고 방에 들어오고 나갈 때는 꼭 노크하고, 무릎을 꿇고 문을 여닫고, 정리해 주실 때도 무릎을 꿇으시고… 익숙지 않아 부담스러울 정도다. 오랜 역사의 맛을 느낀 멋진 식사였다.
식사와 계산까지 마치고 방을 나오니, 기모노 입은 직원들이 복도에 서서 일제히 인사를… 아... 쑥쓰러워라. *^^*

201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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