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가성비 좋은 여행지로 많은 한국인들이 찾는 곳입니다. 특히 타이베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 지역은 접근성과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초보 여행자도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예스진지 버스 투어는 예류지질공원, 스펀, 진과스, 지우펀 등을 하루 만에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인기 상품입니다. 준비 없이 떠난 여행에서도 버스 투어 한 번으로 대만 북부의 핵심 명소를 경험할 수 있었던 실제 여행기를 통해, 투어의 장단점과 각 명소의 매력을 살펴보겠습니다.
예류지질공원, 자연이 빚은 조각 전시장
예류지질공원 野柳地質公園은 투어의 첫 번째 목적지로, 지각운동과 바람, 파도의 침식작용이 만들어낸 독특한 지질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방문자센터에 도착하면 한글로 표기된 안내판이 반겨주는데, 이는 한국인 관광객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공원 내에서 가장 유명한 볼거리는 여왕머리바위 女王頭입니다. 그 이름처럼 여왕의 옆모습을 닮은 이 바위는 자연의 신비로운 조각 솜씨를 그대로 드러냅니다. 이외에도 선녀신발바위 仙女鞋, 버섯 바위, 두부 바위, 촛대 바위 燭台石 등 이름만 들어도 형상이 떠오르는 다양한 바위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닥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무늬와 홈들이 마치 거대한 예술 작품의 일부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자연이 수천 년에 걸쳐 조각한 이 작품들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순수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됩니다. 투어의 특성상 정해진 시간 내에 돌아봐야 하지만, 주요 포인트를 중심으로 효율적으로 동선을 짜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관람이 가능합니다. 다만 사진 촬영 명소마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 여유 있게 사진을 남기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류지질공원은 대만 북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로, 자연의 위대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스펀, 천등과 폭포가 어우러진 낭만의 마을
버스는 두 번째 목적지인 스펀 十分으로 이동합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이곳은 천등 天燈을 날리는 전통 문화로 유명한 곳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좁다란 골목을 지나면 징안차오 靜安吊橋라는 커다란 흔들다리가 나타납니다. 다리 위는 관광객들로 가득하며, 모두가 기념사진을 남기느라 분주합니다. 다리를 건너면 곧 스펀폭포 十分瀑布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직 나이아가라와 같은 세계적인 폭포를 경험하지 못한 여행자에게는 넓직하게 펼쳐진 이 폭포의 풍경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물줄기가 시원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폭포를 지나 사람들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하늘에 천등이 떠오르고, 오래된 상점들 사이로 난 철도 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곳은 과거 탄광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오래된 건물과 거리 풍경이 정겹게 느껴지며, 복고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각자의 소원을 담아 천등을 날리는 체험은 스펀에서 놓칠 수 없는 핵심 활동입니다. 네 면에 각기 다른 색깔로 원하는 글귀를 쓰고, 불을 붙여 하늘로 띄워 보내는 경험은 특별한 추억으로 남습니다.


스펀선 기차도 이곳의 명물입니다. 관광객들은 기차가 지나가는 철로 위에서 사진을 찍고 천등을 날리며, 기차가 오면 재빨리 비켜서는 독특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가이드가 추천한 닭 다리 밥도 이곳의 별미입니다. 단체 투어의 특성상 직접 가게를 방문하기 어려워 가이드에게 부탁해 구매했는데, 이처럼 투어에서는 개인의 자유로운 탐색보다는 시간 엄수가 우선시됩니다. 자유여행이었다면 더 여유롭게 골목골목을 누비며 숨은 맛집을 찾을 수 있었겠지만, 단체 일정을 지켜야 하는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스펀은 짧은 시간 안에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매력적인 장소였습니다.


지우펀, 영화 속 배경으로 되살아난 금광 마을
세 번째 목적지는 진과스 金瓜石를 거쳐 도착한 지우펀 九份입니다. 진과스는 19세기 말 철도를 깔면서 사금이 발견된 이후 20세기에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금을 캐던 곳입니다. 20세기 후반 채굴할 금이 줄어들면서 쇠퇴했고,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포로수용소가 만들어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광부 도시락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구성은 현대식으로 바뀌었지만, 도시락과 수저는 기념품으로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황금박물관 新北市立黃金博物館에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금덩이가 전시되어 있지만, 도시락을 먹고 돌아보다 보니 집합 시간이 다가와 아쉽게도 보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단체 여행의 한계입니다. 내 감흥과 흥미에만 젖어 있을 수 없고, 정해진 시간 안에 움직여야 하는 제약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지우펀은 붉은 등이 켜진 좁고 가파른 길로 유명합니다. 청나라 때 집이 9채만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동네 주민들이 시내에서 물건을 살 때 9집의 것을 함께 사면서 불린 이름이라고 합니다. 작은 마을이었던 이곳은 20세기 일본 통치 시절, 인근에서 금 채취를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번창했습니다. 현재 우리가 보는 지우펀의 풍경은 바로 그 시절에 만들어진 모습입니다. 이후 금이 고갈되면서 마을은 다시 조용해졌지만, 1989년 허우샤오센 侯孝賢 감독의 영화 비정성시 悲情城市가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Mostra internazionale d'arte cinematografica에서 황금사자상 Leone d'Oro을 수상하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이 영화는 1947년 2월부터 5월까지 대만 전역에서 일어난 민중봉기 2ㆍ28 사건을 소재로 합니다. 사람들은 영화의 배경이었던 지우펀의 고풍스러운 모습에 반해 이곳을 찾기 시작했고, 이후 지우펀은 대만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거듭났습니다. 지우펀의 시장 거리는 매우 좁습니다. 사람이 조금만 많아도 상점에서 구경하거나 물건을 사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좁은 골목 양옆으로 늘어선 찻집과 기념품 가게, 그리고 붉은 등이 만들어내는 운치 있는 분위기는 발걸음을 멈추게 만듭니다. 투어로 방문하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지 못해 아쉽지만, 지우펀의 독특한 정취만큼은 짧은 시간에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예스진지 버스 투어는 준비 없이 떠난 여행객에게 완벽한 선택지입니다. 버리는 시간 없이 효율적으로 목적지를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각 장소마다 머무는 시간이 짧아, 마음에 드는 곳에서 오래 머물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한 단점입니다. 그럼에도 대만 북부의 핵심 명소를 하루 만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간이 부족한 여행자에게는 여전히 훌륭한 옵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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