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깃사텐이란? 현지 전통 카페의 모든 것
일본 여행을 하다 보면 스타벅스나 체인 카페가 아닌, '깃사텐(喫茶店)'이라는 간판을 자주 보게 된다. 깃사텐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가게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일본 전통 커피 문화를 간직한 레트로 카페를 의미한다.

메이지~쇼와 시대부터 이어져 온 깃사텐은 도시 지식인과 예술가들의 아지트였으며, 나무 가구, 낮은 조명, 진한 커피 향이 어우러진 아날로그 감성이 특징이다. 현대 카페와 달리 '빠르게 마시고 나가는 곳'이 아닌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것이다.
나는 일본 여행 중 현지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 프랜차이즈 대신 이런 깃사텐을 찾아다니는 편이다. 지금까지 방문했던 일본 각지의 깃사텐 6곳을 소개하려 한다.
내가 경험한 깃사텐 6곳
1. 사가 카나지(珈茗爾): 커피 본연의 맛을 느끼는 곳
2014년 1월, 모항공의 취항 기념 이벤트에 당첨되어 처음 알게 된 사가(佐賀). 도자기와 사가규로 유명한 이 소도시에서 우연히 발견한 깃사텐이 바로 '카나지'였다. 친절한 주인분께서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내어 주신다.

걷다가 커피콩 볶는 기계가 눈에 확 들어와 망설임 없이 들어간 곳이다. 짙은 색 목재 인테리어, 직접 커피를 내리시는 주인분, 그리고 한국어는 물론 영어도 전혀 안 통하는 상황(저도 마찬가지). 구글 번역 앱으로 간신히 소통하며 마신 커피 한 잔이 그렇게 특별할 수 없었다.
옆자리 현지 할머니 세 분이 먼저 말을 걸어주셨고, "이 시골에 뭐 보러 왔니?"라며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셨다. 번역 앱을 신기해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여행 팁: 사가에는 요시노가리 유적(吉野ヶ里遺跡)과 시칠리안 라이스라는 지역 특산 요리가 있습니다.
2. 후쿠오카 CAFÉ DE FAN FAN: 프렌치 감성의 일본 카페
2014년 3월 후쿠오카 여행 중 방문한 이곳은 프랑스식 인터리어와 커피 관련 소품과 액자로 가득 찬 감성 넘치는 공간이었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오후였는데도 손님이 꽤 많은 걸 보니, 현지에서는 제법 알려진 카페인 듯했다. 여행 중 잠깐의 휴식이 필요할 때 들어가기 좋은 곳으로 기억한다.
3. 나가사키 EIGHT FLAG TEA HOUSE
2014년 6월 나가사키 여행 중, 유니언 잭(Union Jack) 깃발에 시선을 빼앗겨 들어간 곳. 일본 초기 개항지 나가사키의 역사적 배경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분위기다.

커피보다는 티(Tea) 전문점이었기에 나도 티를 주문했었다. 오래된 목제 가구와 항해 관련 소품, 아기자기한 찻잔들이 인상적이었다. 티를 즐기지 않는 나도 분위기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공간이었다.
4. 오타루 히카리(純喫茶 光): 레트로 감성 가득한 숨은 명소
2014년 10월, 하코다테로 가는 길에 들른 오타루(小樽). 미야코도리 상점가를 걷다가 붉은 벽돌로 숨겨진 듯한 외관의 깃사텐을 발견했다.

내부는 항해 관련 소품과 아기자기한 찻잔으로 꾸며져 있었고, 좌석마다 펜스로 구분되어 있어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구조였다. 오래된 소파에 몸을 맡기고 종이 지도에 다음 경로를 표시하며 여유를 부렸던 기억이 난다.
오타루 추천: 오타루역 전구, 미슐랭 2스타 이세스시(伊勢鮨), 오타루 운하(小樽運河) 야경
5. 하코다테 모토마치 코히텐(元町珈琲店): 모래시계 야경의 도시에서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하코다테 야경. 모토마치 지역 산책 전, 모닝커피를 마시러 들른 곳이다.

깔끔해 보여서 들어갔는데 실내는 생각보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창밖을 바라보며 담배 한 대 피우고, 아무도 보지 않지만 혼자 멋있다며 도취되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한다.
하코다테 맛집 추천: 새벽시장 우니동, 시오라멘, 100년 전통 스키야키 전문점 아사리 본점(すき焼き 阿佐利本店)
6. 마쓰야마 코히칸 아카렌카(珈琲舘 赤煉瓦), Flying Scotsman
2025년 가족 여행으로 방문한 마쓰야마(松山)에서는 두 곳의 깃사텐을 경험했다.
코히칸 아카렌카는 붉은 벽돌 외관이 인상적이며, 20세기 초 소품들로 꾸며진 공간. 아주머니께서 직접 LP판을 바꿔주시며 클래식과 영화음악을 틀어주셨다.

Flying Scotsman은 마쓰야마에서 유명한 깃사텐으로, 공항버스 정류장 근처 오카이도 입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2층은 열차 칸 컨셉트의 독립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본 깃사텐 방문 꿀팁
한자로 '珈琲(코히)'가 들어간 간판을 찾아라
- 깃사텐이나 고급 커피숍은 '珈琲(コーヒー)' 한자를 사용
체인점 대신 현지 카페를 선택하라
- 여행의 진짜 재미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현지인이 가는 곳에 있다.
구글 번역 앱 필수
- 영어가 안 통하는 곳이 많으니 번역 앱으로 소통
시간 여유를 가져라
- 깃사텐은 빠르게 커피만 마시는 곳이 아니다. 시간의 여유를 갖자.
여행 중 커피숍이 주는 특별한 의미
프랜차이즈 커피숍도 좋지만, 현지 감성이 물씬 풍기는 작은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여행의 깊이를 더해준다고 생각한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좋다. 구글 번역과 미소만 있으면 충분히 소통할 수 있고, 오히려 그 어색함이 특별한 추억이 된 것 같다.
유명 관광지만큼이나 작은 깃사텐 한 곳을 꼭 찾아가 보기 바란다. 그곳에서의 30분이 당신의 여행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보너스: 암스테르담 커피숍 에피소드
2015년 연말 암스테르담에서 아픈 다리를 쉬려고 들어간 '커피숍'. 그런데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시큼한 냄새와 담배를 말고 있는 아저씨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Coffee Shop'은 마리화나를 판매하고 흡연할 수 있는 곳을 의미한다. 커피를 마시기 위한 목적이라면 'Café'라고 표기된 곳으로 가자!니다.

커피만 마시는 우리를 모두가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지만, 쫄깃한 경험이었다.
일부러 커피숍에 가서 마리화나를 피우지 말기 바란다. 대한민국 국민은 해외에서도 마리화나 흡연 시 처벌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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