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을 방문한다면 음악의 도시답게 윤이상기념관과 베를린하우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주차장 정면에 자리한 베를린하우스 음악작은도서관은 윤이상 선생님의 삶과 예술혼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현대음악의 거장이자 시대의 아픔을 겪었던 예술가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베를린하우스음악작은도서관 | 작은도서관
베를린하우스음악작은도서관 경상남도 통영시 중앙로 27 (도천동) 베를린하우스 음악작은도서관 경상남도 통영시 055-644-1210 보유도서 1,350권 전화번호 055-644-1210 이용시간 월요일 -- : -- -- : -- 화
www.smalllibrary.org
베를린하우스, 윤이상 선생님의 삶이 담긴 공간
베를린하우스는 윤이상 (尹伊桑, 1917~1995) 선생님께서 독일 베를린에서 실제 거주하셨던 집의 모습을 재현한 특별한 공간입니다. 실제 베를린 집의 약 3분의 1 크기로 구현되었지만, 그곳에 비치된 모든 물건은 선생님께서 직접 사용하셨던 진품입니다.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신어야 입장할 수 있는 이곳은 한국 가구와 소품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선생님의 작업실이 생생하게 재현되어 있습니다. 방금 전까지 작곡하셨던 듯한 연출이 인상적입니다. 악보가 펼쳐진 책상, 사용하시던 첼로와 바이올린, 그리고 당시로서는 최신 기기였던 라디오, 카메라, 비디오 카메라까지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는 선생님께서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 또는 긱Geek이셨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독일에서 한국으로, 다시 한국에서 독일로, 그리고 최종적으로 통영까지 이동한 이 소중한 물건들은 윤이상 선생님의 손길이 묻어 있는 역사적 유물입니다.




취미로 첼로를 연주하는 음악 애호가라면 이 공간이 주는 감동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선생님께서 사용하신 악기들을 보며 음악가로서의 삶을 동경하게 됩니다. 또한 자녀에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부모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곳은 음악 교육의 현장이자 예술가의 진정성을 배울 수 있는 살아있는 교실입니다.
음악작은도서관, 윤이상의 예술세계를 만나다
베를린하우스 1층은 음악작은도서관으로 운영됩니다. 대부분 음악 관련 서적으로 구성된 이곳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조용히 음악 세계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인포메이션 키오스크Interactive Information Kiosk System입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윤이상 선생님의 삶의 여정을 사진과 함께 들을 수 있고, 선생님께서 작곡하신 작품을 악보를 보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VR 기기Virtual Reality HMD(Head Mounted Display)도 설치되어 있어 더욱 입체적인 체험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문 시기에 따라 운영 여부가 달라질 수 있지만, 기술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 체험은 현대적 기념관의 방향성을 잘 보여줍니다. 윤이상 선생님의 작품을 검색하여 악보와 함께 들으면서, 현대음악의 난해함 속에 숨겨진 선생님의 예술적 메시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 공간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윤이상 선생님의 예술 세계를 다각도로 탐구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입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도 충분히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자녀와 함께 방문한다면 클래식 음악과 현대음악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는 교육적 장소입니다.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는 이 공간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보존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로 듭니다.
통영여행에서 만난 윤이상, 역사와 예술의 교차점
윤이상기념관에서는 선생님의 생애를 더욱 상세히 알 수 있습니다. 윤이상 선생님의 여권 등 신분증, 작업하시던 악보, 연주하시던 악기, 친필 메모, 오페라 '심청' 악보 등 소장품을 하나하나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각종 사진과 연보를 통해 음악을 어떻게 시작하셨는지, 도전적인 삶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부유한 집안의 지원으로 음악을 시작하셨으리라는 예상과 달리, 아버님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좋아서 열심히 배우셨습니다. 일본 강제 점령기에는 일본 유학을 다녀오셨고, 귀국 후에는 조선 가곡 악보 소지만으로 옥고를 치르는 아픔을 겪으셨습니다. 해방 이후 유럽으로 건너가 음악 활동을 이어가셨지만, 동백림사건東伯林 事件으로 인해 사형선고까지 받는 비극을 경험하셨습니다.

세계 음악계의 탄원으로 감형에 감형을 거쳐 특사로 석방되셨지만, 국적을 당시 서독으로 바꾸셨고 국내 입국과 선생님의 음악 연주가 금지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이후 선생님의 음악은 해금됐지만 정부와의 정치적 견해 차이로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1995년 독일 베를린 공원묘지에 묻히셨습니다.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동백림사건의 과장과 확대가 인정되었고, 이제는 아무런 문제 없이 그의 곡을 연주하고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향 바다가 보이는 곳에 묻히고 싶다'던 선생님의 뜻에 따라 2018년 통영국제음악당 윤이상추모지에 유해를 모셔왔습니다. 데스마스크와 옥중 서한을 보며 현대사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최고의 음악가로 살아가신 그의 삶에 깊은 존경심이 듭니다. 통영 가족 여행 중 들른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역사와 예술, 그리고 인간의 의지가 교차하는 의미 있는 공간입니다.

현대사에서 아픔이 있으신 분이지만 너무나도 멋진 음악가로서의 삶을 사셨습니다. 사용하시던 악기와 물건, 악보 등이 깨끗이 잘 관리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소중한 문화유산이 영구히 보존되기를 바랍니다. 통영을 방문한다면 윤이상기념관과 베를린하우스는 필수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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