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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켜/4월

4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일.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유

by 꿈고미 2026.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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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우리가 기억해야 할 날.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기념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 섬네일

봄이 한창인 4월, 벚꽃 소식과 나들이 계획으로 가득 찬 SNS 피드를 보다가 문득 멈칫했다. 오늘이 몇 월 며칠인지는 알면서, 이 날이 어떤 날인지는 그냥 지나치고 있었던 건 아닐까. 4월 11일은 단순한 봄날이 아니다. 지금 내가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의 출발점이 된 날이기 때문이다.


🏛️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기념일, 언제 어디서 시작됐나

1919년 4월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기리고 독립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제정한 국가의 공식 기념일이 바로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기념일이다.

3·1운동의 함성이 가시기도 전인 그해 봄, 1919년 4월 10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11일 오전 10시까지 상하이 찐션푸로 60호에서 제1회 의회가 열렸고, 그 자리에서 국호 '대한민국', 임시헌법 「대한민국 임시헌장」, 그리고 국무총리 이승만을 비롯한 각료들을 선출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이날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정부를 세웠다'는 사실을 넘어선다. 「대한민국 임시헌장」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을 명시했고, 이는 우리 역사 최초의 근대 성문 헌법으로 기록된다. 수천 년 이어온 왕정의 역사를 끊고, 처음으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선언한 순간이었다.


📅 4월 13일에서 4월 11일로. 날짜 변경의 이유

혹시 기억하는 분도 있을 텐데, 예전에는 이 기념일이 4월 13일이었다. 1989년 12월 30일 국가 기념일로 제정되어 1990년 4월 13일 제71주년 기념식부터 정부 주관 행사로 거행되어 왔다. 그러다 2018년까지는 4월 13일에 기념식을 열었으나, 역사 자료를 추가로 발견한 문재인 정부가 역사학계의 의견을 수용하면서 2019년부터 4월 11일로 바로잡게 되었다.

역사는 그렇게, 더 정확한 방향으로 조금씩 바로잡혀 가고 있다. 그 수정 하나가 가볍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는, 누군가의 고통과 희생이 정확히 기억될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 임시정부가 남긴 것. 27년간의 분투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19년부터 1945년까지 27년간 중국에서 민주공화제의 독립국가를 건설하고자 주권 자치를 실현한 임시정부다. 상하이에서 시작해 일제의 탄압을 피해 충칭까지 끊임없이 이동하면서도, 태극기를 올리고 애국가를 불렀다.

국제적 승인을 받지 못한 채 망명지를 떠돌아야 했지만, 그럼에도 정부라는 이름을 놓지 않았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 존재 자체가 '우리는 여전히 나라가 있다'는 선언이었다. 그 정신이 1948년 제헌헌법의 전문에 명문화되었고, 지금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 헌법 1조의 뿌리가 되었다.


🎖️ 2026년 107주년 기념식. 올해의 주제

2026년 제107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의 주제는 **'오직, 한없이 아름다운 나라'**로, 백범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에서 인용된 문구다. 독립유공자 후손과 정부 주요 인사,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여하며, 임시정부 주요 요인의 후손이 대한민국임시헌장을 낭독하는 순서도 마련되었다.

"오직 한없이 아름다운 나라." 백범이 꿈꿨던 그 나라는 무력이나 부강함이 아니라, 문화의 힘으로 빛나는 나라였다. 그 말이 107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에 걸린다.


🎁 기념일에 누릴 수 있는 혜택 정리

이 날은 그냥 지나치기엔 아까운 혜택도 있다.

혜택 내용
🚇 광복회원 대중교통 무임 광복회원과 동반가족 1인, 당일 도시철도·시내버스 무료
🏛️ 주요 시설 무료입장 4월 11일~12일, 전국 고궁·능원·독립기념관·박물관 무료
🎪 임시정부기념관 관람 상시 무료 운영 (서울 서대문구 소재)

기념식 행사는 매년 4월 11일 오전 10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되며, 국가보훈처에서 순국선열들의 애국애족 정신과 독립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주관한다.


📍 이 날 가볼 만한 곳

  •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서울 서대문구)
    2022년 개관한 공식 기념관으로, 일제강점기부터 광복까지의 독립운동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상시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메타버스 체험 공간도 운영 중이다.
  • 백범김구기념관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선생의 삶과 독립운동 발자취를 기록한 공간. 매년 기념식이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서울 서대문구)
    독립운동가들이 투옥되고 순국한 역사의 현장. 임시정부기념관과 함께 방문하면 더욱 깊이 있는 하루가 된다.

✍️ 마무리. 기억하는 것이 계승이다

매년 이맘때면 온 나라가 벚꽃 명소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그게 나쁜 건 아니다. 봄은 즐거워야 하고, 일상은 계속되어야 하니까. 그런데 그 봄 한가운데, 아무도 기억하지 않으면 사라져버릴 날들이 있다.

1919년 4월 11일, 낯선 이국땅 상하이에서 태극기를 올리고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새겼던 사람들. 그들의 이름도, 그 날의 공기도 점점 멀어져 가고 있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한 그 불꽃은 꺼지지 않는다.

벚꽃 구경 가는 길에 잠깐, 그 이름들을 떠올려봐도 좋겠다. 오직 한없이 아름다운 나라를 꿈꿨던 사람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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