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산장 돌과 이야기


몇 년 전, 아우라지를 구경하며 들렸던 식당을 아내가 갑자기 생각해 냈다. 원래 계획은 시장에서 간단히 먹을 생각이었다. 아침 일찍 나와서 배도 아주 고팠기에 시장을 돌며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 보다 아는 집으로 가자고 했다. 아내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을 얻어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아직 자다가 떡 먹은 적은 없다. 아! 기억났다. 이 식당 근처에 이나영 남편-원빈 아버지의 집이 있다고 해서 구경도 갔었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나서일까, 예전에 왔을 때 꽉 차 있던 자리가 오늘은 여유 있다. 더덕 정식과 메밀전병을 주문했다. 이곳에서 숙소는 그리 멀지 않아 아내에게 운전대를 넘기로 했고 막걸리도 한 병 시켰다.
이곳은 기본 반찬도 깔끔하고 맛있다. 보이는 대로 맛을 느낄 수 있다. 반찬으로 막걸리 대부분을 비우고, 곤드레밥도 비웠다. 곤드레밥은 부족하면 더 주신다는데, 맛있는 반찬을 먹다 보니 배가 다 차버렸다.





나오는 반찬의 가짓수와 맛, 양을 생각하니 15,000원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요즘 사무실에서 점심을 먹으려면 정말 싼 집을 찾아야 9,000원이니 이 정도에 15,000원이면 싸다는 생각까지 든다.
잘 먹고, 이젠 별 보러 간다. 별은 숙소에서 밤에 볼 생각이었다. 오늘 묵을 숙소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이 객실 2개만 있는 펜션이라 주변에 빛이 없어서 날씨만 좋다면 엄청난 별을 볼 수 있다. 오늘은 날이 흐리다.
스테이 봉정

옥산장 돌과 이야기에서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도착하니 체크인 시간이 조금 넘었다. 새벽부터 쉼 없이 그렇다고 바쁘지는 않게 움직였는데 시간이 딱 맞아떨어졌다.
스테이 봉정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다. 펜션 옆은 모두 밭이다. 양쪽으로 난 밭 사이 좁은 차도를 달리다 보면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이상한 곳에 있는 펜션이다.
단층짜리 하얀 기다란 건물 한 동이 객실이고 살짝 떨어진 작은 건물 한 동이 펜션 지기분들이 계시는 곳이다. 펜션 지기분들과도 거의 겹치지 않으니 그냥 멍때리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냥 있는 동안 푹 쉬다가라는 것이 펜션 지기의 의도인 듯하다. 뜰에서 본 건물은 살짝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느낌이 스친다. 펜션은 너무나도 깨끗하며, 펜션지기 분들은 엄청나게 친절하다.




짐을 풀고 뜰 건너에 있는 산과 개울을 보며 한바탕 멍을 때렸다. 나즈막이 쉼 없이 들리는 졸졸 소리와 살랑이는 바람, 이젠 짙은 녹색이 돼 버린 산의 나무를 보며 한바탕 멍때렸다. 이곳에 오면 TV나 책을 보거나 멍때리는 것 빼곤 할 일이 거의 없다. 도시의 소음과 삶에 지친 분들. 비싸긴 하지만 잠으로 하루를 보내지 말고, 이론 곳에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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