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들이 많이 묻힌 공동묘지, 페르 라셰즈 묘지 Cimetière du Père-Lachaise
공동묘지… 왠지 으스스한 단어이자 장소이다.
뮌헨(München)에서 돌아오는 유레일(Eurail)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침대칸의 먼지는 엄청났다. 자다가 일어나 창 쪽을 보니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먼지에 산란하여 긴 막대기를 만들고 있다. 창의 커튼을 걷었을 때 내 눈앞에는 작은 마을과 공동묘지가 눈에 들어왔다. 시간을 보니, 파리에 들어온 것이다. 각양각색의 묘비와 조각 들을 스치듯 본 나는 ‘필’이 제대로 꽂혔다.

파리북역에 도착했다. 관광 지도를 꺼내 들고, 묘지를 찾아봤다. 묘지를 볼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파리와 묘지를 생각하면 카타콤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던 내가 아침에 침대칸에서 우연히 본, 묘지를 찾고 있다. 파리에서의 숙소는 몽마르트르(Montmartre) 아래였으며, 이곳에도 묘지가 있다. 몽마르트르란 말의 뜻이 '순교자의 언덕'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몽마르트르는 오늘 내가 가고 싶은 묘지가 아니다. 파리에서 가장 큰 묘지를 찾아봤다. 걸어가자!
페르 라셰즈 묘지 Cimetière du Père-Lachaise
내가 찾던 곳이다. 크고 넓다. 파리에서 가장 큰 공동묘지이다. 그리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익숙지 않은, 낯선, 내가 바라던 곳임을 확인했다.













묘지에 들어서면 묘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조각공원이라 부르는 게 더 어울린다. 이곳은 파리시 최초의 정원식 공동묘지인 이곳은 가장 큰 묘지이기도 하다. 묘와 묘비 모양은 제각각에, 집 모양도 있고, 조각상이 있는 등 매우 낯선 모습이었다. 특히 어떤 블록은 성당의 고해소같이 작은 집 모양의 묘지가 많이 모여있어서 작은 마을이라 해도 믿을 것 같았다. 생각해 보니 서울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에 다녀왔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묘비가 서로 비슷한 것이 많았다. 가끔 다른 묘비 모양이 색다른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다. 이곳은 서로 같은 것이 없는 것 같다.




코팅한 사진과 액자, 앨범이 놓여있다. 생화가 가득한 묘도 있고, 관리하지 않아서 풀들이 무성한 묘도 있다.


한국에 돌아와서 정리하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봤다. 너무나도 유명한 인물들이 많이 묻힌 곳이었다. 비제, 쇼팽, 로시니, 마리아 칼라스, 에디트 피아프, 짐 모리슨 등.
미리 알고 갔으면 모두 찾아봤을 것 같다. 다시 한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했다. 필름도 넉넉히 가져갔어야 했다.
2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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