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의 묘미는 삿포로를 벗어나 소도시의 정취를 느끼는 데 있습니다.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활용하면 삿포로 근교의 숨은 명소들을 경제적으로 탐험할 수 있습니다. 2014년 10월 27일, 흐린 날씨 속에서 시작된 타키카와 여행은 현지 음식과 조용한 거리 풍경을 통해 홋카이도의 진면목을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삿포로역으로 가는 길

삿포로역으로 향하는 길에는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들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옵니다. 시계탑과 오도리 공원, 그리고 멀리 보이는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는 삿포로의 역사와 정체성을 상징하는 건축물들입니다. 특히 은행나무 길을 따라 펼쳐진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의 풍경은 가을의 정취를 더욱 깊게 만들어줍니다. 흥미로운 점은 은행나무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는 숫나무를 심었거나 열매를 철저히 관리하는 일본의 도시 환경 관리 수준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삿포로역에서 JR을 타고 타키카와역까지의 여정은 홋카이도 레일패스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순간입니다. 일본에서 세 번째 방문임에도 JR을 처음 이용했다는 점은 여행 방식의 다양성을 보여줍니다. 과거 오사카에서 도쿄까지 야간 심야버스를 이용했을 때 1분 단위로 정확한 도착시간을 맞추는 일본의 교통시스템을 경험했던 것처럼, JR 역시 정시성과 편안함을 동시에 제공하는 교통수단입니다. 홋카이도의 넓은 평야를 가로지르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도시 여행과는 다른 여유로움을 선사합니다.
마츠오 칭기즈칸 본점 松尾ジンギスカンの本店
타키카와역에 도착하자 부슬부슬 내리는 비 때문에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원래는 걸어갈 계획이었지만, 날씨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도 여행의 지혜입니다. 마츠오 칭기즈칸 본점까지는 기본요금 550엔 거리로, 안내서의 정보가 정확했습니다. 1956년에 오픈한 마츠오 칭기즈칸 본점은 홋카이도 칭기즈칸 요리의 원조로 알려진 곳입니다. 본관과 더 큰 규모의 별관을 갖춘 이 식당은 지역 음식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매니저가 반갑게 맞이하며 예약석으로 안내하는 모습에서 일본식 서비스의 정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빙 직원이 칭기즈칸을 먹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좌석에는 순서도와 사진이 함께 그려져 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고기를 좋아하지 않고 특히 양고기의 특유한 향과 맛을 선호하지 않는 입장에서도 현지 음식에 도전하는 용기는 여행의 중요한 태도입니다. 실제로 조리된 칭기즈칸은 한국의 불고기와 비슷한 조리 방식으로, 생각보다 양고기 향이 덜했지만 맛은 낯설고 짠 편이었습니다.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직접 조리해야 하는 방식이 다소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것이 바로 칭기즈칸 요리의 전통적인 즐김 방식입니다.

JR 홋카이도 레일패스 활용과 타키카와 거리 탐방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는 홋카이도 여행자에게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이동 수단입니다. 특히 삿포로 근교의 소도시들을 여러 곳 방문할 계획이라면 레일패스의 가치는 더욱 커집니다. 타키카와와 같이 대중적이지 않은 목적지까지도 추가 비용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은 여행의 선택지를 크게 넓혀줍니다. 열차 안에서 다음 목적지를 검색하고 즉흥적으로 계획을 수정할 수 있는 유연성도 레일패스가 제공하는 큰 장점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 한쪽에 있는 기념품 가게를 둘러본 후, 타키카와 거리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가랑비가 그치고 나자 타키카와의 진짜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사람도 차도 거의 보이지 않는 조용한 거리는 대도시 삿포로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학교로 보이는 건물조차 조용했고, 거리 전체가 고요함에 감싸여 있었습니다. 이런 정적은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점차 평화로움과 여유로움으로 다가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빵집과 음식점들이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일본 지방 소도시의 독특한 경제 생태계를 보여주는 현상입니다. 인구 밀도가 낮아도 지역 주민들의 꾸준한 수요와 관광객들의 방문이 조화를 이루며 상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일본의 장인 정신과 지역 공동체 문화가 이런 소규모 상점들의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유유자적 거리를 거닐며 타키카와의 일상을 관찰하는 시간은 단순한 관광지 방문과는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현지인들의 삶의 터전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고, 그들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걷는 경험은 여행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건물의 양식, 거리의 청결도, 신호등의 배치까지 모든 것이 일본 지방도시의 특징을 담고 있습니다.
비바이 びばい 美唄
타키카와 탐방을 마치고 역으로 향한 것은 다음 목적지인 비바이로 이동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열차 안에서 검색하던 중 발견한 아르떼 피아체 미술관은 예상치 못한 보너스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폐 탄광을 활용한 이 미술관은 산업유산과 예술이 결합된 독특한 공간으로, 강원도 정선의 삼탄아트마인과 유사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발견은 레일패스를 활용한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기에 할 수 있는 즉흥적인 선택입니다.

폐 탄광을 미술관으로 재탄생시킨 아르떼 피아체 미술관은 홋카이도의 산업 역사를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전환한 사례입니다. 과거 석탄 산업이 번성했던 비바이 지역의 역사적 흔적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이 공간은 단순한 미술관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닙니다. 한국의 삼탄아트마인에서 좋은 경험을 했던 것처럼, 비바이의 아르떼 피아체 미술관도 비슷한 감동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홋카이도의 소도시 여행은 이처럼 계획에 없던 발견들로 채워집니다. 타키카와에서 칭기즈칸을 먹고 조용한 거리를 거닐었던 경험,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비바이의 미술관까지, 각각의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완성된 여행 스토리를 만들어냅니다.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는 단순한 교통 패스가 아니라 이런 자유로운 탐험을 가능하게 하는 열쇠입니다. 추가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공짜"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은 여행자에게 심리적 여유와 모험심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홋카이도 여행에서 삿포로만 보고 가는 것은 아쉬운 선택입니다. 타키카와처럼 조용하고 소박한 지역 도시에서 현지 음식을 맛보고, 한적한 거리를 거닐며, 예상치 못한 문화 공간을 발견하는 경험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의 가치입니다. JR 레일패스를 활용한 근교 탐방은 홋카이도의 다양한 면모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타키카와와 비바이로의 여정은 관광지 중심의 여행에서 벗어나 현지의 일상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츠오 칭기즈칸 본점에서의 식사는 입맛에 완벽히 맞지는 않았지만 도전의 가치가 있었고, 조용한 타키카와 거리는 삿포로의 번화함과 대비되는 평화로움을 선사했습니다.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를 통해 경제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여행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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